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X', 경찰 수사에도 돌이킬 수 없는 대중 기만 [ST이슈]

입력2019년 07월 26일(금) 18:28 최종수정2019년 07월 26일(금) 18:32
프로듀스X101 엑스원 멤버 / 사진=Mnet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프로듀스X101' 조작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부인하던 Mnet은 결국 자발적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럼에도 대중 기만이라는 지적은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26일 Mnet 측은 최근 불거진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생방송 문자 투표 조작 논란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공신력 있는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물의를 일으켜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의혹이 불거진 지 일주일 만의 결정이었다. 앞서 지난 19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된 '프듀X'에서는 그룹 엑스원(X1)의 최종 멤버가 발표됐다. 이 과정에서 유력 후보였던 연습생들이 대거 탈락하며 충격을 안겼고, 이후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팬들의 애먼 의심이 아니라는 점은 수치로 증명됐다. 최종 득표수 결과 1위와 2위, 3위와 4위, 6위와 7위, 10위와 11위의 득표수 차이가 일정하게 반복된 것. 특히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의혹은 더 크게 확산됐다.

팬들은 제작진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지만, Mnet은 "조작을 할 이유가 없다"며 "공식입장을 밝힐 계획이 없다"는 답만을 내놓았다. 결국 팬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조직했고, 해당 논란을 고발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또 이들은 법률대리인을 선임하며 제작진에 대한 고소를 예고했다.

여기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까지 나서 "'프듀X' 투표 조작 사건은 일종의 채용 비리이자 취업 사기다. 투표 결과는 조작이 거의 확실하다"며 투표 분석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결국 Mnet은 사과문을 내며 착오가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허점 많은 해명은 논란을 잠재울 수 없었다. 끝내 이들은 스스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작 논란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를 의뢰한 것이다. 이는 '프듀X' 책임자인 안준영 PD를 비롯해 제작진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처럼 제작진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지만, Mnet 역시 해당 논란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처음 의혹이 제기됐을 시, 팬들은 Mnet에 원본 투표 결과를 비롯한 통신사 데이터 공개를 요구했다. 실제 문자투표가 유료로 진행됐기 때문에 통신사에 자료를 요청하면 정확한 데이터를 알 수 있고, 이는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Mnet은 끝끝내 어떤 데이터도 공개하지 않았다.

대중의 문자투표는 100원의 값을 지불하고 진행됐다. 결코 가벼운 금액이 아니다. 1등인 김요한이 최종 득표수 133만4011표를 받은 것을 고려하면, 이들이 얻은 투표 수익은 1억3천만 원 이상이었다. 이는 대중을 기만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큰 수익을 내는 '팬장사'였던 만큼 이번 논란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할 테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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