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찢기' 러시아 코치 "도쿄행 축하 위한 행동…언론이 일을 더 키웠다"

입력2019년 08월 08일(목) 10:49 최종수정2019년 08월 08일(목) 11:02
사진=러시아 스포르트24 캡처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러시아가 올림픽 출전 기회를 획득한 것을 축하하고 싶었을 뿐이다"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동양인 비하 제스처를 했던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의 세르지오 부사토 코치가 어처구니없는 해명을 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5일(한국시각)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대륙간 예선 E조 3차전에서 러시아에 세트스코어 2-3(25-21 25-20 22-25 16-25 11-15)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강호 러시아와의 원정경기에서 1, 2세트를 모두 따낸 뒤, 3세트에서도 22-18로 앞서 나가며 올림픽 진출권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3세트를 22-25로 내준 뒤, 4, 5세트마저 넘겨주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도쿄 올림픽 직행에 성공한 러시아는 홈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러시아 대표팀의 세르지오 부사토 수석 코치가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동양인 비하 제스처를 취했다. 이는 동양인의 눈이 작다는 뜻을 담은 인종 차별적 행위다.

이에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강력 대응에 나섰다. 협회 지난 7일 "국제배구연맹(FIVB)과 러시아협회에 공식 서신을 발송해 러시아 코치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따른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안 부사토 코치는 해명에 나섰다.

부사토 코치는 8일 러시아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르트 24와의 인터뷰에서 "내 행동은 도쿄 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낸 러시아 팀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다. 그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부사토 코치는 자신의 행동이 인종 차별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지조차 몰랐다. 그는 "휴가 중이라 신문을 읽지도, 언론을 살펴보지도 않았다. 나는 내 행동이 모욕적인지도, 그리고 무엇이 문제인지도 깨닫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제스처는 단지 '축하'의 일환이었다고 다시 한번 해명했다. 부사토 코치는 "2016 리우 올림픽 출전을 위해 삼바 춤을 춘 것과 같은 맥락의 행동이었다"는 황당한 변명을 늘어놨다.

부사토 코치는 브라질 전통춤인 삼바와 눈을 찢는 제스처를 축하의 세리머니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동일 선상에 두면 안 된다. 삼바 춤은 보는 사람으로부터 즐거움을 유발해 낼 수 있지만, 눈을 찢는 제스처는 인종 차별적인 태도로 보이기 때문이다.

괴이한 변명을 한 부사토 코치는 사과의 말도 함께 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반쪽짜리' 사과였다. 그는 "한국 팀과 모든 팬들에게 사과한다. 악의는 없었다"면서도 "언론이 나의 행동을 확대해석한 것"이라며 언론이 이번 사태를 더 키웠다고 전했다.

한편 스포르트24는 "국제연맹의 공식 규칙에 인종 차별에 관한 내용이 없기 때문에 코치에게 강한 형벌이 따를 것 같지는 않다"면서 "아마도 부사토 코치는 단순 경고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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