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명성' 멜론, 거듭된 논란에 위기론 대두 [ST포커스]

입력2019년 10월 01일(화) 14:21 최종수정2019년 10월 01일(화) 14:45
멜론 / 사진=멜론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멜론이 거듭된 논란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음원 순위 조작 논란을 시작으로 전 임원들이 백억 원이 넘는 저작권료를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이번에는 소비자보호법 위반으로 시정 명령을 받았다.

30일 멜론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음원 이용자들에게 구체적인 금액 안내를 고지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된 것. 이에 멜론은 앱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사안을 명시했다.

그러나 사과문은 뒤로 쏙 빠지는 모양새다. 해당 사과문은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으로 접속해야만 볼 수 있다. 또한 왜 시정명령을 받았는지에 대한 내용은 '2017년 음원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에 맞춰 고객님들께 안내 및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나 더 정확하고 세심하게 설명 드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는 한 문장으로 요약됐다. 결국 소비자들은 멜론이 정확하게 '어떤' 정보를 '왜' 밝히지 못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 이는 앞서 논란이 됐던 '182억 횡령 혐의'와 비슷한 맥락이다.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부장 김태은)에 의하면 2009년 멜론은 음원수익의 46%를 챙기고 나머지 54%를 저작권자에게 주는 구조로 운영됐다. 이 과정에서 멜론은 LS뮤직이라는 가상의 음반사를 만들어 저작권자에게 가야 할 몫의 일부를 가로챘다. 멜론의 유령회사인 LS뮤직은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저작권이 불분명한 클래식 음원 등을 가입자의 '선물함' 등에 보낸 뒤 이를 전체 다운로드 건수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저작권료를 챙겼다.

이에 멜론 관계자는 "SKT의 자회사였던 로엔엔터테인먼트가 멜론을 운영하던 시절에 발생한 사안으로, 피해가 확정되는 대로 대승적인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보상 할 예정"이라면서 "또한 카카오가 인수하기 전에 벌어진 일인 만큼 카카오가 입은 피해에 대해선 구상권 청구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건에 연루된 직원은 조사가 시작된 이후 관련 업무에서 배제됐다. 현재 재직 중이지만 유죄 판결 시 인사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책임의 주체를 두고 슬쩍 발을 뺀 것. 아이러니한 점은 해당 사건의 피의자가 아직까지도 카카오에 재직 중이라는 지점이다.

많은 이들은 이제 멜론의 신뢰도를 의심하고 있다. 앞서의 음원 순위 조작 논란을 벗어나지도 못한 채 멜론은 다시 한 번 위기에 봉착했다. 국내 음악협회 한 관계자 역시 해당 논란을 두고 분노를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가상의 음반사를 만들어서 저작권이나 저작인접권 등 수익을 착복하고 이용자 수 조작을 통해서 저작권료 지불액을 축소하는 등 악의적인 수법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또 "도둑질이라는 게 처음이 어렵지만 한 번 통하면 두 번 안 하겠냐. 솔직히 신뢰관계가 이미 깨져버렸고 현재 검찰이 2013년까지의 범행을 밝혀낸 것인데 그 이후에 안 했겠는가 하는 의심이 없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의문점을 제시했다. 이처럼 과거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신뢰도를 잃어버린 멜론이 과연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또한 무너져버린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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