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사이버오로 PS행 희망 쐈다…전반기 1위 수려한합천 6연패 추락

입력2020년 01월 19일(일) 09:15 최종수정2020년 01월 19일(일) 09:15
홍성지(왼쪽) vs 박종훈 / 사진=한국기원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3연승에 성공한 '도깨비팀' 사이버오로가 7승 7패로 포스트시즌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신생팀 수려한합천은 6연패의 나락에 빠졌다.

1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6라운드 3경기에서 사이버오로가 수려한합천을 3-2로 꺾었다.

사이버오로는 2지명 홍성지 9단과 퓨처스 최광호 3단, 3지명 설현준 5단이 3승을 합작하며 전반기 1-4 패배를 되갚았다.

5연패 탈출이 시급한 수려합합천과 4승 7패에서 호흡기를 붙이고 6승 7패까지 생명을 연장한 사이버오로. 두 팀은 사정은 다르지만 절박하긴 매한가지였다.

6승의 밀집대열에서 일어난 정면충돌이었던 만큼 결과는 빅뱅처럼 요동쳤다. 3연승을 달리며 7승 7패가 된 사이버오로는 7위에서 5위로 순위가 두 계단 점프했다. 이번 시즌 들어 가장 높은 순위다. 반면 6연패의 끝 모를 추락을 이어간 수려합합천은 6승 8패, 순위가 두 계단 떨어지며 8위까지 밀려났다. 수려한합천은 전반기에 6승 2패로 1위를 한 팀이다.

양 팀의 2지명 이지현 9단과 홍성지 9단이 1승씩을 나눠 가진 상태에서 퓨처스 최광호 3단이 지난해 신인왕 박상진 4단을 꺾은 것이 결정타였다. 2시간 장고대국에서 나이(91년생 최광호 3단이 10살 위)나 객관적 데이터 등 모든 면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역전승하며 팀 승리를 바짝 끌어당겼다.

KB리그에서 2패 끝에 첫승을 거둔 최광호 3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초반에 좋았다가 나중에 나빠졌는데 그 때는 그렇게 나쁜 줄도 몰랐다. 이후 승부패가 잘 통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후반 4국과 5국은 두 판 다 사이버오로가 좋은 흐름이었다. 설현준 5단과 나현 9단이 중반 무렵 박승화 8단과 박영훈 9단을 상대로 나란히 AI 승률 80% 이상의 우세를 보였다. 이번 시즌 내내 3-2 승부만을 거듭해왔던 사이버오로의 첫 대승이 점쳐졌다.

예상대로 설현준 5단이 박승화 8단의 항서를 받아내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끝난 주장 대결에선 나현 9단이 후반에 믿을 수 없는 실수를 거듭하며 박영훈 9단에게 역전패했다.

4승 7패의 탈락 위기에서 3연승을 달린 사이버오로는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을 달성하며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인 5위 안에 드는 기쁨을 누렸다. 2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청신호를 켰다.
한편 17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6라운드 2경기에서는 킥스(Kixx)가 정관장황진단에 3-2로 승리하며 9승 6패로 2위 자리를 지켰다. 1위 한국물가정보에 1.5게임차로 따라붙은 킥스는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1위에 오를 수 있는 길도 열렸다.

특히 킥스팀의 4장 강승민 6단은 상대팀 주장 이동훈 9단에게 384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흑 3집반승을 거두며 팀에 천금 같은 승리를 안겼다. 384수는 KB리그 역대 두 번째로 긴 수순이다. 역대 최장수수는 2016시즌 이세돌 9단과 김정현 6단이 기록한 389수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9일 1위 한국물가정보(9승 4패)와 7위 홈앤쇼핑(6승 7패)이 16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안정기-한태희, 박하민-김창훈(퓨), 강동윤-이영구, 신민준-한승주, 허영호-김명훈. 전반기엔 한국물가정보가 4-1로 승리한 바 있으며 신민준(승)-한승주는 리턴매치다.

기전 총규모 37억원, 단일기전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매주 목∼일 오후 4시 1국[장고(A)], 오후 5시에 2국[장고(B)]이 시작되며 오후 6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시청 가능하다. 오후 4시부터 시작하는 장고 대국은 유튜브(YouTube) 바둑TV채널(tvbaduk)을 통해 생중계된다.

팀 상금은 1위 2억 원, 2위 1억 원, 3위 5000만 원, 4위 2500만 원, 5위 1500만 원.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패에 따라 장고판은 350만 원과 70만 원, 속기판은 310만 원과 60만 원의 대국료를 차등 지급한다.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이는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30일 통합라운드로 열리는 18라운드를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치며, 내달 5일부터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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