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모았던 평양 원정, 현실은 '깜깜이 원정' [ST스페셜]

입력2019년 10월 15일(화) 09:33 최종수정2019년 10월 15일(화) 09:33
벤투호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역사적인 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벤투호의 평양 원정이 우리가 기대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방송 생중계가 무산됐으며, 평양에 도착한 벤투호로부터 말 한 마디 전달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30분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을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북한은 나란히 2승(승점 6)을 기록하며 H조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경기는 벤투호의 2차 예선전 가운데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평양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은 지난 1990년 10월 남북통일 평화축구 이후 29년 만이다. 최근 2023 여자 월드컵 공동 개최, 2032 남북 올림픽 공동 개최 추진 등으로 남북 스포츠 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번 경기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가 기대한 모습과 거리가 멀다. 북한이 경기에 대해 정확한 공지를 하지 않아, 우리는 경기 몇 주전까지 평양에서 정상적으로 경기가 열릴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또한 북한축구협회는 선수단 25명과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30명만 초청했을뿐, 응원단과 취재진은 초청하지 않았다. 오롯이 벤투호의 힘만으로 낯선 분위기, 심리적 불안을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이번 경기는 TV 중계도 되지 않는다. 한국 현지 중계진이 북한 현지에서 중계할 것이라는 기대는 일찌감치 좌절됐고, 북한 측이 찍은 영상을 우리가 받아 중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문자중계 뿐이다. 마치 1960년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문자중계조차 제대로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감독관이 AFC에 전달한 내용을 받아 간신히 평양에 도착한 대표팀의 상황을 알 수 있었다.현지에 도착한 축구협회 직원이 서울에 연락을 취할 수 있었던 시간은 15일 새벽 12시30분에서였다. 김일성경기장에서는 14일 오후 7시55분부터 벤투 감독과 이용의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는데, 기자회견이 10분 남짓만에 종료된 것을 고려하면 우리가 기자회견 내용을 파악하는데 4시간25분이 걸린 셈이다. 만약 경기 당일인 오늘도 평양 현지의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정확한 경기 소식을 파악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가 기대한 평양 원정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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