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퍼즐] 가을야구를 그라운드가 아닌 극장에서 즐기는 방법

입력2015년 09월 22일(화) 16:44 최종수정2015년 09월 22일(화) 17:09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아시아경제 DB
[스포츠투데이 윤상길의 스포츠톡톡] 가을야구가 그라운드에서만 펼쳐지는 게 아니다. 스크린을 통해 또 다른 야구 드라마가 펼쳐진다. 그라운드에 비해 현장감은 떨어지지만 음향효과와 카메라 기법 덕분에 더 박진감 넘치고 드라마틱하다.

야구팬에게 가을이라는 계절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가을에 야구를 하느냐 마느냐는 곧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느냐 마느냐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스토브 리그부터 정규 시즌까지, 그 긴 시간 동안 선수는 물론 팬들은 모두 이번 가을에는 꼭 야구를 할 수 있기를 염원한다.

포스트 시즌 진출을 놓고 롯데, KIA, SK가 치열한 5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양현종(KIA 타이거즈), 린드블럼(롯데 자이언츠), 김광현(SK 와이번스)/사진=스포츠투데이 DB


포스트 시즌 진출 결정을 목전에 둔 요즘. 이미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 짓고 가을만을 기다리고 있는 팀도, 올 가을 야구의 희망을 내년으로 미뤄둬야 하는 팀도, 그리고 12회 연장전까지 치루며 가을 야구의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려 여전히 사력을 다하는 팀도 있다.

어느 팀이건 시즌을 통틀어 이 가을이 가장 드라마틱한 시기이다. 선수 개개인은 물론 구단 자체의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다음 시즌의 재계약과 연봉 협상에, 퇴출과 영입 선수 문제에 이르기까지 야구에 인생을 건 드라마가 펼쳐진다.

이런 때에 한국영상자료원이 야구를 소재로 한. 혹은 주제로 삼은 영화들을 모아 ‘가을에는 모두 다 야구’란 제목으로 '야구영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그동안 스크린에서는 어떤 야구영화들이 상영됐을까. 흥미롭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소개하는 15편의 야구영화. 왼쪽부터 '영광의 9회말', '이장호의 외인구단', '꿈의 구장', '더 팬',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루키', '슈퍼스타 감사용', '글러브', '머니볼',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42', '그라운드의 이방인', '밀리언 달러 암', '어게인: 끝없는 도전', '파울볼'(개봉일순)


"가을 야구를 하든 못하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야구 영화 기획전"이라 소개된 이번 특별전을 위해 한국영상자료원이 준비한 영화는 15편이다.

특별전에서 상영될 영화는 모두 야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그 안에는 사회적 차별, 인종, 가족, 사랑, 경제 원리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어떤 영화가 국적과 인종이라는 사회적 차별을 넘어서는 선수들의 모습을 그렸을까? 다큐멘터리 '그라운드의 이방인'(2014, 감독 김명준)과 미국 영화 '42'(2013, 브라이언 헬겔랜드)가 여기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겠다.

영화 ‘파울볼’은 꿈을 위해 질주했던 김성근 감독과 전직 택배 기사, 대리 운전기사, 헬스 트레이너 등 사연 많은 고양 원더스 선수들의 실화를 담았다. ‘파울볼’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변 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왼쪽)/사진=스포츠투데이DB, 영화 ‘파울볼’ 스틸 이미지


모두의 편견을 깨고 진정한 선수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는 다큐멘터리 '파울볼'(2015, 감독 김성근 조진웅), 이범수 윤진서 주연의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2004, 감독 김종현), 데니스 퀘이드와 브라이언 콕스가 열연한 미국 영화 '루키'(2002, 감독 존 리 핸콕), 일본영화 '어게인 : 끝없는 도전'(2014, 감독 오오모리 스미오) 등이 있다.

야구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다시금 깨우치게 하는 영화도 특별전에서 상영된다.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한 미국의 판타지 영화 '꿈의 구장'(1989, 감독 필 알덴 로빈슨)과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2012, 감독 로버트 로렌즈)가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야구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광적일 수 있는지를 팬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는 작품 '더 팬'(1996, 감독 토니 스콧)도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로버트 드 니로, 웨슬리 스나입스가 경연을 벌인 '더 팬'은 스타선수와 광팬의 엇갈린 관심을 스릴러 터치로 그려냈다.

영화 ‘머니볼’에서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구단장 빌리 빈을 연기한 배우 브래드 피트와 2012년 서부지구 우승 당시 인터뷰 중인 빌리 빈 단장./사진= 영화 ‘머니볼’ 스틸 이미지, 인터뷰 영상 캡처


상영작 중에는 구단주를 통해 야구에 스며든 경제 원리를 풀어낸 영화도 있다. 베넷 밀러 감독의 2011년 작품 '머니볼'이 그렇다. 야구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구단장 '빌리 빈'의 실화를 토대로 만든 영화다. 메이저 리그 역사상 최초의 20연승이란 대기록을 이 영화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미남스타 브래드 피트를 만나는 것도 이 영화가 주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야구를 소재로 한 아주 로맨틱한 러브스토리도 상영작에 포함됐다. 심판과 여배우의 사랑 이야기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1998, 감독 이은)은 스포츠가 만들어내는 기적이 경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당대의 톱스타 고소영과 임창정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한국영상자료원 관계자는 "이렇듯 선수뿐만 아니라 야구를 사랑하는 야구인의 모습을 영화를 통해 살펴봄으로써 야구팬에게는 가을 야구의 아쉬움과 기대를, 야구팬이 아닌 관객 역시 야구라는 스포츠를 경유해 우리의 보편적인 인생사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이 특별전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추석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가을에는 모두 다 야구' 특별전은 오는 10월 2일까지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무료 상영된다.


스포츠투데이 윤상길 편집위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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