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장동민'이니까 문제다 [ST포커스]

입력2019년 09월 09일(월) 15:00 최종수정2019년 09월 09일(월) 15:12
장동민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방송인 장동민이 뱉은 말이 또 문제를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장동민이니까 억지 문제를 삼는 것이라 지적한다. 정확히 말하면, 하필 장동민이니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이다.

장동민은 지난 1일 XtvN '플레이어'에 출연해 Mnet '쇼미더머니'를 패러디한 콩트 '쇼미더플레이'에 심사위원 역할로 참여했다. 미성년자 래퍼 하선호가 랩을 하며 장동민에게 합격 목걸이를 요구했다. 장동민은 "저도 전화번호 원해요"라고 답했다. 하선호는 "저 18세인데"라고 말하자, 장동민은 그를 탈락시켰다.

그러자 '하선호, 번호 안 줘서 탈락' '극혐' '비난폭주' '쓰레기' 등의 자막이 달렸다. tvN은 이를 클립 영상으로 제작해 '하선호에게 번호 요청? 장동민 철컹철컹 MC 등극'이라는 제목으로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여기서 '철컹철컹'은 수갑이 채워지는 소리를 표현한 것이다. 아동청소년성보호법(아청법) 위반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희화화한 의성어다. 41세 장동민이 18세 하선호를 향해 진행한 개그였다. 이를 노리고 웃음을 주려했던 의도가 다분하다는 것을 명확히 나타내는 대목이다. 장동민의 개그에 누군가는 불편함을 느꼈다. '플레이어' 시청자 게시판에는 항의글이 빗발쳤고,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대중의 의견은 찬반으로 갈렸다.
플레이어 장동민 / 사진=XtvN

아슬아슬한 수위의 개그로 장동민이 구설에 오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시X", "X 같은 X", "이 X" 등의 욕설을 뱉었다. 또 "여자들은 멍청해서 머리가 남자한테 안 된다", "창녀야", "참을 수 없는 건 처녀가 아닌 여자"라고 외쳤다.

이후 장동민은 2016년 tvN 예능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 속 '충청도의 힘' 코너에서 편부모 가정을 비하하는 개그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XtvN 예능프로그램 '씬의 퀴즈' 제작발표회에서는 유병재에게 "이 XX가"라며 갑작스레 욕설을 던지는가 하면, 이 PD에게 역시 끊임없이 "XX가"라며 고함쳤다.

일련의 행동들은 그때마다 논란을 야기시켰고, 장동민은 프로그램 하차 및 사과했다. 이후 다시 복귀해 비슷한 개그로 돈을 벌었다.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대중은 서로를 헐뜯는다. '희화화할 소재가 아니다'라는 지적과, '웃겼으니 됐다'는 식이다. 또 '엄격한 잣대로 장동민만 깎아내린다'는 동정 여론도 생겨났다.

장동민을 옹호하는 이들의 의견에 빗대어보면, 그의 개그를 불편하게 느끼거나 의견을 내면 예민한 사람 취급받기 마련이다. 소재 불문 과격한 장동민의 행동에 웃으면 쿨한 사람이 된다.

대중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든 것에는 어느 정도 예민한 문제의식이 자리하고 있어야 마땅하다. 잣대가 필요하고, 제재가 있어야 적정선을 넘지 않는다. 조롱과 비하가 섞인 희극은 더욱 그렇다.

대중매체에 등장해 돈을 버는 유명인은 이러한 규칙에 필히 따라야 한다. 건강한 웃음은 차치하고 보더라도, 최소한 희화 소재로 쓰인 이들과 같은 처지의 사람이 피눈물 흘릴 일은 없어햐 하는 것이다.

장동민에게만 유난이라는 지적에도 모순이 있다. 수차례 비슷한 논란에 오른 전적 때문이다. 쉽게 말해 페널티가 부여된 상황이기에 더욱 주의를 기울였어야 하는 것이다. 공격적인 성향의 플레이어도 경기 도중 상대의 귀를 물거나, 가슴팍에 박치기를 하면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기 마련이다.

이쯤 되니 장동민의 개그가 구설에 오르면 '또 장동민인가' 싶어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입방아에 올라 분란을 일으키는 개그를 수시로 일삼는 개그맨이라는 인식 탓이다.

반대로 장동민이 선행을 하거나, 예능에 나와 감동을 준다 해도 화제가 되지 않는다. 이를 비틀어 아니꼽게 바라보는 이들까지 존재한다. 그는 이미지를 먹고사는 연예인이기 때문이다. 연예인은 스스로의 이미지를 쌓고, 꾸며가는 것을 업으로 삼은 직업이다.

맹목적 안티(Anti)는 장동민이 구축한 이미지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지표다. 마냥 억울함을 토로하며, 불편한 감정을 느낀 이들을 손가락질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간의 행실을 돌아보고, 뱉었던 말을 곱씹어봐야 할 때다.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주요뉴스

기사이미지
'연애의 맛' 시즌2 고주원-김보미·이재황-…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연애의 맛’ 시즌2가 마…
기사이미지
황바울 왜?…'섹션' 출연→간미연 …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가수 황바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
기사이미지
JTBC, 멜로망스 음원 수익 10억 편…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JTBC가 '슈가맨2' 측이 그룹 멜로망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