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세븐이 지키고 싶은 '1°' [인터뷰]

입력2019년 05월 25일(토) 11:00 최종수정2019년 05월 25일(토) 10:52
갓세븐 인터뷰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팽이는 위태롭다. 1°라도 기울어지는 순간, 금세 균형을 잃고 쓰러져 버리는 불안한 존재이니.

그룹 갓세븐은 이토록 불안하게 돌아가는 팽이에서 자신들을 봤다. 안정적이었던 상황이 흔들리고야 마는 팽이의 어두운 면이 이들을 파고들었다. 갓세븐이 새 미니앨범 '스피닝 탑(SPINNING TOP)'에 담은 의미였다.

뜻밖이었다. 내로라하는 3대 기획사 출생으로 세계를 무대로 걸출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데다 수개월 전만 해도 방방 뛰며 '비글미' 넘치게 인터뷰를 하던 갓세븐에게 어두운 우울감이라니. 궁금증이 일었다. 무엇이 이토록 그들을 불안하게 만든 것인지.

갓세븐은 "불안감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지켜야 하는 존재"가 있기에 생기는 감정이라는 설명이었다. 유겸은 "예를 들어 팬분들 앞에서 공연을 하면서 행복함을 느끼지만 또 다르게 생각하면 행복한 만큼 '이걸 우리가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끝이 나면 얼마나 슬플까' 이런 상상도 한다. 그러면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갓세븐 인터뷰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갓세븐은 불안감의 근원을 찾다 '살아온 흔적'을 되짚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한 생각이 스쳤다. 몇 년 전에 했던 고민을 오늘도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불안했다가, 괜찮았다가 매 순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었다는 깨달음이었다.

이 같은 순환은 앨범의 전체적인 스토리텔링이 됐다. 1번 트랙 '1°'로 흔들림이 시작되고 '이클립스'로 불안함이 오다가 '끝'으로 불안함을 끝낸 뒤 쉬어가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은 '타임아웃'으로 쉬어가고 '믿어줄래'로 한 번 더 믿고 사랑해달라는 마음을 전한 후, 마지막 '페이지'로 우리만의 소중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자는 흐름이란다.

JB는 "먼저 키워드를 정했다. 아무 키워드 없이 하면 중구난방이 될 것 같았다. '불안감'을 주제로 '느껴지는 대로 써보자' 했더니 누구는 '불안함을 이겨내자'였고 누구는 '진짜 불안함을 느낀다', 또 누구는 '잠시 쉬었다 가자', 누구는 '이겨냈다' 이런 식으로 다양하게 나왔다. 여러 곡들 중 선별된 곡들로 곡 차례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사실 팬들에게 '불안하다'고 고백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고민이 컸지만 갓세븐은 결국엔 '서로 의지하면서 이겨낸다'는 주제라 '불안감'을 얘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유겸은 "불안한 게 만들어낸 불안함이라기보다는 저희가 실제 느끼고 있는 거지 않나. 저희 얘기라 팬들이 이해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JB는 "불안하지만 '계속 내 곁에 있어줄래? 내가 이렇게 고민하고 불안한 이유는 너와 잘 지내기 위해서야'라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엔 6년차일 때 저희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들이 녹아 있어요. 감사하게도 팬분들 덕분에 탄탄대로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다만 거기서 느끼는 불안감들도 있어서 그런 것들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려고 했어요."(진영)
갓세븐 인터뷰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갓세븐은 방탄소년단이 수상한 '2019 빌보드 뮤직어워드'의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 함께 후보로 올랐고, 아시아, 북남미, 유럽 등 전 세계를 걸쳐 월드투어를 진행할 수 있는 '정상급 아이돌스타'다. 다만 갓세븐을 내내 괴롭힌 아킬레스건은 한국에서의 인지도였다. 외국보다 한국의 인지도가 더 낮다는 평가는 갓세븐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였다.

JB는 "아직도 목마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바람이 너무 커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면서 "사실 제 또래만 해도 친구들 빼고는 갓세븐이라는 팀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이 없더라. 사촌동생 통해서 물어보면 10대들도 거의 다 모른다고 하더라. '많이 발전해야겠네. 노력해야겠다'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갓세븐은 자신들을 더 많이 노출시키는 노력을 하겠다 각오했다. JB는 "여러 매개체를 통해서 저희를 알리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 그냥 공연에 오라고 하기엔 티켓값이 비싸고. 갑자기 누군가 '얘네 공연하네. 보러 갈까?' 이런 건 사실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저희의 실력이나 매력을 여러 방법으로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저희가 한국에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국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도 한국 인지도 때문에 자만하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 더 겸손하고 목표에 대해서 욕심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해외 나가면 매번 신기해요. 규모가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게."(JB)
갓세븐 인터뷰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볼멘소리를 이어나가던 갓세븐은 혹여 서운해하는 한국 팬들이 있을까 안절부절했다. "저희가 그렇게 국내 인기가 없진 않다"는 진영에 이어 뱀뱀은 "인기가 많아졌다. 고깃집 가면 서비스 많이 받는다. 비빔냉면 서비스로 먹은 적도 있다"고 자랑했다.

그야말로 팬들의, 팬들에 의한, 팬들을 위한 갓세븐이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불안감 속에서도 갓세븐이 곡을 만들고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 역시 팬덤 '아가새'에 있었다. 뱀뱀은 "저희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으면 몸은 힘들더라도 마음이 힘들진 않다"며 웃었다.

진영 역시 동의했다. 그는 "곡을 만들다 보면 '이걸 팬들이 들었을 때 어떤 표정을 지을까' 상상을 하게 되지 않나. 그런 게 재밌다. 처음에는 그저 '잘 만들어야지'였는데 앨범을 내고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에서 느끼는 건 팬들이 이제는 그냥 듣지 않고 들었을 때 느꼈던 것들을 얘기하니까 나도 '들어주는 사람은 어떻게 느낄까'를 굉장히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이 원동력이 된다"며 진심을 보이려 노력했다.

"저희를 응원해주는 분들이 저희를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것 때문에 더 욕심이 커지고 목숨 걸고 하고 있어요."(잭슨)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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