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은, 성장의 원동력 [인터뷰]

입력2020년 01월 06일(월) 23:23 최종수정2020년 01월 07일(화) 18:27
최성은 시동 /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새빨간 머리, 독특한 복장으로 첫 등장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정체 모를 배우. 품이 큰 옷을 입은 채 꾸미지 않았는데도 반짝 빛나는 눈빛으로 존재감을 발산한다. 만화 캐릭터를 레퍼런스로 삼았는데도 전혀 위화감 없이 극을 이끌어낸다. 배우 최성은의 이야기다.

'시동'(감독 최정열·제작 외유내강)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 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최성은은 빨간 머리에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심상치 않은 포스의 소경주로 등장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특히 최성은이 날리는 강력한 펀치는 묘한 쾌감을 자아내며 보는 재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최근 '시동'은 뜨거운 입소문 속에서 흥행 파워를 과시하며 손익분기점 240만을 넘어섰다. 박정민, 정해인 등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와 마동석, 염정아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다면 이야기의 흐름을 견고히 지켜내는 이 담대한 신인 역시 톡톡히 제 몫을 했다.

이에 최성은은 첫 상업 데뷔작 '시동'의 흥행 열풍에 대해 "아직까지 인기 실감을 못 하고 있다. 그저 영화가 잘 돼 감사하다. 관심을 실감한다는 것보다는 책임감이 더 느껴진다"고 수줍은 대답을 내놓았3다.

최성은은 극 중 빨간 머리에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심상치 않은 포스로 등장, 택일에게 경쾌한 훅을 한방 날리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극 중에서 보여주는 택일과의 티격태격 케미는 극을 보는 재미를 더하며,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키기도.

그러면서 그는 "영화의 완성본을 보기 전까지 너무 두려웠다. 내가 어떻게 했을지 걱정이 많이 됐다. 이후 혼자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혼자 영화를 보러 갔다. 처음 갔을 때는 영화가 전체적으로 들어온다기보다는 제가 나올 때 긴장이 된다. 두 번째 보고 나서야 영화의 흐름을 보게 됐다"고 회상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캐릭터들의 향연 속에서 최성은은 경주 만의 서사를 완성시키기 위해 최정열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큰 상업 영화 작업에 처음 도전장을 내민 최성은은 자신이 생각한 캐릭터의 그림을 원없이 그려나갔다. 그 과정에는 최정열 감독의 무한한 신뢰가 있었다. 다만 워낙 다양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탓에 경주의 서사가 사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경주라는 인물을 만들어갔다. 최정열 감독님 생각에는 제가 더 10대 소녀를 잘 이해할 거라고 생각하셔서 제 생각을 많이 물어보셨다. 제 생각과 감독님의 설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더라."

그렇다면 최정열 감독을 단번에 사로잡은 당돌한 신예 최성은. 최정열 감독이 그를 선택한 이유가 사뭇 궁금해졌다. 이에 최성은은 "1차 오디션 때 제 눈빛에 대한 기억이 남았다더라. 그 이후에 감독님이 계속 보자 하셨다"면서 "제가 생각했을 때 경주와 제가 맞닿아있는 지점이 있었다. 경주는 남들에게 쉽게 자신의 곁을 내어주지 않는다. 남들에게 거리감이 있고 마음의 문을 열기가 어려운 성격이다. 또 끝까지 자신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점이 연민이 가면서 나와 닮아있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성은은 실제 자신의 성격에 대해 "남에게 약해보이고 싶지 않아 한다. 솔직하지만 감정표현을 하지 않는다. 서툰 편이라 다정하게 말을 하지 못한다. 조금 차분한 성격"이라 표현했다.

다만 최성은은 경주를 그려내는 과정에서 연기적 고충이 있었노라 토로했다. 그는 "경주는 항상 말이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처음 택일을 만났을 때의 무표정과 마음의 문을 열고 나서의 무표정이 다를 것이라 예상했다. 그 지점을 명확하게 그려내고자 했다. 각기 개성이 다른 인물들 속에서 중심을 잡으려 했다. 그 인물들 사이에서 색을 잃지 않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세상을 향해 거칠게 걸어가는 세 청춘, 택일과 상필, 경주는 전혀 다른 결과 매력을 선보인다. 그런 만큼 더욱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냈고 호평으로 이어졌다. 이에 최성은은 자신의 연기가 완전히 만족스럽진 않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작품에 참여하기 전 색채 강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무척 깊었다고. 그럼에도 그를 현장에서 한껏 뛰놀 수 있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선배 연기자들이었다.

"누구보다 같이 연기하는 박정민이 나를 항상 배려해줬다. 첫 현장에 갔을 때 배우라는 직업, 낯설음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함께 호흡을 맞춘 박정민은 내 마음을 다 이해해줬다. 박정민도 나와 같은 신인시절이 있었다며 나를 북돋아줬다. 연기적으로 조언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저 편하게 생각하길 바란더라."

또 극 중 택일의 엄마 역으로 분한 염정아 역시 최성은에게 좋은 방향성을 제시해줬다. 최성은은 "현장에서 의 염정아는 무척이나 행복해보였다. 그렇게 오래 연기를 했음에도 정말 행복한 모습이었다. 나 역시 염정아처럼 오랫동안 연기를 하더라도 건강한 마인드로 해 나가가려 한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촬영 현장의 모든 것을 자양분 삼아 한층 더 성장한 최성은에게 '시동'은 너무나 귀중한 기회로 남을 예정이다. 그는 "'시동'은 내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감사하고, 앞으로 연기를 해 나감에 있어서 좋은 기준점이 될 것 같다. 이번에 사람들에 알려지게 됐지만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한다. 배우라는 직업이 쉽게 변질되기 쉽지만 그저 행복하고 건강하게 하려 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최성은은 연기를 이제 막 시작한 배우다. 그가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유명세, 명예의 중요성이 아닌 건강하고 뚜렷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처럼 최성은은 다음 얼굴이 무엇이 될지 알지 못하지만 수백만 개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배우를 떠나 인간 최성은으로서 하고 싶은 목표가 뚜렷한 게 있으면 남들보다 더 노력한다. 스스로의 기준을 더 높게 잡는 것이 내 추진력이다. 오래 연기를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 같다. 나는 한계치보다 더 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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