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농구선수 하승진 "한국농구 망해가고 있다" 일침

입력2019년 07월 22일(월) 15:09 최종수정2019년 07월 22일(월) 16:27
하승진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인턴기자] "한국농구가 망해가고 있다." 전 프로농구선수 하승진이 농구계에 날린 일침이다.

지난 5월 전주 KCC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한 하승진은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농구의 현실과 문제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하승진은 "재미와 정보를 추구하는 팬들에게 한국농구는 큰 임팩트가 없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모르는 사람이 꽤 많다. 농구선수도 모를 정도"라면서 "가장 큰 이유는 재미가 없어서다. 재미가 없으니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승진은 일부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들에 대해 쓴소리를 전했다. 하승진은 "선수들조차 농구가 재미없다. 일정은 타이트하고 경기가 없는 날에도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진다. 지도자들의 자기만족으로 선수들이 고통받고 있다"면서 "일반 직장인들도 '월요병'이 있는데 외박을 다녀온 선수들의 몸이 가벼울 리 없다. 그런데도 지도자들은 쉬고 온 선수들에게 몸이 무겁다며 질책한다. 말도 안 되는 대우"라고 밝혔다.

하승진은 대중들에게 멀어진 한국농구에 대해 "분위기가 강압적이다. 나의 전 소속이었던 KCC 역시 자유로운 플레이를 할 수 없었던 팀이었다. 만약 신인 선수들이 화려한 플레이를 하면 지적받곤 했다. '저 친구 농구 재밌게 하네'하고 생각했던 신인이 KCC에서 주눅 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관중들은 선수들의 일관된 플레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미국, 필리핀처럼 개인 기량 위주의 농구를 하면 욕먹는 한국농구를 좋아할 리 없다"고 설명했다.

하승진의 이러한 일침은 대한민국농구협회와 연맹도 피하지 못했다. 하승진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농구는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들다. 미국, 유럽권에 있는 선수들과 신체적인 조건에서 차이가 크다. 그런데도 사명감과 책임감을 품고 경기에 나선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다. 협회가 지원하는 수준은 말도 안 될 정도다. 제대로 된 유니폼이 없고, 쌓여 있던 예전 것을 주곤 한다"면서 "자부심을 느껴야 할 유니폼에 곰팡이가 피어 있고, 격려비는 여기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민망한 수준이다. 수억씩 받고 뛰는 프로선수들에게 1인당 제공해도 모자랄 금액을 격려비라고 봉투 하나만 달랑 준다. 그러면서 사진 찍고 언론을 통해 기사화한다. 말도 안 되는 대우"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농구연맹(KBL)과 프로 구단을 향해 "해마다 바뀌는 규정으로 인해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궁금해한다. 일관성이 없으니 시작부터 재미가 없다"면서 "연고지 문제도 심각하다. 대부분의 팀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KCC가 인기 구단이 될 수 있었던 건 호남권에서 유일한 농구팀이기 때문이다. 전국으로 프로 구단이 분산되면 팬들을 끌어올 수 있다. 다들 수도권으로만 가려 하니 지방 팬들은 소외된다. 그들은 야구, 축구를 보며 대체할 수 있다. 팬들이 아쉬워할 이유가 없다. 농구만 손해"라고 꼬집었다.

하승진은 선수들의 팬 서비스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프로 스포츠는 팬들이 없다면 프로가 아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콧대가 너무 높다. 팬 서비스를 귀찮아 하고 무시하면 절대 안된다. 선수들에게는 일상일 수 있지만, 팬들은 굉장한 용기를 내서 다가오는 것이다.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하승진은 "한국농구가 굉장한 위기에 빠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농구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주변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확신한다"며 한국농구의 부활을 희망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인턴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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