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음악하고 싶어요"…크러쉬, 음악 인생 2막 [인터뷰]

입력2019년 12월 17일(화) 07:00 최종수정2019년 12월 17일(화) 03:24
크러쉬 / 사진=피네이션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가수 크러쉬가 자신의 청춘을 담은 정규 앨범 2집으로 음악 인생 2막을 시작했다.

크러쉬는 최근 정규 2집 '프롬 미드나잇 투 선라이즈(From Midnight To Sunrise)'를 발매하며 컴백했다. 그간 싱글앨범이나 OST,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던 크러쉬지만,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건 무려 5년 6개월 만이다.

크러쉬는 "정규 1집을 발매하고 긴 시간 끝에 2집을 발매하는 날이라 만감이 교차한다. 제일 첫 번째는 기대되고 설레지만, 그다음은 긴장되고 걱정도 많이 된다. 복합적인 감정들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앨범에 담긴 스토리들과 내용들을 많은 분들이 들어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다"고 앨범 발매 소감을 밝혔다.

사실 최근 음악계는 정규 앨범보다는 싱글 앨범이 주를 이루고 있다.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아티스트들 역시 시대의 흐름에 맞추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정규 앨범을 들고나온 크러쉬에게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크러쉬는 "나 역시 순환이 빠른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음악들과 앨범이 세상에 기록된다는 측면에서 많은 의미를 두고 싶었다. 이것만으로도 새로운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들이 사랑을 받지 못하더라도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느낀 보람이 있었고, 소중한 경험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의미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자신의 도전이 음악계에 작은 바람을 일으켰으면 하는 크러쉬였다. 그는 "순환이 빠른 시대에 정규앨범을 발매하는 것도 큰 도전이지만, 이 앨범이 도전이라고 말했던 또 다른 이유는 여러 장르의 새로운 시도들을 했기 때문이다.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이미지나 포지션에서 하기에는 리스크가 클 수 있는 음악들을 도전했다. 예를 들면 그 곡들은 대중적이지 않은 음악이 될 수도 있다"며 "실용음악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나 여러 곳에서 음악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이러한 내 앨범을 듣고 용기를 냈으면 한다. 좋은 영향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크러쉬 / 사진=피네이션

하루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치한 이번 앨범은 '위드 유(With You)'와 '얼론(Alone)'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뿐만 아니라 앨범명과 동명의 곡인 '프롬 미드나잇 투 선라이즈' '웨이크 업(Wake Up)' '원더러스트(Wonderlust)' '티격태격' '선셋Sunset)' 버터플라이(Butterfly)' '이비자(Ibiza)' '클로스(Cloth)' '슬립 노 모어(Sleep No More)' '잘자'까지 총 12곡이 수록됐다.

크러쉬는 앨범에 관해 "메시지나 선율에 따라서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음악을 만들려고 했다. 듣는 분들이 느끼기에 따뜻한 음악이었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이어 "큰 테마는 위로다. 3년이라는 기간 동안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내가 느꼈던 많은 감정들을 하루라는 범위 안에 시간적인 흐름에 맞춰서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자신 또한 누군가의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받은 경험이 있기에, 하루에 담긴 많은 감정들로 누군가를 위로해주고 싶다는 바람이다.

본인 역시 곡을 작업하면서 위로를 받기도 했단다. 3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정규 앨범을 작업했던 터라 그만큼 압박감과 부담감에 시달렸던 크러쉬다. 그는 "아무래도 작은 사이즈의 앨범이 아니고 12곡이 들어가다 보니 작사, 작곡, 편곡 등에 있어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온전한 상태에서 이 앨범을 작업하기란 쉽지 않았다.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곡을 창작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기 때문에 곡이 하나하나 완성될 때마다 뿌듯함을 느끼고 위로를 받곤 했단다. 크러쉬는 "그중에서도 타이틀곡들이 가장 위로가 됐다"고 덧붙였다.
크러쉬 / 사진=피네이션

정규 1집과 2집, 긴 공백만큼이나 곡의 분위기나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다. 크러쉬 역시 이에 동의했다. 그는 "아무래도 힘이 좀 빠져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전에는 전체를 가득 채워서 다이내믹한 느낌이 많아야만 곡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고, 한 곡 한 곡마다 드라마를 염두에 두고 만들고 싶었다. 때문에 이번 앨범은 강약 조절을 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크러쉬는 이번 앨범을 자신의 '음악 인생 2막'을 여는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2막이라고 해서 거창한 의미는 아니란다. 그저 앞으로 본인이 경험할 음악의 여러 방향성 중 두 번째를 터득한 셈이다.

"사실 모든 뮤지션들은 살아가면서 본인의 음악적 가치관이나 정체성이 계속 바뀌어나간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마찬가지예요. 이 앨범을 통해서 앞으로 이런 음악만 하겠다고 단정 짓고 싶지 않아요. 더 성장할 수 있는 그리고 발전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배울 수 있었던 앨범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끝으로 크러쉬는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와 최종 목표를 밝혔다. 먼저 그는 "이번 앨범은 진정성과 메시지, 여러 가지 음악 안에 있는 큰 틀을 잘 완성시키고자 노력했기 때문에 스코어에는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많은 분들에게 이번 앨범이 가수 크러쉬보다 인간 신효섭의 젊은 날의 초상이자 청춘을 담은 소중한 음반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내 근본적인 목표는 죽을 때까지 음악을 하는 것"이라며 "아직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을 했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내 힘이 다할 때까지 더 성장하고 싶고 더 깨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주요뉴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