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원, 해체까지 멤버들은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ST포커스]

입력2020년 01월 09일(목) 15:22 최종수정2020년 01월 09일(목) 16:01
엑스원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엑스원 해체를 둘러싼 뒷이야기가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지난 6일, 엑스원이 해체를 발표했다. 전원 합의를 원칙으로 9개의 소속사 대표들이 엑스원 존속 투표를 진행했으나 찬성 4표, 반대 4표, 'O'를 정확하게 긋지 않아 무효표 처리된 1표가 나오며 끝내 해체를 결정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엑스원 활동 지지 소속사는 "멤버들이 엑스원을 하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고, 해체 측은 "조작 멤버와 함께 활동시킬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특히 해체를 주장한 일부 소속사들은 미발표곡 음원 출시, 마지막 영상 등의 제안마저 "구질구질하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엑스원 매니지먼트사 스윙엔터테인먼트는 "멤버 전원이 회의에 오고 싶다고 했다. 대표단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부탁했다"며 멤버들의 회의 참석을 언급했다. 그러나 일부 기획사는 이 역시 회사가 최종 결정할 부분이라며 반대했다.

소속사 측은 '조작 그룹'이라는 낙인에 대한 부담감을 해체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각 회사의 비지니스를 우선시 뒀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당초 엑스원의 계약기간은 총 5년으로 2년 반은 프로젝트 그룹 존속, 나머지 2년 반은 소속사 활동 병행 조건이었다. 사실상 가장 인기가 많은 핵심 시기를 상당 부분 차지하는 긴 기간임에 분명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엑스원으로 발 묶인 채 거둬들일 수익보다 솔로 활동으로 얻을 수익이 더 크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짙다. 이미 워너원 해체 이후 솔로 활동, 본진 그룹 합류, 새 그룹 결성 등 다각도로 성공한 여러 케이스들을 목도하지 않았나.

실제 일부 소속사의 경우, 엑스원 존속 투표 전 멤버 개인의 팬미팅을 알아본 것은 물론 솔로 활동을 위해 해외 투자까지 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엑스원 멤버들의 목소리는 그 어디에도 담길 수 없었다.

여러 거대 권력들의 욕심이 맞물리면서 태생부터 '조작 그룹' 오명에 시달렸던 엑스원은 조작 논란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논란 관련 공격의 집중 타겟이 된 채 방패막이 역할로 전락해버렸다. 꿈을 앞세운 프로그램에서 꿈을 잃은 것은 물론 각종 더러운 꼬리표를 떠안으며 상처를 입은 터다.

마지막까지 엑스원은 철저히 '시장 논리'에 이용 당하며 찢겨지게 됐다. 어른들의 이익에 처절히 휘둘린 희생양으로 남게 된 셈이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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