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선]'600경기 출전' 김주성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입력2015년 02월 10일(화) 22:20 최종수정2015년 02월 25일(수) 16:47
원주 동부의 김주성
[원주=스포츠투데이 오대진 기자]김주성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이 쯤 되면 이런 말이 나올 법 하다. 원주 동부의 김주성(36)이 나이를 잊은 맹활약으로 본인의 프로농구 통산 600경기 출전을 자축했다.

동부는 10일 오후 7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울산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76-67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8일 당시 공동 선두 서울 SK를 잡았던 동부는 이번에는 단독 선두 모비스까지 잡았다.

최근 동부 상승세의 중심엔 김주성이 있다. 지난 8일 SK전에서 3점슛 2개 포함 14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동부의 83-72 승리를 이끌었던 김주성은 이날 경기에서도 18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는 11득점을 쓸어담았다. 김주성의 활약에 팀의 승리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경기 후 동부 김영만 감독은 "마지막에 (김)주성이가 골밑 득점과 3점슛 등으로 잘 해줬다"며 "김주성은 27~8분은 충분히 뛸 수 있다. 오늘 마지막에 4분 정도 더 많이 뛰었지만(32분 출전), 그래도 자기가 체력조절을 잘 한다. 잘 버텨줬다"고 칭찬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4쿼터 막판 4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주성이한테 3점슛을 맞은 것이 컸다"며 "요즘 컨디션이 워낙 좋아서 그런지 주성이가 필요할 때 딱딱 해 준다"고 상대 김주성의 활약을 칭찬했다.

모비스 선수들에게 이날 김주성은 유독 까다로웠다. 김주성은 모비스가 맹추격하던 4쿼터 종료 3분 전, 하이포스트에서 공을 잡은 뒤 돌파를 시도했고, 이어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종료 1분51초를 남기고는 3점슛까지 폭발시키며 동부에 72-64 리드를 안겼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지어진 상황이었다.

'3점슛 던지는 센터' 서장훈을 떠오르게 할 정도로 최근 김주성의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3점슛은 인상적이다. 지난 SK전에서 3점슛 3개를 던져 2개를 성공시켰던 김주성은 이날 경기 4쿼터 막판 접전 상황에서도 3점슛을 터트렸다. 그러나 정작 김주성 본인은 "운이 좋았다. 3점슛은 내 역할이 아니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원주 동부의 김주성

유재학 감독은 경기에 앞서서도 김주성의 최근 활약을 칭찬했다. 유 감독은 "최근 동부의 상승세는 김주성이 이끌고 있다"며 "마음이 편해서 그런 지 농구가 잘되고 있다. 아시안게임 우승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얼굴이 완전히 폈다"고 김주성의 활약을 높이 샀다.

이어 "아시안게임 때는 3점슛이 그렇게 들어가지 않더니 지난 경기에서는 2개나 터트렸다"고 웃어 보인 유재학 감독은 "앞으로 김주성 같은 선수가 또 나오겠어요?"라며 농구선수로서 김주성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지난 경기 3점슛 2개와 이날 경기 결정적 3점슛으로 모든 화제가 3점슛으로 쏠리긴 했지만, 김주성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보이지 않는 활약, 궂은 일 역시 특별했다. 수비에서의 라틀리프에 대한 헬프디펜스와 공격리바운드 참가, 속공 상황에서의 적극적인 참가와 외곽 슈터의 스크린까지, 동부의 모든 수비와 공격에 김주성이 있었다.

김주성은 "데이비드 사이먼과 앤서니 리처드슨은 안(골밑)에서 일대일이 가능한 선수다. 제가 밖에서 공을 잡으면 안쪽에 공간이 나고 자연스럽게 두 선수에게 찬스가 만들어진다"고 공격에서의 역할을 설명한 뒤, "수비는 스크린 열심히 걸어주고 몸으로 버텨준다. 오펜스 리바운드에 가담해 동료들에게 많이 처내려고 노력한다. 오늘 경기에서도 실제로 처내서 공격권을 얻어낸 경우가 많았다. 다 제 역할"이라고 수비에서의 역할 역시 언급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장내 아나운서가 김주성의 프로농구 600경기 출전을 알렸다. 이에 평소 응원의 열기와 응집력에서 타 구단을 압도하던 동부 팬들의 응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팬들은 자신들의 '레전드'에게 박수와 환호성을 아끼지 않았다.

김주성도 600경기 출전을 언급했다. 그는 경기 후 "600경기 출전을 경기 들어가기 바로 전에 알았다"며 "여기까지 뛰어준 제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고 소박하게 자축했다. 이어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54게임 전 경기 꽉꽉 채우는 것"이라며 꾸준한 활약에 대해 욕심을 냈다.

이날 경기 승리로 동부의 플레이오프 직행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린 동부는 시즌 전적 31승14패를 기록하며 2위 서울 SK(32승12패)에 1.5게임차로 다가섰다. 선두 모비스(33승12패)와도 불과 2게임차다.


오대진 기자 saramadj@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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