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 '욕'없으니 드러난 수준 [ST포커스]

입력2019년 07월 23일(화) 09:08 최종수정2019년 07월 23일(화) 09:28
장동민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코미디언 장동민이 한결 유해졌다. 덩달아 재미도 흐려졌다. 입에 달고 살던 욕이 빠지니, 수준이 드러난 모양이다.

22일 KBS 새 예능프로그램 '왕좌e게임'이 첫 방송됐다. 장동민을 주축으로 유상무, 김선근 아나운서, 베리굿 조현, 심지원이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롤)를 즐기는 E-스포츠 예능이다. 연예인 출연자들은 롤 전·현직 프로게이머와 멘토들에게 롤을 배우고, 추후 정식 E-스포츠 선수단으로 팀을 이뤄 대결을 펼친다.

이날 출연진들은 롤 실력 테스트에 나섰다. 장동민은 평소 콘셉트대로 게임 초보인 출연자들의 실력에 한숨을 내쉬고, 어김없이 윽박을 질러 웃음을 주고자 애썼다. 단, 그간 수차례 구설에 오른 '장동민 표' 비방용 욕설은 없었다. 여느 예능에나 있을 법한 캐릭터 수준의 수위였다.

그렇다 보니 재미가 반감됐다. 장동민은 공개석상에서 타인을 향해 내뱉는 욕설을 도구로 사용해 자신의 분량을 챙겨가는 희극인이다. 적정선은 없었다. 지난 2015년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시X", "X 같은 X", "이 X" 등의 욕설을 뱉었다. 또 "여자들은 멍청해서 머리가 남자한테 안 된다", "창녀야", "참을 수 없는 건 처녀가 아닌 여자"라고 외쳤다.

이후 장동민은 2016년 tvN 예능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 속 '충청도의 힘' 코너에서 편부모 가정을 비하하는 개그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XtvN 예능프로그램 '씬의 퀴즈' 제작발표회에서는 유병재에게 "이 XX가"라며 갑작스레 욕설을 던지는가 하면, 이 PD에게 역시 끊임없이 "XX가"라며 고함쳤다.

일련의 행동들은 논란을 만들었고, 장동민은 프로그램 하차 및 사과를 반복했다. 그는 "허물없는 사이"였다며 "공식석상이었던 자리인 만큼 불편하셨던 분들이 많이 계셨다.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비판 여론이 주를 이룬 가운데, 일각에서는 장동민의 행동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웃음을 주기 위한 행동이었고, 웃겼으니 됐다는 식. 웃음에 제한을 두면, 웃음을 주는 이들이 위축될 것이라는 연민의 시선도 존재했다. 안타깝게도 공개석상에서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욕설이 듣기 곤란했다는 의견은 그저 불편함을 참지 못하는 외골수로 치부되기도 했다.

'왕좌e게임'을 통해 장동민을 옹호하는 여론의 논리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 모양새다. 실제로 장동민은 평소 하던 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욕설을 제하니 예능 감각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그동안 정도를 모르고 마구잡이 개그를 구사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대중매체의 '입' 역할을 하는 연예인들에게는 지켜야 할 정도라는 것이 있다. 일례로 신동엽은 농도 짙은 야한 말을 적당선에서 줄타기한다. '욕'의 원조 김구라도 마찬가지다. '버럭'하는 이경규 역시 갑론을박의 여지를 주지 않고서 고유의 캐릭터를 지켜간다. 능란한 말솜씨가 곁들여져 상대는 물론,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준다. 이를 '재치'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동영상 플랫폼 아프리카TV BJ철구는 다르다. 비방용 욕설과 막무가내식 행동으로 웃음을 준다. 약자를 비하하는 의도가 짙은 유행어를 생산하기도 한다. 이는 사회적 문제로도 떠올랐다. 미성년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줄을 이은 것이다.

장동민 역시 후자에 가깝다. 감싸는 이들의 논리 역시 비슷하다. 웃기려고 하는 행동이니, 진지하게 따져 묻지 말라는 식이다. 위험요소만 따지자면, 장동민이 철구보다 아슬아슬하다. 인터넷 방송 BJ와 KBS 19기 공채 코미디언의 활동영역과 영향력은 비교불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동민은 보기 싫어도 볼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이제 장동민은 더 이상 유해한 웃음 아닌, 재치를 더한 무해한 웃음을 강구해야 할 때다.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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