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의 2년, 베트남 축구 역사 바꿨다 [ST스페셜]

입력2019년 12월 11일(수) 16:29 최종수정2019년 12월 11일(수) 16:29
박항서 감독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2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제압했다.

베트남은 1959년 남베트남의 우승 이후 60년 만에 SEA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통일 이후 첫 금메달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은 7전 6승1무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조별리그에서는 최대 라이벌 태국을 예선 탈락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었으며, 결승전에서는 만만치 않은 상대로 예상됐던 인도네시아를 완파했다.

이미 베트남의 국민 영웅이었던 박항서 감독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박항서호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 도시 거리에는 금성홍기를 든 베트남 축구팬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팬들 가운데는 박항서 감독의 사진이나 태극기를 든 사람들도 있었다.

박항서 감독이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거둔 성과는 그야말로 경이적이다. 당시 베트남은 아시아 축구의 변방이었으며, 동남아시아 무대에서도 태국에 눌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박항서 감독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베트남이 AFC 주최 대회에서 결승 무대까지 오른 것은 사상 최초였다. 박항서 감독은 이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베트남을 4강으로 견인했다. 베트남은 박항서 열풍에 휩싸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베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박항서호의 성과를 과소평가한 것이 사실이다. 성인 대표팀이 아닌 U-23 대표팀이 이뤄낸 성과였기 때문이다. 성인 무대에서는 성과를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성인 대표팀을 이끌고도 새로운 역사를 썼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2018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을 10년 만의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한 2019 아시안컵에서는 베트남을 8강까지 이끌었다. 이제는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축구의 강호이며, 아시아 축구의 다크호스가 됐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리고 박항서 감독은 이번 SEA게임 금메달로 다시 한 번 국민영웅이 됐다. SEA게임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대회이지만, 베트남 축구팬들에게는 반드시 풀어야 하는 숙원이었다. 60년 동안 쌓인 한을 박항서 감독이 풀어줬으니, 열광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기대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이뤘지만, 박항서호의 항해는 현재진행형이다. 박항서 감독은 오는 베트남을 이끌고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이전의 베트남은 꿈도 꾸지 못했던 무대였지만, 이제는 '박항서 감독이라면…'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U-23 챔피언십이 끝나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재개된다. 현재 베트남은 3승2무(승점 11)로 G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사상 첫 최종예선 진출이 유력하다.

2년간 베트남 축구에 역사를 새로 쓴 박항서 감독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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