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작성부터 3번의 퇴장까지…2019년 온탕과 냉탕 오간 손흥민 [ST스포츠결산②]

입력2019년 12월 26일(목) 06:01 최종수정2019년 12월 25일(수) 13:13
손흥민 / 사진=Gettyiamges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2019년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해였다. 폭주 기관차 같은 활약을 선보이기도, 감정이 앞선 플레이로 큰 공부를 하기도 한 손흥민이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데뷔 도장을 찍은 손흥민은 현재까지 꾸준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 해 바짝 빛나는 축구스타들이 있는 반면, 손흥민은 9년간의 세월을 꽉 채우며 자신의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았다. 특히 올해 '전성기'라는 수식으로도 설명이 부족할 만큼 특급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이 가장 눈에 띄게 호랑이 발톱을 드러낸 것은 지난 시즌 4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이다. 1차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작렬하더니, 2차전에서는 멀티골을 퍼부었다. 손흥민의 활약을 발판으로 토트넘은 팀 역사상 처음으로 UCL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아쉽게 결승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진 못했지만, 별들의 전쟁 속에서도 기죽지 않은 실력을 지니고 있음을 입증했다.
손흥민 / 사진=Gettyiamges

리그에서도 꾸준한 모습을 선보였다. 손흥민은 2018-2019시즌을 20골 10도움으로 마무리하며 팀 내 '에이스'임을 자랑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순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이 반도 지나기 전에 10골(9도움)을 뽑아내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지난 11월 UCL 츠르베나 즈베즈와의 조별 원정경기에서는 두 골을 터트리며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감독(121골)을 넘어서는 유럽 프로축구 한국인 최다골(그때 당시 123골) 대기록을 작성했다.

손흥민의 발자취 하나하나가 역사가 되고 있다. 비단 한국에서만 그의 활약에 박수친 것이 아니다. 손흥민은 '프랑스풋볼'이 주최하는 '2019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발롱도르(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 22위를 차지,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에 올랐다.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남자선수상도 휩쓸었다.

손흥민은 큰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면모도 드러냈다. 토트넘은 지난달 성적 부진의 이유로 5년 동안 동행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하고 조제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다. 단단한 수비 후 역습을 통해 골 기회를 창출하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 때문에 손흥민이 잘 적응할지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전까지 손흥민의 수비 가담 비율이 높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필요 없는 걱정이었다. 손흥민은 무리뉴 체제에서 전경기에 출전하며 8경기 2골 5도움으로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일 번리와의 리그전에서는 홀로 75m 이상을 단독 드리블 돌파한 후 환상적인 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손흥민 / 사진=Gettyiamges

꽃길만 걸을 것 같던 손흥민이지만 순간의 감정적인 플레이로 주워 담지 못할 최악의 결과를 만들기도 했다. 한 번이면 실수로 간주할 수도 있지만, 올해에만 3번의 퇴장을 당했다. 지난 시즌 본머스(5월 4일)와의 경기에서 보복성 플레이로 레드카드를, 올 시즌 에버턴과의 경기(11월 4일)에서는 과격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 명령을 받았다. 지난 23일 첼시와의 맞대결에서는 그라운드에 쓰러진 후 상대 선수의 가슴 부위를 가격해 비디오 판독(VAR) 끝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후 3경기 결장이라는 추가 징계까지 떠안았다. 손흥민은 내년 1월5일 이후에나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다 잡은 2019년을 퇴장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모습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3번의 퇴장으로 비난을 받아들이는 방법, 상대 선수를 먼저 존중하는 자세,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법 등 큰 배움을 얻었을 것이다. 깨달음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앞으로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사실 누구나 완벽할 수는 없다. 감정이 앞선 플레이로 자신의 단점을 드러낸 손흥민 또한 그렇다. 단점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가오는 2020년에 더욱 성숙된 손흥민의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다.
손흥민 / 사진=Gettyiamges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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