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 갑을 전쟁', '웃픈' 사회 향한 통쾌한 블랙코미디 [무비뷰]

입력2019년 11월 21일(목) 14:06 최종수정2019년 11월 21일(목) 14:06
영화 접전 갑을전쟁 리뷰 / 사진=영화 접전 갑을전쟁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짧고 강렬하다. 79분의 러닝타임 안에 펼쳐지는 '갑을 빅매치'는 씁쓸하면서도 묘한 쾌감을 전한다. 게다가 가장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흥미로운 반전 설정은 블랙 코미디 장르의 매력을 더한다. 영화 '접전: 갑을 전쟁'이다.

제약회사 회장 수행기사 폭언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접전: 갑을 전쟁'(감독 지성원·제작 에스크로드)은 직장에서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며 평생을 을로 살아온 중소기업 회장의 수행기사 창수가 김 회장의 끝없는 갑질에 결국 참아왔던 분노를 터뜨리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블랙 코미디 영화다.

명품 신스틸러 배우로 정평난 지대한, 박노식의 열연이 어우러진 갑을 빅매치는 분노와 애잔함, 유머를 오가며 극을 이끌어간다. 우선 반전 이미지 설정부터 흥미를 유발한다.

훤칠한 체격의 지대한은 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는 수행기사 창수 역을 맡았고, 상대적으로 왜소한 박노식은 저 빼곤 모든 이를 다 하찮게 여기고 안하무인 행태를 보이는 김 회장 역을 맡았다. 이미 그 자체로 반전의 재미가 있다.

창수는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명백한 을이다. 피부 관리와 성형 수술을 하겠다는 철부지 딸과 살벌한 아내의 잔소리와 폭력에 기를 못쓰는 초라한 가장의 모습부터, 김 회장의 온갖 부당한 만행에 수치와 모멸을 느끼면서도 꾹꾹 눌러 참는 모습이 애잔하기 짝이 없다.

김 회장 캐릭터도 별나다. 작고 왜소한 체구에 한없이 유약해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저보다 몇 배는 더 크고 강인한 사람들에게 뻔뻔하고 거침없이 달려든다. 이같은 설정만으로도 뼛속 깊이 권력에 취한 갑의 심리를 드러낸다. 계층을 명확히 구분하고 모든 사람을 제 발아래 두며 하찮게 여기는 김 회장의 뿌리 깊은 '갑질' 마인드는 분노를 넘어 참담한 현 시대 계급 문화에 대한 환멸을 자아낸다.
영화 접전 갑을전쟁 리뷰 / 사진=영화 접전 갑을전쟁 스틸

영화는 서열화된 권력 사회에서 횡행하는 온갖 오만무례한 갑질 행태를 낱낱이 그리며 현실적인 공감과 울분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회장님'을 향한 수행기사의 반란은 아슬아슬한 긴장을 더하며 스릴과 더불어 통쾌한 유머를 자아낸다.

좁은 차 속에서 벌어지는 갑을 빅매치의 서막은 차차 속도감을 더해가고, 절정으로 치달은 공장 난투극은 리얼한 '막싸움'의 진수다.

무엇보다 뒤바뀐 갑을 위치는 흥미로운 반전 포인트이자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강력한 메시지다. 각자가 처한 지위와 역할을 차치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단 기본적인 사회적 전제를 유쾌하고 영리하게 표현한 셈이다.

오롯이 가치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독립영화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긴 '접전: 갑을 전쟁'이다. 각각 상반된 이미지를 능숙하게 소화해낸 지대한, 박노식의 빈틈없는 호흡은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다. 특별 출연 배우들을 찾아보는 반가움도 상당하다. 실제 논란이 됐던 '갑질' 사례들이 영화 속에 녹아들어 묘한 기시감을 주며, 엔딩 크레딧 속 또 한 번의 통쾌한 깜짝 영상이 경쾌한 여운을 더한다. 11월 21일 개봉.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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