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억 대작 덜미 잡은 광고 타임 ['배가본드' 첫방]

입력2019년 09월 21일(토) 12:00 최종수정2019년 09월 21일(토) 12:09
사진=SBS 배가본드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제작비 250억 원이 투입된 드라마 '배가본드'가 베일을 벗었다. 돈 냄새는 나지만 끌리지 않는 밍숭맹숭한 첫맛이었다.

20일 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극본 장영철·연출 유인식)가 첫 방송됐다.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이날 방송에서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조카를 잃고 괴로워하는 차달건(이승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차달건은 스턴트맨 생활을 하며 무술 감독을 꿈꿨지만 조카 차훈(문우진)을 키우기 위해 현실을 택했다.

태권도에 남다른 재능이 있던 차훈은 태권도 시범단으로 정부의 초청을 받아 모로코를 가게 됐다. 그러나 모로코행 비행기에는 테러리스트가 탔고, 인천국제공항 경찰에 테러 제보 전화가 왔지만 막을 수 없었다. 결국 비행기는 추락했고, 승객 211명 전원이 숨졌다.

조카가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된 차달건은 오열했고, 특히 차훈이 남겨둔 영상을 보며 조카를 그리워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비행기가 추락한 모로코 현장을 찾아가 영결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도착한 모로코에서 차달건은 의외의 인물을 만나게 됐다. 바로 조카 차훈이 비행기 안에서 찍은 영상에 찍혀 있던 한 남성을 마주쳤기 때문. 비행기 안의 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알려진 비행기에서 생존자가 있다는 사실에 의구심을 품고 그를 쫓았다. 차달건은 테러리스트(유태오)와 몸싸움을 벌였고, 차에 매달리면서까지 쫓았으나 결국 그를 놓치고 절규했다.
사진=SBS 배가본드

알려진 바와 같이 '배가본드'는 제작비 250억 원이 투입된 대작 중의 대작. 기획에만 4년, 제작에만 약 1년을 공들여 완성한 작품이기도 하다.

드라마에 투입된 제작비를 증명하듯 '배가본드'는 첫 방송부터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장면들이 이어졌다. 첫 방송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비행기 추락신은 물론 한국과 포르투갈, 모로코를 오가는 규모감 있는 볼거리가 펼쳐졌다. 특히 방송 말미 이승기와 유태오의 빠른 추격전과 카체이싱, 밀폐된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치밀한 액션은 충분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렇듯 '배가본드'의 첫 방송은 싸우고, 부수고, 터지고, 또 달렸다. 촘촘한 전개 아래 쉴 새 없이 몰아쳤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 몰입도가 떨어졌다. 인물의 감정이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돼야 할 타이밍에 광고가 튀어나왔기 때문. '배가본드'가 총 3부로 나뉘었으니 드라마가 진행되는 60분 동안 시청자들은 2번의 광고 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자연스럽게 인물의 감정선과 멀어지게 됐다.

특히 뉴스를 통해 비행기 추락사고, 즉 조카의 사망 소식을 접하는 이승기가 오열하는 순간 2부는 끝났고, 광고가 시작됐다. 가장 중요한 감정을 전달해야 할 장면을 끊고 광고라니. 시청자로서는 허무하기까지 한 순간이었다.

탄탄한 연출력과 극본, 화제성 높은 출연진에 더해 자본력까지. 가질 것은 다 가지고 항해를 시작한 '배가본드'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기대가 큰 만큼 작은 것에도 실망이 큰 법. '배가본드'가 방해 요소를 딛고 대작의 품격을 증명할 수 있을까. 많은 시선이 '배가본드'를 향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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