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한승희가 구축한 발라드 세상 [인터뷰]

입력2019년 11월 02일(토) 15:15 최종수정2019년 11월 02일(토) 15:15
한승희 인터뷰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먼데이키즈 출신 가수 한승희에게 음악은 그의 세상이다.

그는 그가 쓰는 노래에 자신의 세상을 담아낸다.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쓴 '나 혼자 살아', 할머니 손에 큰 사람들을 대변하는 곡 '할머니', 알츠하이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별해야 하는 노부부의 얘기를 담은 '기억할게요'까지, 한승희는 줄곧 그가 살면서 갖고 있었던 생각들을 노래로 풀어냈다.

그러던 그가 이번엔 다른 사람들의 세상을 자신의 음악에 담아냈다. 삶을 다뤘던 이전과는 달리 일반적인 사랑이 주제다.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며 술에 취해 전화하는 남자의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새 싱글 '이제와 무슨 소용 있겠냐고'다.

'이제와 무슨 소용 있겠냐고'는 '공감'을 앞세운 곡이다. 한승희는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연애를 타이틀로 잡아서 '어떻게 하면 더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을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흔하디흔한 이별이다만 한승희의 경험담은 아니란다. 그는 오히려 이별이 덤덤하다 했다.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수많은 이별들이 쌓이면서 겉으로 티를 내지 않고 익숙하게 받아들이다 보니 이별의 절절함이 결여된 느낌이라고. 하지만 그는 '공감'을 위해 드라마의 이별 장면과 댓글을 참고하면서 가사를 썼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다른 분들의 감정에 포커스를 맞춰서 좀 어려웠다"며 한승희는 "가사 수정을 열 번 넘게 했다. 사실 전 서정적이고 추상적인 느낌을 좋아한다. 2절 가사가 그렇다. 1절은 비디오를 보듯이 영상이 그려지는 가사다. 그런 가사가 공감을 살 것 같아서 그렇게 썼다. 근데 2절까지 그렇게 하면 너무 딱딱할 것 같아서 2절엔 제 생각과 감성을 담아봤다"고 전했다.
한승희 인터뷰 / 사진=DB

"가수는 무대에서 대중분들과 소통하는 일이잖아요. 꼭 제 얘기가 아니더라도 다른 분들이 느낄 수 있을 만한 것을 제가 대신 제 감정으로 표현해서 위로하고 공감하게 하는 매개체가 노래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걸 제가 얼마만큼 전달자로서 잘 수행하느냐에 따라서 제 역량도 나타난다고 생각해요."

호소력 있는 전달에는 그의 애절한 목소리도 한몫했다. 특히 옥타브를 넘나드는 그의 넓은 음역대가 안타까운 이별 감성을 극대화한다. 한승희는 "많은 분들이 굵은 목소리인데 그러면서도 고음이 나오는 걸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두꺼운 목소리인데 시원함을 나타낼 수 있어 그런가 보다"라고 수줍게 자평했다.

한승희는 발라드를 쭉 하다 보니 목소리도 장르를 따라왔다고 털어놨다. 태생적으로 어두운 목소리는 아니었으나 발라드에 맞게 몸과 마음을 집중하다 보니 절로 훈련된 것 같다는 설명이다. 그는 "애절한 감정이나 목소리 톤을 자꾸 끌어올렸다"고 했다.

그가 끌어올린 감성은 그의 삶에까지 적용됐다. 괜히 센치해지거나 기복이 있을 때가 있다고. 그는 "저는 정말로 한없이 밝은 아이였다. 근데 노래를 하면서 감정이 들어가다 보니까 하이텐션이 됐다가 훅 꺼지기도 하고 딥해지더라"고 말했다.

사실 한승희는 어릴 땐 정통 발라드보단 록발라드를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데뷔 초에는 발라드가 너무 어려웠단다. 스물세 살, 첫 앨범을 녹음할 때 그는 '발라드가 이렇게 어려운 거구나'를 깨닫게 됐다.
한승희 인터뷰 / 사진=DB

한승희는 "미디엄 템포 노래는 사실은 리듬에 따라서 부르게 되니까 수월하게 했다. 근데 발라드는 숨소리 하나, 표현력 하나 다 허투루 할 수 없더라. 처음엔 원래 갖고 있던 발성, 톤, 색깔이 많이 나와서 '나는 이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게 아니지' 싶었다. 노래에 맞는 발성과 톤을 내려고 고민했다. 아직도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손아귀에 작은 공을 갖고 놀 듯이 제가 원하는 대로 노래를 갖고 놀고 싶다. 처음에는 제 색깔이 강했다면 그다음에는 곡 색깔에 맞췄고, 이제는 그렇게 맞춰진 걸 제 색깔로 다시 잘 다듬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제 발라드는 흰색이었으면 좋겠어요. 도화지처럼. 어떤 색깔이 정해져 있으면 다른 색깔들이 들어왔을 때 쉽게 변색되잖아요. 근데 흰 도화지면 어떤 색깔을 해도 잘 맞출 수 있으니까. 저를 어떤 색깔로 이미지화시키기보다는 어떠한 노래도 제 노래로 소화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승희는 앞으로도 꾸준히 음악으로 자기 세상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이제와 무슨 소용 있겠냐고'를 잇는 노래가 시리즈로 내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이제와 무슨 소용 있겠냐고'가 맨 마지막, 전화가 오는 열린 결말로 끝난 이유도 다음에 나올 노래를 위한 큰 그림이란다. 한승희는 "다음 시리즈를 기대해주시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라고 귀띔했다.

"오랫동안 노래를 할 수 있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오랫동안이라 함은 제가 노래를 할 수 있는 몸, 상태, 태도, 환경을 만들어야 하니까 노력이 항상 기반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시 활동하는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서 낮은 자세에서 항상 겸손하게, 변치 않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쟤는 참 노력하는 사람이다' 얘기를 듣고 싶어요."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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