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훈 PD "'동백꽃' 같이 좋은 작품 또 만날 수 있을까" [일문일답]

입력2019년 11월 29일(금) 11:10 최종수정2019년 11월 29일(금) 11:12
PD 차영훈 / 사진=KBS 제공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의 차영훈 PD가 성황리에 드라마를 마친 소감과 함께 감사의 말을 전했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에서는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의 차영훈 PD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최근 종영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은 옹산 마을을 배경으로 고아로 자라 편견에 갇힌 동백(공효진)과 그런 그를 사랑해주는 황용식(강하늘)의 달콤한 로맨스를 담은 얘기다.

지난 9월 6%대의 무난한 시청률로 시작한 '동백꽃 필 무렵'은 40회, 23.8%를 기록하며 수목극 1위라는 눈부신 결실을 이뤘다. 시골 마을에 사는 순박한 청년 황용식과 동백의 잔잔한 사랑 얘기를 다룬 그저 평범한 로맨스 드라마로 시작되는 듯했지만 '동백꽃 필 무렵'은 연쇄살인마 까불이라는 흥행 비밀병기를 품고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시청자들의 마음을 정신없이 흔들었다.

◆ 차영훈 PD와의 일문일답

Q.'동백꽃 필 무렵'이 큰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한 소감은?
이렇게 시청자분들이 진심으로 사랑해주시는 것 같아서 연출자인 저도 작가님도 너무 행복했다. 너무 기쁘고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임 작가님이랑 저는 이 작품을 하면서 '눈물뚝'이 무너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통화하면서 우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 또 이제는 종영을 하니까 '이게 정말 끝인가?' 하는 헛헛한 기분이 든다. 저도 작품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위로를 받았는데 시청자분들 반응도 보니까 '가슴도 따뜻해지고 삶에 위안이 된다'는 반응이 많았다. 임 작가님과 제가 뜻했던 바를 이룬 것 같아서 행복하다.

Q. 드라마 성공요인 하나를 꼽는다면?
성공요인 딱 하나를 꼽는다면 대본이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좋은 이야기였다고 생각했고 이런 대본을 만나서 너무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Q.'동백꽃 필 무렵'이 지상파에서 큰 성공을 이뤘는다. 지상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는 사실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적응하는 방식으로 포맷을 진화해야 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품이 공감을 일으키고 감동을 줄 수 있고 재미가 있다면 시청자들이 지상파건 모바일이건 어떤 매체로라도 즐기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됐다. 지상파 극복 방법도 그곳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임상춘 작가와 두 번째 호흡, 작가님과 PD님이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는?
드라마가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는 사실 여러 가지가 있었다. 우리 주변에 평범하고 선한 사람들의 의지가 모여서 기적이 이루어진다는 메시지도 있었다. 근데 무엇보다도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긍정적인 얘기를 전하고 싶었다. 우리 모두도 편견과 선입견을 갖고 있지만 그런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건 모두 자신 안에 있다는 걸 전하고 싶었다. 결국 잘못도 내 안에 있지만 이걸 이겨내야 하는 것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하고. 그런 메시지들을 전하고 싶었다.

Q. 임상춘 작가와 어떻게 작품을 하게 됐는지?
임상춘 작가와 유대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만나게 됐다. 임 작가님은 당시에 드라마 '쌈 마이웨이' 끝난 상태였고 저도 다음 작품을 구상하고 있었다. 서로 차기작에 대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게 됐고 그렇게 협업이 시작됐던 것 같다. 아마 시놉 첫 줄은 편견에 갇힌 한 사람의 성장을 얘기를 다뤄보자고 했던 것 같다. 임 작가님은 말보다는 글로 보여주는 스타일이다. 만들어놓은 글이 있다고 해서 봤는데 정말 기가 막 히더라. 그래서 그냥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가자'고 했다.

Q. 최고의 '신스틸러'는?
모두가 '신스틸러'이지만. 저는 '옹벤져스' 멤버 김선영 배우를 뽑고 싶다. 배우 명성에 비해 정말 작은 역할이었다. 근데 김선영 배우가 좋은 대본이라는 확신 갖고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또 작은 역할이었지만 그 역할 자체를 크게 만드셨고 존재감 있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존경을 표한다.

Q. 연출자 입장에서 바라본 배우 공효진과 강하늘은?
공효진과 강하늘은 정말 압도적이라는 말밖에는 표현이 안 된다. 연출을 하면서 제가 지시를 한다기보다는 협의를 했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특히 공효진 배우는 정말 본능적이고 천재 같은 감각이 있다. 본인도 촬영을 할 때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하는데 정말 촬영을 하고 보면 그게 맞는 느낌이었다. 연기하는 사람으로 서 그런 동물적 감각이 얼마나 행운일까 생각이 들 정도로 압도적이다.

Q. 연출자 입장에서 아역배우 김강훈의 미래가 어떻게 그려지는지?
강훈이는 정말 좋은 배우가 될 거라고 확신하다. 배우 유승호, 여진구의 계보를 잇지 않을까 싶다. 사실은 그분들이 그 나이 때 보여준 것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너무 잘생겼다. 잘 자라고 기본적으로 너무 밝은 품성의 아이라 그 밝은 품성을 가진 채로 예쁘게 자란다면 문제없다. 이미 능력은 충분하다. 되게 잘 자랄 것 같다.
차영훈 PD / KBS 제공


Q.'동백꽃 필 무렵'에서 미래 모습을 설정에 넣은 이유?
마지막에서 임상춘 작가님과 저는 동백이에게 기적이 실제로 일어나기를 바랐다. 그런 장면을 시각적으로 보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사실 필구가 성장했을 때 성화봉송을 하는 장면으로 만들까 생각했다. 근데 메이저리거가 목표였기 때문에 예정대로 연출했다. 또 동백의 꿈과 삶이 기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 최선의 장면은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사랑했던 아들이 꿈을 이루고 사랑했던 용식과 행복한 모습을 나누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담았다.

Q. 종방연에서 울었던 이유?
동백이의 등을 보는데 너무 속상했다. 이렇게 정말 끝인가 싶기도 하고. 장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했던 것 같다. 또 동영상이 찍힌 상황은 마지막 회를 같이 본 시점이었다. 마지막 회의 마지막 장면에서 '진짜 동백이를 응원합니다'라는 말 끝에 스태프 막내 친구들이 케이크 하나 갖고 왔는데 동백이의 삶이 장하고 짠해서 울었다. 그런 어려운 인생을 극복하고 50 중반의 나이에 아들을 메이저리거로 키워내고 아쉽게 떠나보냈던 향미의 본명을 딴 딸까지 낳고. 사랑했던 남자 용식이까지 옆에 있고. 그런 동백이의 마음이 너무 장하고 행복해서 울었다.

Q. 공효진 유대감 생긴 것 같은데 어떤 말씀 나눴는지?
저는 공효진 배우와 유대감을 많이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효진 씨는 없으면 어떻게 하나 생각이 든다. 사실 저는 처음에 공효진 씨가 어려웠다. 톱스타이기도 하고. 제가 대범한 사람이 못돼서 혼자 주눅 들 때도 많았다. 그런데 한 달 정도 촬영하면서부터는 편해졌고 마지막 촬영할 때 즈음에는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나는 사이가 됐다.
차영훈 PD / KBS 제공

Q. 임상춘 작가와 또 작업을 하고 싶은지? 시즌2의 계획도 있는지?
시즌 2 계획은 없다. 만나 뵐 때는 보다는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나 뵙고 싶다. 그리고 임상춘 작가와는 작업을 또 하고 싶은데 작가님이 저랑 또 해주실지 의문이다. 어쨌든 너무 좋은 관계였고 행복한 경험이었다. 임 작가님도 저와의 작업이 행복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같이 할지 안 할지는 모르지만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Q. 시상식에서 작품상이나 배우들의 시상 기대하는지?
이미 너무 많은 사랑받았고 '눈물뚝'이 터질 만큼 너무 행복했다. 이미 인생에서 많은 걸 이룬 것 같고 이런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저는 이미 받을 수 있는 상은 다 받은 기분이다. 우리 효진 씨, 하늘 씨, 정숙 씨 다 받았으면 좋겠고 임 작가님도 받으면 너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그래서 시상식 관계자분들이 제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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