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겐 잔인한 2차 드래프트…정진호·이현호·변진수·강동연 유출

입력2019년 11월 20일(수) 15:06 최종수정2019년 11월 20일(수) 15:06
정진호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무대라지만, 두산 베어스에게 2차 드래프트는 잔인한 시간이다.

두산은 20일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9 KBO 2차 드래프트에서 4명의 선수와 이별했다. 정진호와 이현호는 한화 이글스, 변진수는 KIA 타이거즈, 강동연은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았다.

반면 두산이 지명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전력 보강 없이 4명의 선수를 떠나보낸 셈이다.

화수분 야구로 유명한 두산은 2011년 2차 드래프트가 도입된 이후, 다른 구단들의 집중 타깃이 됐다. 2011년과 2013년, 2015년에는 각각 5명이, 2017년과 올해에는 각각 4명의 선수가 팀을 떠났다. 그동안 2차 드래프트로 내보낸 선수들만 23명이다.

물론 40인의 선수를 보호할 수 있지만, 두산 같이 1군과 2군 모두 두터운 선수층을 갖춘 구단에게 40명은 그리 많은 숫자가 아니다. 당장 한화에 지명된 정진호의 경우 올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던 선수다. 이현호, 변진수, 강동연도 1군에서 활약할 만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인데도 40인 보호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내줄 경우 보상금을 받긴 하지만, 그동안 선수 육성을 위해 투자한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2년 마다 다른 구단들의 맛집이 되고 있는 것이 두산의 현실이다.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는 취지는 좋지만, 특정 구단의 일방적인 희생을 언제까지 강요할 수는 없다. 이제는 2차 드래프트에 관한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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