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요리] 싱거운 감자튀김

입력2014년 07월 16일(수) 16:03 최종수정2014년 07월 16일(수) 18:39
한 번 튀긴 감자튀김

[스포츠투데이 조병무 기자] 보통 6월 말, 음력으로 하지를 지난 시점에 감자를 캔다. 그리고 그 감자를 ‘하지감자’라고 부르며 여름 내내 먹는다. 구워먹든 삶아먹든 바로 캔 것을 먹으니 맛이 좋다. 그 맛 좋은 하지감자 중에도 맛이 있는 것이 ‘수미감자’다. 수미감자는 삶아 놓으면 껍질이 툭툭 갈라지고 하얀 속살이 터져 나온다. 이 감자는 1961년 미국에서 개량된 ‘superior’라는 품종으로 우리나라에는 1975년에 들여왔다. 수미(秀美)라는 명칭은 ‘superior’에서 비롯된 것 같다.

수미감자는 대체로 굵고 맛이 좋아 햄버거, 치킨에 곁들여 나오는 감자튀김이나 수지가 선전하는 ‘수미칩’ 같은 포테이토칩을 만드는데 쓰인다. 그런데 말이다. 우리가 감자튀김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요즘 나오는 감자는 대부분 수미감자 같다. 예전에 감자조림이나 감자볶음으로 만들어지던 그 감자, 어렸을 때 설탕에 푹푹 찍어먹던 싸구려 그 감자는 어디로 갔을까? 마트에서도 보기 힘들다.

그 감자는 물기가 많았다. 요즘 나오는 감자튀김들이 너무 바짝 튀겨져서 혹은 양념이 너무 짜서 물기 많은 옛날 감자가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강렬한 양념 맛, 기름진 맛은 그 때 뿐이고 점점 속이 짜져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게 되는 그 맛이 싫어졌다. 그래서 직접 감자튀김을 만들어 봤다. 감자의 은은한 속살맛과 바삭한 튀김 맛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싱거운 감자튀김이다.

싱거운 감자튀김

하지감자가 싸다고 한 박스를 샀는데 장마철을 지나며 썩기 시작했다. 감자는 하나가 썩으면 나머지 것들도 금방 썩기 때문에 상태가 이상하다 싶으면 재빨리 먹어줘야 한다. 삶아서만 먹으면 지겨울 것이다. 가끔 튀겨 먹자.

감자튀김에 필요한 것은 감자와 식용유 딱 두 가지다. 싱거운 감자튀김이기에 소금은 필요 없다.


1. 굵게 채 썬다.
감자

껍질은 안 까도 된다. 깨끗이 씻어서 그냥 썬다. 너무 얇게 썰면 속까지 다 튀겨져서 바삭한 맛 밖에 안 난다. 손가락 굵기로 조금 두껍게 썰어야 감자의 속살 맛을 볼 수 있다.

2. 3분 정도 삶는다.
감자 채

두껍게 썰었기 때문에 겉만 튀겨지고 속이 안 익을 수 있다. 튀기기 전에 먼저 2~3분 정도 삶아준다.

3. 튀긴다.

속 깊은 후라이팬에 절반 정도 식용유를 붓는다. 센 불로 끓인다. 물이 끓을 때는 공기방울이 미친 듯 올라와 “나 끓고 있소” 알려주는데 기름은 끓는지 안 끓는지 모르게 속으로 끓는다. 손가락 넣으면 큰일 난다. 보통 식용유의 끓는 온도가 180도라는 점을 참고해서 각별히 조심하자.
굵게 썬 감자는 삶아서 튀긴다.

감자를 넣는 순간 하얗게 기포가 올라오며 맹렬히 끓으면 제대로 튀기고 있는 거다. 기름 속에 너무 오래 두지 말고 살짝 튀겨 건저 올린다.
감자 튀기기

4. 또 튀긴다.

두 번을 튀겨야 튀김의 바삭한 맛이 제대로 난다. 한 번에 오래 튀기면 기름이 많이 배어 바삭한 맛이 떨어지게 된다. 두 번 튀기면 누르스름한 색으로 변하는데 이때가 가장 맛있다. 식용유는 버리지 말고 다른 통에 따라두자. 튀김 기름으로 서너 번은 더 쓸 수 있다.

두 번 튀기기

감자에는 칼륨 성분이 특히 많다. 칼륨은 나트륨과 상대하여 몸속의 노폐물을 방출하는 작용을 한다. 라면을 먹고 바로 자면 다음날 아침 얼굴이 붓는 경우가 많다. 자느라 물을 못 마시니 몸 속 염분(나트륨) 수치가 높아져 그렇게 된다고 한다. ‘스폰지’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라면을 먹은 후 우유를 마시고 자면 얼굴이 붓지 않는다고 해결방법을 소개했었다. 우유에 함유된 칼륨이 나트륨을 방출하며 균형을 맞추기 때문이다. 우유대신 감자를 먹어도 된다. 우유는 100g 기준으로 칼륨 148mg이 함유된 반면 감자는 칼륨이 420mg이나 들어있다.
두 번 튀긴 감자

그 감자는 고구마였다.

김동인의 소설 ‘감자’나 강수연 주연의 영화 ‘감자’에 등장하는 감자는 사실 감자가 아니라 고구마다. 전라도 일부에서는 고구마를 감자라 한다. 옛말에 고구마를 단감자, 사탕감자 등으로 표현한 흔적도 남아있고 소설에 주인공 복녀가 왕서방네 밭에서 감자며 배추를 도둑질했다는 구절도 있는 걸 보면 고구마가 맞다. 배추나 고구마나 비슷한 시기에 수확한다.


조병무 기자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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