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안경 벗어달라"…고준희, 대중에게 전하는 부탁 [인터뷰]

입력2019년 12월 07일(토) 10:00 최종수정2019년 12월 06일(금) 19:32
고준희 / 사진=마운틴무브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배우 고준희가 약 7개월간의 공백기를 깨고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각종 루머들과 빗발치는 악플로 힘든 시간을 보낸 그였다. 그러나 고준희는 더 이상 숨어있지 않기로 했다. 그는 새로운 소속사와 손을 잡고 당당하고 떳떳한 행보를 약속했다.

보통 작품 인터뷰를 진행하는 배우들과는 사뭇 달랐다. 근황 인터뷰를 택한 고준희는 대중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고준희는 인터뷰를 하게 된 이유로 "소속사 대표님이 하라고 하셨다"고 답변했다. 그는 "제가 인터뷰 경험이 많이 없다. 대표님이 그런 얘기를 들으시고 인터뷰를 제안해 주셨다. 되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행보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랜만의 인터뷰에 긴장한 듯했다. 그는 "아무래도 많이 안 해 봤던 거라 긴장이 많이 되더라"며 "며칠 전부터 생각도, 걱정도 많이 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는 잠을 잘 못 자고, 원래 잘 먹던 밥도 잘 못 먹었다. 위염이 있긴 한데 위장약도 더 먹게 되더라. 부담이 없지 않아 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긴장한 고준희를 무브먼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다독였다. 고준희는 해당 소속사를 새 둥지로 택한 이유에 대해 "제가 여자 매니저분이랑 일하고 싶은 로망이 어릴 때부터 있었다. 근데 기회가 없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오래전 광고 촬영을 위해 일본에 방문했는데 박해진 배우와 대표님을 봤다. 대표님이 해진이 오빠 옆에서 챙겨주는 것을 보고 막연하게 '아,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고준희는 묵묵하게 자신을 기다려준 소속사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이번에 회사에서 나와 있을 때도 4~5개월 정도 옆에서 기다려 주셨다"고 말했다. 고준희는 소속사 이적 과정에서 쏟아지는 오보와 악플들로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고. 그는 "회사와 어디 미팅 하나 하기만 하면 기사가 떴다. 긍정적으로 얘기가 나오는 데는 기사가 나지 않고, 한 번 만남을 가진 회사들이 기사가 나더라. 자꾸 '불발'이라는 기사가 나니 남녀 소개팅을 나갔다가 까인 느낌이 들었다"며 "말도 안 되는 루머에 그거까지 더해져서 '아, 그래서 고준희가 까이게 되는구나'라는 악플이 달렸다. 그래서 더 답답하고 미치겠더라"는 심경을 전했다.
고준희 / 사진=마운틴무브먼트

고준희는 버닝썬 사태와 관련된 승리, 정준, 최종훈 등이 속한 단체 채팅방에 등장한 여배우라는 루머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이들은 뉴욕에서 머무르고 있는 한 여배우를 접대 자리에 초대하자는 이야기를 채팅방에서 나눴다. 때마침 뉴욕에 체류 중이던 고준희에게 불똥이 튀었다. 이후 그는 '뉴욕 여배우'라는 오명을 얻게 됐고 악플의 희생양이 됐다.

고준희는 이 모든 것을 견디고 이겨낼 수 있게 한 것은 가족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일 힘이 되고 저를 옆에서 지켜줬던 건 아무래도 가족이었다"며 "부모님이랑 더 이야기를 많이 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고준희는 가족을 향한 미안함과 죄책감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최근에 엄마가 아프셨다. 이명에 걸리셨는데 말도 안 하고 혼자 동네 병원에 치료를 받으셨다. 그러다 병이 호전되지 않아 뒤늦게 제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우가 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고준희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날 제일 믿고, 제일 응원해줬던 사람이었다. 내가 지켜줘야 하는 사람인데"라며 "나 때문에 아파하는 것 같았다. '내가 여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해서 아프신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고준희는 더욱 노력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더 열심히 발로 뛰어다니면서 끝까지 가겠다고 결심했다. 부모님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어느 정도 나이가 됐으니까 부모님한테 어렸을 때 받았던 케어를 내가 부모님에게 해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 준 것은 또 노래였다. 고준희는 "저는 개인적으로 가사가 없는 음악을 듣는 게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전에는 광합성을 많이 하기도 했다. 촬영이 없으면 많이 걷고, 자전거도 계속 타고 다녔다. 요즘에는 클래식을 많이 들었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등을 듣거나 유튜브에서는 모차르트 곡을 전체 감상하기도 했다"며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공개했다.
고준희 / 사진=마운틴무브먼트

고준희는 2003년 MBC 드라마 '나는 달린다'(극본 이경희·연출 박성수)를 통해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벌써 데뷔 17년 차에 접어들고 있는 그는 데뷔 초에 비해 일을 더욱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춘기를 연기 시작하고 맞았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는 상태에 캐스팅이 돼 미숙했다. 처음 드라마 촬영할 때는 앵글에서 벗어나서 많이 혼났다"고 밝혔다. 그는 "데뷔하고 25살 때까지는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내가 하고 싶은 건 캐릭터는 이게 아닌데, 왜 나한테는 이런 역만 들어오지'라고 생각했다. 특히 20대 중반까지는 패션, 잡지, 화보도 안 하고 싶었다. 모델 출신 이미지가 각인될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런 그는 선배의 조언으로 재탄생했다. 고준희는 "어떤 선배가 '너는 청순가련한 이미지 못 한다. 도시적이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대중이 원하기 때문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했다. 제게 맞는 이미지를 안 한다고 하니까 일이 더 없어졌단 걸 깨달았다"며 "그래서 제 장점을 최대화하고 있다. 나한테 들어오는 캐릭터나 내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나 말고는 생각이 안 날 만큼 열심히 해보자고 결심했다. 그때부터 일을 굉장히 즐겼다. 26살부터 쉬지 않고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배우 생활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고준희는 향후 활동을 약속하며 대중들에게 부탁을 전했다. 그는 "너무 말도 안 되는 일도 있었지만, 앞으로 더 좋은 일, 행복한 일이 많을 것 같다"며 "그러니까 대중들도 제가 앞으로 나오면 색안경 끼지 않고 예전처럼 좋아해 주시고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고준희는 겸손했다. 그러면서도 최고의 배우가 되기 위한 포부와 패기를 드러냈다. 그는 "제가 지금 연기를 잘해서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일이 좋고 행복하게 때문에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이 분야에서 잘되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다. 저도 잘하고 싶다. 그래서 그동안 공백기를 가진 만큼 많은 활동할 것이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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