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의 도쿄 올림픽은 이미 시작됐다 [ST스페셜]

입력2019년 11월 19일(화) 06:00 최종수정2019년 11월 19일(화) 06:00
사진=방규현 기자
[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아쉬움을 곱씹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2020 도쿄 올림픽은 벌써 시작됐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2015년 초대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연패에 도전했다. 하지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5로 역전패하며 아쉬움 속에 일본을 떠나야 했다.

소득이 없는 대회는 아니다. 1차 목표였던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했으며, 젊은 선수들이 급성장하며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정후, 조상우, 김하성, 이영하는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두 차례 한일전에서 모두 패한 것, 특히 결승전에서 역전패를 당한 것은 분명히 한국 야구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남겼다. 한국 야구와 일본 야구의 격차도 분명히 확인했다. 절반의 성공에 기뻐하기에는 절반의 실패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컸다.

이 흉터를 지우는 방법은 하나 뿐이다. 더 큰 무대인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설욕하는 것이다.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종목에는 단 6개 국가가 출전한다. 한국과 일본이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경문 감독도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벌써부터 도쿄 올림픽에 대한 준비 계획을 밝혔다. "올림픽은 선수 인원이 24명으로 줄어든다. 코치진과 열심히 다니며 선수 선발을 잘해야 겠다"면서 "우승은 못했지만 어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내년 올림픽 전망도 밝을 것"이라고 전했다.

갚을 빚이 있는 것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주장으로 선수들을 이끈 김현수는 "아쉬워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더 잘 준비해 강력한 팀이 되도록 준비해야 겠다"면서 "내년에는 되갚아 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만 말뿐인 준비는 안된다. 먼저 프리미어 12에서 우리가 드러낸 문제점부터 살펴봐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 대표팀에 가장 아쉬웠던 점은 중심 타선의 침묵이었다.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박병호와 양의지, 김재환, 최정 등이 프리미어 12에서는 제몫을 하지 못했다.

단조로운 공격도 아쉬웠다. 지나친 강공 일변도의 공격은 터질 때는 시원했지만, 막힐 때는 이보다 답답할 수 없었다. 단기전에서는 때로는 스몰볼도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유연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보강이 숙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양현종과 김광현, 박종훈으로 로테이션을 운영했다. 그러나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진다. 새로운 선발투수 발굴을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라운드 밖에서의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석연찮은 심판 배정과 판정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는 분명히 디펜딩 챔피언으로 프리미어 12에 참가했지만, 마치 야구 약소국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선수들은 상대 선수들 뿐만 아니라 심판과도 싸워야 했다. 관중석에서 보이는 욱일기도 선수들의 신경을 건드렸다.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에서도 이러한 환경에서 싸우게 해서는 안 된다. 한 번 당하는 것은 그럴 수 있지만, 두 번 당하면 바보다. 적어도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싸울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 KBO와 대한체육회의 노력이 절실하다.

11년 전 우리는 9전 9승의 신화를 쓰며 올림픽 금메달은 목에 걸었다. 베이징에서의 금메달은 한국 야구 발전의 초석이 됐다. 수많은 베이징 키즈들이 탄생했으며, 한국 야구는 양적, 질적으로 크게 발전했다.

도쿄 올림픽은 또 한 번 한국 야구를 일으킬 좋은 기회다. 김경문호가 프리미어 12에서의 아쉬움을 올림픽에서 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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