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했던 벤투호, 북한 거칠었지만 '전쟁'까지는 아니었다

입력2019년 10월 17일(목) 17:45 최종수정2019년 10월 17일(목) 17:45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문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실제 영상을 통해 확인한 평양 원정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어려운 경기였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오후 3시30분부터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북한전 전체 경기 영상을 상영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그러나 단편적인 경기 정보와 최종 스코어 외에는 경기 내용을 알 수 없었다. 북한이 취재진과 응원단의 입북을 허가하지 않았고, 방송 중계 또한 무산됐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과 동행한 직원, 아시아축구연맹(AFC) 관계자들을 통해 현지의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경기가 매우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거친 경기로 진행됐으며, 전반전 동안 한 차례 양 팀 선수들의 충돌이 있었다는 것 정도만 알 수 있었다.

자세한 상황은 북한으로부터 받은 DVD 영상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당초 방송사들은 이 영상으로 녹화중계하려고 했지만, 확인 결과 중계용 영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중계를 취소했다. 축구협회도 영상 활용 범위에 대한 문제 때문에 임의로 영상을 공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후 녹화중계 취소에 대한 여러 억측이 나왔고, 결국 축구협회는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출입기자들을 모아 영상을 상영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날 축구협회에서 상영된 경기 영상은 저화질이었다. 마치 1990년대 프로그램을 다시 보는 듯 했다. 선수들이 격하게 움직일 때면 '깍두기 현상'(영상깨짐)이 계속해서 나왔다. 다만 경기를 보는데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중요 장면은 리플레이 화면이 나오기도 했다. 무관중 경기라 관중들의 소음이 없어, 선수들의 목소리도 그대로 영상에 담겼다.

그렇다면 실제 경기 양상은 어땠을까? 경기가 거칠었던 것은 사실이다. 북한 선수들은 망설임 없이 태클을 했고, 경합 과정에서는 발을 높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최영일 단장이나 선수단의 말처럼 '전쟁에 가까운 경기'였는지는 영상만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궁금증을 자아냈던 양 팀 선수들의 충돌 이유도 공개됐다. 전반 초반 나상호가 볼 경합 상황에서 북한 박명성을 강하게 밀었다. 그러자 북한 선수들이 몰려들어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주심이 말리려 했지만, 북한의 리용철은 정우영을 강하게 밀쳤다. 주심은 간신히 양 팀 선수들을 진정시킨 뒤, 양 팀 주장 손흥민과 정일관을 불러 주의를 줬다.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황인범도 북한 선수에게 얼굴을 맞았다. 하지만 영상에는 황인범이 가격당하는 장면이 담겨 있지 않았다.

전반전 경기력은 북한이 한국보다 확실히 좋았다. 한국 수비의 후방을 공략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벤투호는 전반 30분이 지난 뒤에야 서서히 경기의 분위기를 가져왔지만 북한의 밀집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반 44분에는 북한 공격수 정일관에게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김승규의 선방으로 한숨을 돌렸다. 전반전 한국의 유효슈팅을 0개였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은 박광룡에게 결정적인 위기를 내줬지만 간신히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후반전에 경기력이 나아진 것은 분명했다. 후반 24분에는 황희찬의 헤더 슈팅 이후 김문환이 재차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한국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북한의 빈틈을 노렸지만,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0-0으로 종료됐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부담이 컸던 평양 원정에서 승점 1점을 가져온 것은 분명히 소득이다. 하지만 영상을 통해 확인한 벤투호의 경기력은 여러 이유를 감안하더라도 기대 이하였다. 힘든 환경에서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벤투호에게 격려를 보내야 겠지만,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지적도 분명히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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