[아시안컵 결산④]'월드클래스' 우뚝 선 손흥민·기성용

입력2015년 01월 31일(토) 21:39 최종수정2015년 02월 02일(월) 07:47
'동점 골의 주인공은 나!'. 손흥민이 31일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gettyimage
[스포츠투데이 김진수 기자]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축구 대표팀의 '대들보' 손흥민(22·레버쿠젠)과 기성용(26·스완지시티)의 활약은 확실하게 기억될 듯하다.

한국은 지난 달 31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호주에 1-2로 패했다. 한국은 다시 한 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통산 4번째 준우승을 받아드려야 했다.

◆'공격의 핵심' 손흥민, 뜨거웠던 골 감각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막내로 나선 손흥민은 이번 대회 한국 최고의 골잡이로 부상했다. 손흥민은 이번 아시안컵 총 다서 경기에 나서 461분을 소화하며 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온 세 골은 모두 극적인 상황에서 터졌다. 지난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연장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팬들의 환호성을 한 몸에 받았다. 몸살로 앞선 조별리그 2차전 쿠웨이트전에 나서지 못했던 아쉬움을 단숨에 씻었다.

골 감각을 찾은 손흥민의 기세는 결승전에서도 이어졌다. 전바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던 손흥민은 패배를 직전에 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왼발 동점 슛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비록 연장 전반에 역전골을 내주고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손흥민의 득점은 확실하게 축구팬들의 머리에 각인될 듯하다. 손흥민의 활약은 어느 정도 예고돼 있었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득점을 터뜨리는 등 월드컵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였던 손흥민은 이어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정규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독일축구협회(DFB)컵을 통틀어 11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보였다. 준우승이 확정된 뒤 눈물을 보였지만 손흥민은 지난 2011 카타르 대회 때와는 달리 확실한 한국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주장 완장을 찬 기성용./gettyimage

◆'월드클래스 패스'…최고의 패스로 팀 이끈 기성용

패스 성공률 93.1%. 이번 아시안컵에서 기성용이 보여준 패스 정확도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주장 완장을 찬 기성용은 세계 정상급 패스를 선보이며 중원에서 팀을 진두지휘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공수의 핵심 역할에 한국은 이제 기성용 없는 축구는 상상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0일 오만과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상대 뒷공간을 이용하는 롱패스로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기성용은 지난달 14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패싱력을 선보였다.

전반 32분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세 명을 단숨에 넘어서는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해 이정협(23·상주)의 선제골을 도왔다. 기성용의 기습적인 패스에 세계 외신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승전에서도 기성용의 실력은 변함없었다. 공격 뿐 아니라 상대의 거친 압박에도 기성용은 안정적으로 공을 다뤘다. 한국이 전반에 0-1로 끌려가자 기성용은 후반에 왼쪽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격수들을 도왔다.

손흥민의 동점골도 기성용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날렸고 손흥민이 달려가면서 한 발 빨랐던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이번 대회 전 경기에 출전하며 599분을 소화한 기성용은 김진수(호펜하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기성용은 주장으로서도 든든하게 대표팀을 진두지휘했다. 지난달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구자철(25·마인츠)이 부진하자 언론에서 "비난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지난 10일 오만전을 마치고 기성용의 경기 조율을 칭찬하면서 "기성용을 주장으로 뽑길 잘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아시안컵 정상에는 실패했지만 손흥민, 기성용이라는 '월드클래스 듀오'의 활약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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