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윤,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인터뷰]

입력2019년 12월 02일(월) 07:00 최종수정2019년 12월 02일(월) 00:46
장동윤 / 사진=동이컴퍼니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편의점 강도를 잡고, 갑작스럽게 배우의 길로 들어선 장동윤. 그때의 순수함을 간직한 채 성장을 꿈꾸는 그는 더 멀리 가기 위해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데뷔 자체가 큰 도전이었던 장동윤에게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데뷔 4년 차, 장동윤은 첫 사극부터, 여장, 그리고 액션까지. '조선로코-녹두전'(이하 '녹두전')으로 새로운 첫걸음을 내디뎠다.

극 중 장동윤이 연기한 녹두는 가족을 습격한 괴한의 배후를 밝히려 과부촌(村)에 숨어든다. 녹두는 이 마을에서 김과부라는 이름으로 지내며 여장을 하고 거리를 나다닌다. 첫 여장이라는 도전에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했지만, 장동윤은 완벽하게 해냈고, 많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장동윤은 "녹두라는 캐릭터가 준비해야 할 게 굉장히 많았다. 첫 사극인 데다가 액션과 여장을 해야 했으니 말이다. 또 장르도 코믹부터 멜로, 액션, 장통 사극까지 폭넓었다. 근데 노력으로 만들어가면서 성취했고, 다른 작품보다 더 '성취감'이 많이 느껴진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력과 성취감이라는 단어를 당당하게 꺼낸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장동윤은 여장 캐릭터를 위해 체지방을 3%까지 줄였다. 역할을 준비하면서 일주일 내내 운동을 해야 했고, 액션스쿨부터 승마, 필라테스, 무용까지 안해 본 운동이 없을 정도였다. 외면적인 것이 아니라 목소리나 행동에도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장동윤은 "오디션을 볼 때 감독님이 제가 김과부를 연기하는 것을 인상깊게 보시고 선택하셨던 것 같다"며 "오디션을 볼 때부터 제가 생각했던 건 여장 남자의 목소리였다. 사실 여자의 목소리는 정해진 게 없지 않나. 미디어에서 비치는 여장 남자의 모습이 과장되거나 우스꽝스럽게 표현된 건 사실이다. 저는 그런 모습이나 목소리를 피해서 자연스럽게 표현한 게 감독님의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의 고민과 노력 덕분일까. 장동윤은 '녹두전'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얻었다는 호평을 얻었다. 그러나 기쁨보다는 걱정이 더 크다고 입을 연 장동윤은 "저에게 '녹두전'은 너무 소중하지만, 멀리 보자면 여장남자라는 강렬한 캐릭터를 떨쳐 버리는 큰 숙제를 풀어야 한다. (호평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빨리 지우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며 "가장 애착이 가고, 애정이 많이 갔던 캐릭터기는 하지만, 길게 볼 때 여기에만 얽매여있으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장동윤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고민이 깊은 사람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호평을 얻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자신이 나아갈 길을 고민하고 있었다. 빨리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고 싶은 그의 '큰 그림'이었다.
장동윤 / 사진=KBS 제공

장동윤의 데뷔 이력은 독특하다. 한양대 금융경제학부 학생이던 2015년 10월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점원을 흉기로 위협하는 강도를 잡고 방송 뉴스에 나왔다. 이를 본 소속사가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불안하고, 자신에게 뿌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우연히 이 길에 들어섰고, '어떻게 뿌리를 내려야 나라는 나무가 성장할까'라는 고민이 깊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2016년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을 통해 데뷔한 장동윤은 JTBC '솔로몬의 위증', KBS2 '학교 2017',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 '미스터 션샤인', KBS2 '땐뽀걸즈'와 영화 '뷰티풀 데이즈'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특히 '땐뽀걸즈'라는 작품은 장동윤에게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만들었다. 장동윤은 "저에게는 '인생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배우라는 직업에 확신을 가지게 됐다"며 "처음에는 '좀 더 일찍 시작할걸' 하는 후회를 했지만, 지금은 평범한 대학생의 삶, 취업 준비를 했던 경험이 저만의 색깔을 가질 수 있게 된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대학생에서 배우로, 180도 달라진 일상을 살게 된 장동윤.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에 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실패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로 시작했다.

그는 "도전하면 실패할 수도 있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노력을 엄청나게 하면 된다"며 "제가 잘하는 것도 없고, 자신 있는 것도 없지만 딱 하나 자신할 수 있는 건 남들보다 노력한 다는 것이다. 제가 참 열심히는 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 보니까 더 과감해질 수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그는 부딪히고 노력하면 길이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진 사람이었다.
장동윤 / 사진=동이컴퍼니 제공

이런 장동윤이 무섭고, 두려운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이었다. 그는 "제가 나태해지고, 무너지는 게 두렵다"며 "제가 다른 사람 앞에 떳떳할 수 없고, 창피한 짓을 하는 게 두려울 뿐이다. 그래서 스스로 창피한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장동윤은 여전히 뿌리를 내리는 과정 속에 있다고 했다. 그는 "'땐뽀걸즈'와 '녹두전' 이후 조금씩 대중들에게 저라는 배우를 알리고,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 조금씩 성과를 내면서 배우 인생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완벽하게 뿌리를 내린 것은 아니지만, 작은 바람에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 저를 쌓아가면서 완벽하게 뿌리를 내리고, 알찬 열매를 맺고 싶다"고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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