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망치는 ‘니갱망’ 주범 ‘KBL은 코미디 빅 리그’ [스포츠투데이]

입력2015년 04월 06일(월) 18:35 최종수정2015년 04월 06일(월) 18:35
김영기
[스포츠투데이 장다우 칼럼] 대한민국 남자농구가 역주행하고 있다. ‘니갱망’, 주범(?)은 바로 KBL(프로농구연맹, 총재 김영기)이다.

‘니갱망’은 “니가 갱기를 망치고 있어”의 줄임말. 강을준이 LG 사령탑 시절 작전타임 때 자주 사용했던 멘트다. 경기 중, 중계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그 후 줄임말, ‘니갱망’으로 인터넷 언어로 자리를 잡았다. 그나저나 앞으로 KBL 앞에는 수식어 ‘니갱망’이 함께 붙어 다닐 수밖에 없게 됐다.

‘니갱망’ 주범, KBL의 역주행은 2014~15시즌 역대 최악의 챔프전을 자초했다. 팬들은 안중에도 없는 그들만의 행정이 도를 넘었다는 것.

◆ 네티즌 댓글 “KBL은 코메디 빅 리그”

포털에선 KBL이 새로운 애칭을 얻었다. 그런데 이건 망신살이 뻗었다. 지금까지 이런 큰 망신은 없었다.

2014-2015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후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의 댓글 중 눈길을 끄는 댓글이 있었다. 바로 “KBL=Komedy Big League”다. 많은 네티즌들의 ‘좋아요’, 동의를 받았다.

KBL이 한마디로 아주 “생 쇼(쌩쑈)를 하고 있다”는 얘기. 물론 코미디(Komedy)의 철자가 틀렸다. ‘Comedy’가 맞다. 그러나 분명 KBL은 농구 관련 리그가 아니라 어느 예능 프로그램 보다 재미있다는 게 그들의 이구동성. 한마디로 한심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 '더 이상은 못 참겠다, KBL의 무능 행정’ 지적, 팬들 경기장 시위
관객항의 현수막

“더는 눈뜨고 못 보겠다.” 급기야 팬들이 들고 일어났다. 사건은 지난 3월 31일,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터졌다.

모비스가 2쿼터를 37-28로 앞선 채 마무리했을 때였다. 모비스 벤치 측 2층 관중석에 현수막 3개가 걸렸다.

내용은 하나같았다. '더 이상은 못 참겠다, KBL의 무능 행정' '소통 없는 독재정치 김영기는 물러나라' '먹고 살기 바쁜 평일 5시가 웬 말이냐' 등의 내용. 무능하고 독선적인 관계자는 누구건 사라지라는 얘기였다.

플래카드 시위는 4쿼터 막판 한 차례 더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KBL 관계자와 시위를 주도한 관중 간에 몸싸움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해당 관중이 허리를 다치기도 했다.

결국 ‘니갱망’ 주범, KBL의 독선에 대한 성토였다. KBL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이틀 앞둔 3월 27일, 경기 시간을 갑자기 변경했다. 1차전 주말 경기가 오후 4시에서 7시로 변경됐고, 31일 열리는 2차전 경기는 오후 7시에서 오후 5시로 각각 변경됐다.

1차전의 변경은 개막한 프로야구와 관계가 깊었다. 축구의 서울 이랜드FC가 야구 시간을 피해 이례적으로 낮 12시에 경기를 치른 것과 같은 맥락. 그래서 야구가 끝난 후인 오후 7시로 결정했다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31일, 2차전 경기시간변경. 그 내용이 결정적으로 팬들을 자극했다. 메인 스폰서인 KCC가 공중파 중계권 이권문제와 얽히며 경기장을 찾으려던 관중을 버렸다는 해석이었다.

경기시작이 오후 5시라는 것. 결정타였다. 이날은 화요일.

평일, 대부분 팬들이 생업현장에 있는 시간이었다. 이는 사실상 경기장에 오지 말라는 의미와 다를 게 없었다. 팬들의 입장을 무시한 작태였다. 챔프전 티켓을 환불하고 항의하는 팬들의 숫자가 적지 않았다.

1차전에서는 6629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울산 동천체육관이 꽉 찼다. 하지만 2차전은 시쳇말로 KBL만의 잔치였다.

홈팀 모비스는 급기야 초 중 고교생을 무료 입장시켰다. 울며 겨자 먹기 식, 나름 관중동원을 위한 방편이었다. 챔프전 티켓을 무료로 배포하는 것은 프로에서 있을 수 없는 일.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지금까지 남자프로농구 사상 챔프전 최소관중은 2960명. 이날 3028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순수 유료관중 수만 따지면 역대 최소, 2841명을 기록했다. 흥행은 완전히 실패했다.

쏟아지는 야유와 비난 속에서도 ‘니갱망’ 주범, KBL은 침묵했다. 더욱이 이런 사태를 예견이라도 했던 것일까? KBL 김영기 총재(79)는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은 물론 3차전까지도 경기장에 나타나질 않았다.

◆ 3, 4차전 팬들의 기습적 플래카드 시위. 기록원 경기장 이탈, 초유의 해프닝... 경기 5분 중단
항의로 경기중단

‘니갱망’ 주범, KBL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 또 다시 기습적인 플래카드 시위가 벌어졌다. 동부의 홈인 원주에서도 계속됐다. 3차전에서 기습적인 플래카드 시위가 나왔고, 4차전에서 이어졌다.

3차전에서는 사건도 있었다. KBL이 도입한 FIBA 룰의 작전타임과 선수교체의 타이밍에 관해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본부석에서 마찰이 빚어진 것.

결국 한 기록원이 경기장 밖으로 뛰쳐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초유의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경기는 5분가량 중단됐다. KBL이 작전타임과 선수교체의 기준을 명확히 경기감독관에게 인지시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도입된 룰이 정착돼 있어야 할 챔프전에서 이 같은 해프닝이 벌어졌다는 것. KBL이 그동안 얼마나 주먹구구식이었는지에 대한 방증이었다.

◆ KBL 김영기 총재 챔프 4차전 시상식 하러 첫 참석, 그나마도 지각...

‘니갱망’ 주범, KBL의 김영기 총재가 4월 4일, 챔프 4차전이 열린 원주종합실내체육관에 참석했다. 그런데 이날 김 총재는 지각했다.

경기가 시작한 뒤 1쿼터 7분 54초를 남기고 귀빈석에 착석했다. KBL 측은 교통이 막혀서 늦었다고 했다. 어쨌든 김 총재는 챔프전 첫 관전도 제 시간에 오질 못했다.

그는 그동안 챔프전에 오질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KBL 측은 "다른 일정 상 오지 못했다"고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았다. KBL 수장이 KBL 챔프결정전에 오지 않는다는 것은 어느 누구라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이날은 꼭 와야 하는 자리긴 했다. 3전 전승을 달리고 있던 모비스가 이날 승리를 거둘 경우 시상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 김영기 총재 “남자프로농구 두 팀 줄여야...”

‘니갱망’ 주범 KBL의 근본적인 문제는 ‘KBL과 김영기 총재’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을 해왔다는 점이다.

김 총재는 '농구인' 출신이다. 그럼에도 일선 농구 관계자들과의 소통을 거부한다고 주변에서는 입을 모으고 있다. 독단적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밀어 붙이고 있다는 것.

여기에 김 총재 측근에서는 ‘총재 기분 맞추기’에 몰입, ‘손바닥 비비기’ 바쁘다는 얘기다. 하도 문질러서 ‘손금이 없어졌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도는 형국이다.

최근 김 총재가 농구해설위원들과 식사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모 해설위원이 질문을 했다. “농구 활성화를 위해서 남자 프로농구 한 팀을 더 창단 하는 것이 어떻겠냐?”

김 총재의 대답은 단호했다.
“무슨 얘기냐. 오히려 두 팀을 더 줄여야 된다.”

‘니갱망’ 주범, ‘코미디 빅 리그’ KBL의 역주행, 그 끝은 어딜까?

글 사진=장다우 스포츠칼럼니스트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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