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데드 암 증상’ 가능성? 美 언론에 韓 ‘짝짝궁’ 보도 [스포츠투데이]

입력2015년 05월 11일(월) 12:41 최종수정2015년 05월 11일(월) 12:46
류현진
[스포츠투데이 박철성 칼럼] ‘의심’, ‘가능성’을 놓고 종일 뜨겁다. 난리도 아니다. 류현진의 ‘데드 암 증상 의심’으로 인터넷이 달궈졌다.

지난 9일(한국 시간) CBS스포츠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의 MRI 영상 촬영 결과 큰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깨 관절이 마모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 상황에서는 섣불리 수술에 나설 수도 없다. 일단 재활 과정이 중단됐다. LA다저스는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라고 보도했다.

그러자 국내 언론은 한 술 더 떴다. 류현진이 곧 은퇴라도 해야 할 것처럼 잔뜩 겁을 줬다. 심지어 유명한 메이저리그 투수, 토미 존(Thomas Edward John Jr)까지 등장 시켰다.

토미 존은 메이저리그 통산 288승을 올린 좌완 투수. 1963년 데뷔한 후 비교적 순탄한 투수 생활을 영위했다. 그에게 위기가 닥친 건 1974년이었다. 메이저리그 12년차 때 발생한 상황.

당시 그는 구속이 저하됐다. 또 공을 던질 때는 물론, 던지고 난 후에도 팔꿈치 안쪽에 심각한 통증을 호소했다.

일명 ‘데드 암(dead arm)' 이라고도 불리는 이 증상. 공을 던질 때 필수적인 팔꿈치의 척골 측부인대(ular collateral ligament)가 파열된 게 원인이었다. 그때만 해도 팔꿈치 부상은 투수 생명이 끝나는 치명적인 부상으로 인식됐다. 전설적인 투수 샌디 쿠팩스(Sandy Koufax)가 조기 은퇴를 한 것도 ’데드 암‘ 때문이란 설이 유력했다.

문제는 ‘스치는 비’를 보고 ‘장마’라고 한다는 것. 류현진은 이제 메이저 3년차다. 게다가 정확한 진단결과가 발표된 상황도 아니다. 미국 현지 언론이야 일명 ‘장삿속(?)’으로 그런다 치자. 우리까지 거기에 시쳇말로 ‘짝짝궁’ 해댈 필요가 있을까? 그토록 류현진을 조기 은퇴시키고 싶은 걸까?

여기서 한 가지. ‘데드 암’은 포도나무 가지에 곰팡이가 서식하면서 가지가 하나둘씩 서서히 죽어가는 질병이기도하다. 이 병에 걸리면 포도나무를 갈아엎어야 한다.

그런데 죽어가는, 다른 쪽 살아남은 가지에서는 보다 강렬한 맛과 향의 포도가 열린다는 사실. 그 포도 알을 따 와인을 만들었고 그 와인 이름도 ‘데드 암’이다.

‘데드 암’은 깊은 맛과 향에 묘한 고뇌가 담겨있다. 여기에 우아함과 섬세한 여운이 느껴진다는 게 많은 소믈리에(Sommelier)들의 공통된 평가다.

세상은 늘 역설로 가득하다. 비바람 치는 들판의 꽃이 더 아름답고 향기롭다. 지금 류현진은 그 비바람 속을 걷고 있을 뿐이다. 인터넷으로 ‘설레발이’ 친 모든 이들에게 ‘데드 암’을 한잔 사고 싶다.

스포츠투데이 박철성 스포츠칼럼니스트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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