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양현석의 공허한 사퇴 [ST포커스]

입력2019년 06월 14일(금) 19:09 최종수정2019년 06월 14일(금) 23:17
YG 양현석 사퇴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양현석이 YG엔터테인먼트 사퇴를 표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대중은 분노하고 있다.

양현석은 14일 오후, YG 블로그를 통해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며 사임을 선언했다.

우선 양현석은 "YG와 소속 연예인들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너무나 미안하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사과의 대상을 '대중'이 아닌 '팬들'로 한정지었다.

빅뱅 출신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 이후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 비아이 마약 의혹에 양현석이 개입된 정황까지, 여러 충격적인 사건이 폭발하며 많은 대중이 큰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양현석은 YG의 음악을 소비해주는 팬들에게만 사과하는 모양새를 띄었다. 자칫 돈이 안 되는 대중은 사과를 받을 자격이 없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어투였다.

또 양현석은 팬과 임직원에게 미안과 죄송으로 차별점을 뒀다. '미안'의 사전적 의미는 '남에 대하여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러움'이고, '죄송'의 의미는 '죄인 것처럼 여겨져 미안하다'다. 팬에게는 '죄'처럼 느끼진 않는 모양이었다.

이어 양현석은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고 했다.

짙은 억울함을 드러낸 대목이었다.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난과 함께 '피해자 코스프레 하느냐'는 비아냥이 잇따랐다.

더군다나 양현석이 느끼기에 수치스럽고 치욕적이라는 말들은 사실상 양현석이 자초한 것들이었다. 갖은 의혹들에 YG와 양현석이 여러 모양으로 연루돼 있는 것이 지금까지 드러난 내용이다. 행여 억측에서 비롯된 말이라 하더라도 YG가 여러 거짓 대응 정황으로 대중의 신뢰를 잃으며 일을 키운 면이 없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면서 양현석은 "저는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역시 비난의 대상이 됐다. YG의 창업자인 양현석은 'YG의 최대주주'다. 여전히 YG가 양현석의 손 안에 있다는 대중의 의심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마지막으로 양현석은 "현재의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의혹을 풀 만한 구체적인 해명이나 반박 근거 없이 "조사로 진실을 밝히겠다"며 당당함을 내비친 양현석이다. 이마저도 고까운 시각이 이어졌다. 사실상 대중이 YG에 가장 분노하고 허탈해했던 건 YG의 경찰 유착 의혹이었다. 조사 자체를 믿지 못한다는 여론이 큰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양현석은 이 같은 사태의 중심에 선 소속사의 수장으로서의 잘못 인정은 물론 여러 사회적 물의들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빼 반쪽 짜리 사퇴문이란 조롱을 받아들게 됐다. 양현석은 사퇴를 책임이라 받아들였는지 모르나 안타깝게도 사퇴는 일련의 과정들을 해결할 수 있는 키가 아니다. 끝끝내 본질은 없었던 입장이었다.

다음은 양현석 입장 전문

양현석입니다.

YG와 소속 연예인들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너무나 미안합니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습니다.

더 이상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난 23년간 제 인생의 절반을 온통 YG를 키우는데 모든 것을 바쳐왔습니다.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일이 저에게 가장 큰 행복이었고 제가 팬들과 사회에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라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현재 YG에는 저보다 능력 있고 감각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제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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