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방한 주최사의 무능·욕심, 6만 관중을 실망시켰다 [ST스페셜]

입력2019년 07월 27일(토) 00:11 최종수정2019년 07월 27일(토) 00:11
호날두 / 사진=팽현준 기자
[상암=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욕심은 과했고, 능력은 부족했다.

23년 만에 이뤄진 유벤투스의 방한이 주최사 더 페스타의 어설픈 행사 진행으로 빛이 바랬다.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경기는 화끈한 골 잔치 끝에 3-3으로 마무리 됐지만, 팬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유벤투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잔루이지 부폰, 조르지오 키엘리니, 곤살로 이과인 등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이 즐비한 ‘스타 군단’이다. 이들이 방한해 K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 K리그와 친선경기를 펼친다는 소식에 많은 축구팬들이 큰 기대를 드러냈다. 비싼 티켓값에도 불구하고 6만 여 장의 티켓이 예매 시작 2시간30여 분 만에 모두 팔릴 정도였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유벤투스 방한 행사는 경기를 포함한 모든 이벤트들이 파행적으로 진행됐다.

근본적인 원인은 당일치기 일정이었다. 26일 입국해 팬미팅에, 경기까지 치르고 바로 떠난다는 빡빡한 일정은 애초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에서 만난 태풍과 서울 시내 퇴근길 교통체증 등 예상치 못한 악재까지 겹쳤다. 결과는 킥오프 시간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였다.

주최 측의 무신경함과 능력 부족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당일치기 일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유벤투스 선수단의 동선을 최소화해야 했음에도, 공항과 팬 미팅이 열리는 용산의 호텔, 서울월드컵을 차례로 이동해야 하는 무신경한 동선을 짜 문제를 자초했다. 팬 미팅을 찾았던 축구팬들은 호텔에서 하염없이 선수들을 기다려야 했다.

만약 팬 미팅 장소를 유벤투스 선수들이 입국한 공항 근처 또는 경기를 펼치는 상암 부근으로 잡았다면 유벤투스 선수단의 이동 시간을 아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교통체증에 갇힌 유벤투스 선수들은 팬들을 만났어야 할 시간 동안 버스 창 밖만을 바라봐야 했다. 결국 기대를 모았던 팬 미팅은 예정보다 2시간 이상 늦게 진행됐고, 경기조차 50분 연기됐다. 주최 측의 무능력함에 선수와 팬들 모두가 피해를 본 것이다.

주최사와 유벤투스 사이의 소통도 아쉬웠다. 긴밀한 소통을 했다면 미리 팬 미팅에 참석한 팬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최 측은 20분씩 팬 미팅 시작 시간을 늦추기만 했을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호날두가 팬 미팅 불참을 통보한 난 뒤에야 주최사 측 관계자가 눈물로 사과를 했지만, 호날두와의 만남을 고대했던 팬들에게 이 눈물이 무슨 의미가 있었을지 의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경기장에서도 이어졌다. 당초 이번 경기에는 호날두가 최소 45분 출전한다고 홍보가 돼 있었지만, 정작 호날두는 1분도 뛰지 않았다. 몸을 푼 시간조차 없었다. 애초에 경기에 나가지 않을 생각이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호날두의 결정을 어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벤투스나 주최사 측 가운데 하나는 한국 팬들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인 것이다.

어쩌면 이 모든 사태는 예고돼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경기에 하루 앞선 25일에는 유벤투스 레전드 축구클리닉이 진행됐다. 그런데 에드가 다비즈와 다비드 트레제게가 예정보다 늦게 도착해 행사가 지연됐다. 어린 선수들은 비를 맞으며 이들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정작 행사를 준비한 관계자는 "다비즈, 트레제게와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할 뿐이었다. 이때 보여준 무능력과 불성실이 그대로 경기까지 이어져 초유의 경기 시작 시간 연기와 호날두 결장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한국 축구팬들에게 세계적인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유벤투스 방한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특히 컸던 이유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면 그에 걸맞는 준비가 있어야 한다. 무성의한, 아니면 무능력한 준비에 축구팬들만 큰 피해를 봤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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