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퍼즐] 라이벌전, 그 뜨거움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입력2015년 09월 07일(월) 17:21 최종수정2015년 09월 07일(월) 18:03
2011년 6월 26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XTM 라이벌매치 1탄 Again 1995 고연전(연고전)'에서 문경은(오른쪽, 연세대)이 양희승(왼쪽, 고려대)에게 파울당해 넘어지고 있다.(사진 왼쪽)/ 이상민(왼쪽, 연세대)이 넘어진 전희철(오른쪽, 고려대의 손을 잡아 일으켜주고 있다.(사진 오른쪽). 그들은 90년대 농구 전성기 시절 라이벌로 함꼐 코트를 누볐던 최고의 농구스타였다. /사진=스포츠투데이DB
[스포츠투데이 박수교 칼럼]4년 전으로 기억하는데 한 케이블 방송에서 'Again 1995'란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흥행도 되었고 팬들의 관심 속에서 오랜만에 고려대와 연세대 양교의 OB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추억의 명장면을 재연했었다.

그때 코칭스태프로 참여를 했는데, 당시 고려대팀은 무려 합숙훈련까지 하는 정열적인 팀 운영으로 한시적인 이벤트에 대비하는 무서운 열정을 보여주었다.

연고전 고연전

라이벌전은 그런 것이다. 그게 어떤 형태의 경기든 절대 질 수 없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그런 경기이다. 그러므로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역생활을 돌아보면 필자도 언제나 라이벌전 중심에 자리했었다. 그런 선수생활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무척 힘들었지만 그래도 선수로써 언제나 승부욕을 활활 자극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고전에 투입되었던 대학 신입생시절부터 모든 라이벌전에서 언제나 혼신의 힘을 다하는 DNA가 몸속 깊숙이 각인 된 것 같다. 승리의 영광만 있지는 않았지만, 심한 부상을 당하기도 하고, 패배에 멍에를 써도 그래도 팬들의 열광을 온몸으로 느끼는 그런 멋진 경기였다.

고려대 이동엽(왼쪽), 연세대 허훈(오른쪽). 이동엽 선수는 이호근 전 삼성 블루밍스 감독의 아들이고 허훈 선수는 '농구대통령'으로 불렸던 허재 전 KCC 감독의 아들이기도 하다.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언제부터인가 프로농구코트엔 라이벌전이 사라졌다. 라이벌전의 날카로운 대결이 사라져서 어딘지 무딘 대결의 칼날이 부딪치는 모습이다. 통신사 라이벌전도 있고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라이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알던 서슬 퍼런 경쟁이 펼쳐지는 라이벌전을 구경하기가 힘들어져서 많이 아쉽다.

코트에서 사라진 라이벌전은 농구흥행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우리 팀이 꼭 이겨야 하는 경기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 문제는 어떤 것인지 알아내어 변화하여야 한다.

농구코트의 뜨거운 응원 열전! 치어리더들이 소속팀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투데이DB

언론이 만들 수도 있겠지만 결국엔 각 팀들이 악착스런 경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시 보고 싶은 명승부를 만들어서, 각 팀의 팬들이 참여하는 라이벌전으로 키워내야 한다.

펜싱의 칼끝처럼 상대를 끊임없이 저돌적으로 몰아세우는 그런 경기에, 언론이 집중하여 스토리를 만들고 거기에 더해 각 팀의 열성팬이 참여하여 열띤 응원을 벌이는 완성된 라이벌 경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고려대 대 연세대, 현대전자 대 삼성전자, 현대 대 기아, 한국 대 중공(중국), 한국 대 일본, 한국 대 북한. 이같은 라이벌전을 팬들은 열심히 응원하며 즐겼었다.

서울 삼성 썬더스 이상민 감독(왼쪽),서울 SK 나이츠 문경은 감독(오른쪽)이 9월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5-2016시즌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와 타이틀스폰서 조인식에 참석해 출사표를 전하고 있다. 이들은 연세대 선후배 사이로 현재 프로농구 리그 라이벌이 되었다./ 사진=스포츠투데이DB

지금의 코트에서는 누가 라이벌일까?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새로운 라이벌 관계가 만들어져서, 선의의 경쟁으로 치열한 코트가 되길 바란다. 라이벌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 절대 질 수 없다는 정신력이 경기를 명승부로 이끈다. 명승부를 만들어야 팬들이 경기장에 오지 않겠는가?

2013년에 방영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주인공 성나정(고아라)이 연세대 농구선수 이상민에게 푹 빠진 94학번 새내기 여대생 역할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응답하라 1994'는 '농구 대잔치' 열풍으로 우지원, 이상민, 서장훈 등 농구 스타를 대거 배출했던 1994년을 배경으로 한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90년대 농구 스타들의 까메오 출연이 화제가 되었다./ 사진=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화면캡쳐



스포츠투데이 박수교 스포츠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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