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퍼즐] 여자대학농구의 미래, 여전히 출구 없는 터널속인가? (여자대학농구의 부활 ②)

입력2015년 10월 16일(금) 18:27 최종수정2015년 10월 16일(금) 21:03
'2015 남녀대학농구리그' 여자부 결승 3차전에서 용인대가 광주대를 63대56으로 앞서고 있다./사진=경기영상캡쳐
[스포츠투데이 하숙례 한세대 교수] ‘2015남녀대학농구리그’가 막을 내렸다. 남대부는 결승에서 대학 최고의 라이벌인 고려대와 연세대가 맞붙었다. 각각 홈에서 1승을 거두며 승부를 3차전 까지 끌고 간 양 팀은 결국 치열한 승부 끝에 고려대가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여대부에서는 용인대가 광주대를 꺾고 초대 대학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4일 광주대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을 63-68로 패배한 용인대는 5일 2차전(용인대체육관)에서 66-63으로 이기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7일 용인대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에서 65-56으로 승리하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첫발을 내딛은 여자대학리그는 큰 발전을 거듭하며 성공리에 리그가 마무리되었다. 이번 대회는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팀의 노력이 어우러지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리그였다.

개막전이 열리는 학교마다 교내응원전을 펼치며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아주었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극동대, 광주대 등은 원정 응원까지 함께 하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이 열정은 바로 리그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응원단이 용인대학교의 우승을 축하해주고 있다./사진=경기영상캡쳐

7개의 여자대학팀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리그를 치렀다. 학기 중에 홈 앤 어웨이 형식으로 리그가 진행되면서 여자농구부의 존재를 학교에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교내응원단이 형성되고, 경기마다 응원전을 펼칠 만큼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그들만의 농구경기가 아닌 대학교간의 자존심을 건 경기로 변화하며 기대 그 이상의 발전과 성공을 이루었다.

현재 여자농구는 침체기라고 농구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여자농구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 오늘의 성공을 발판삼아 더 큰 도약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남부선발 홍아란이 상대 신지현의 수비를 뚫고 공격하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신지현이 미소짓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선수들이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 DB

가장 시급한 문제는 초, 중, 고 학교에서의 농구 인구 저변 확대이다. 여자 아마추어 농구팀(초, 중, 고등학교 농구)은 물론 여자 선수들이 남자 아마추어농구에 비해 현저히 적다. 특히 고등학교 농구부는 20여개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의 팀들이 12명의 엔트리조차 채우기 힘겨운 실정이다.

길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올해부터 중, 고등학교(중고농구연맹)는 주말리그를 통해 엘리트선수가 아닌 생활체육을 하는 학생들에게도 대회 참가의 기회를 주며 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따라서 농구인들은 주말리그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남자농구나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 대학교를 졸업한 후에 프로로 진출하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현재 여자농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로 직행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들이 프로팀에서 자리 잡는 일은 쉽지 않다.

분당경영고에 재학중인 박지수 선수./사진=KWBL

프로출범 15년을 맞은 현재, 프로팀의 선수 수명은 35세 전후. 10~15년 이상의 프로경력자들이 즐비한 리그에서 19세의 프로 1년차 가운데 경기 출전 기회를 갖는 선수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대학졸업자들, 혹은 대학 입학 후 3년차들만이 프로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대학교 졸업장은 선수들의 은퇴 후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수명 100세 시대, 따라서 선수 수명도 연장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농구인들은 “여자 농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학 농구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여자대학농구가 활성화되어 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여 프로진출도 하고, 프로선수 은퇴 후에는 본인의 전공을 살려 사회에 발맞추어 갈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글로벌화’도 주요 화두다. 여자농구 선수의 해외진출은 정선민(미국-WNBA), 김영옥(중국-WCBA) 등 프로에서만 이루어지고 있으며, 여자대학 출신은 처음으로 신재영선수(미국 루이지애나대)가 미국대학을 졸업하고 한국프로농구의 입문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WKBL 레전드팀의 오프닝 경기에서 정선민이 경기를 하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 DB

세계농구선수 7~8천명이 세계 방방곡곡으로 이동하며 운동을 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우리 여자농구 선수의 경우는 미미한 수준이다. 따라서 특히 이러한 트렌드나 글로벌 교육에 대학의 아낌없는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근래 들어 은퇴한 선수와 지도자들의 미국 농구지도자연수 케이스가 늘고 있는 현상도 바로 글로벌화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외국의 유명 농구 강사를 초청하여 선진농구를 알고 경력을 쌓으며 경쟁력을 높이려고 노력을 하는 일도 세계로 향하는 한국 여자농구의 한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학생 선수들은 어떤가? 여자대학에서는 거의 없다. 대학스포츠, 아니 여자대학농구에서의 국제교류는 아직도 우리와 먼 얘기인 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져볼 시점이다.

한국 여자농구의 10년 미래를 이끌어야 하는 현실을 바라보며 절박함을 갖고, 선수, 지도자, 행정가들이 모두 의견을 모아 여자농구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대학선수들에게 그들의 미래, 그리고 나아가서는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시간과 힘과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스포츠투데이 하숙례 한세대 교수(체육학박사)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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