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맨' 권상우, 늙지 않는 액션 [인터뷰]

입력2020년 01월 20일(월) 11:15 최종수정2020년 01월 20일(월) 11:15
히트맨 권상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액션의 귀재가 돌아왔다. 그때 그 시절, 헬스 돌풍을 몰고 온 '몸짱' 배우 권상우가 자신에게 특화된 화끈한 액션을 내세웠다. 이제는 관록 넘치는 액션으로 화면을 채우는 권상우다.

권상우는 2003년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당시 귀여운 외모에 그렇지 못한 몸매를 자랑하며 여심을 흔들었다. 그리고 1년 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 출연해 화끈한 액션을 선보이며 남성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그의 액션과 몸매를 동경한 이들은 헬스장으로 향했고, 헬스장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청춘스타 권상우는 그 사이 결혼을 해 가정을 꾸렸고, 어느덧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된 것이다. 이런 그가 이번에는 가장의 애환을 녹인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제작 베리굿 스튜디오)에 출연했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 요원이 술김에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웹툰에 그리며 겪게 되는 이야기다. 권상우는 극 중 에이스 요원에서 평범한 가장이 된 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앞서 권상우는 2019년 하반기, 영화 '두 번 할까요'와 '신의 한 수: 귀수편'을 통해 연달아 관객을 만난 바 있다. '히트맨'은 그가 최근 세 번째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에 대해 그는 "'신의 한 수: 귀수편'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치유를 받은 것 같다. 이번 작품은 설 성수기에 개봉되니까 아무래도 기대가 더 된다. 함께 개봉하는 작품이 많아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많이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권상우는 '히트맨'의 관전 포인트로 액션, 코미디, 가족애를 꼽았다. 특히 액션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넘치는 권상우다. 그는 "액션 연기를 할 때 대역을 많이 쓰지 않았다. 사실 대역을 쓰는 것과 안 쓰는 것은 화면에서 보이는 게 다르다. 과거 영화 '야수'를 찍었을 때는 달리는 버스에서 직접 뛰어내리기도 했다. 그때는 혈기 왕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지금은 그렇게까지는 힘들다. 어려운 동작이 있으면 대역이 먼저 시범을 보인다. 그런데 이걸 보고 있으면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거다. 감독님께 내가 한다고 말하고, 똑같이 따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되도록 직접 하고 나머지는 대역과 조율을 한다. 물론 상대방과 합을 맞추는 연기는 100% 내가 다 한다"고 자랑했다.

이어 권상우는 "창문 밖에 발을 걸치고 거꾸로 매달려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있었다. 그 상태에서 바로 몸을 일으켜야 하는 장면이었다. 대기를 하고 있는데 스태프들이 나를 안 부르더라. 보니까 와이어 세팅을 하고 있던 것"이라며 "아마 내가 못 할 줄 알고 세팅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직접 소화했다. 이를 본 스태프들은 놀랐다. 사실 와이어는 세팅만 2시간이다.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줄일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준은 국정원 에이스 출신이다. 그간 권상우가 했던 액션과 결이 다를 터. 이를 두고 권상우는 "잘 보면 준은 '막주먹'을 쓰지 않는다. 신속하게 방어하고 신속하게 주먹을 쓰는데, 간결함이 있다"며 "이와 함께 액션 씬마다 볼거리가 있는 합을 하나씩 넣었다. 화장실에서는 변기에 올라가서 회전을 하면서 내려오고, 차 위에서는 발차기를 하면서 내려온다. 나름대로 볼거리를 장착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쨌든 암살 요원이었다는 설정이 있기에 최대한 좋은 그림을 뽑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액션 연기를 소화하고자 권상우는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했다. 그는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웨이트 한 시간을 한다. 스트레칭도 병행하며 몸이 굳지 않도록 노력한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는 태권도를 했고, 중고등학교 때는 킥복싱, 대학교 때는 권투를 했다. 농구, 축구, 풋살 등 구기 종목도 꾸준히 했다. 이 모든 것은 체력이 받쳐줘야 되니까 웨이트도 꾸준히 한 거다. 취미가 운동"이라며 "액션은 나이를 먹을수록 가치를 인정받는 것 같다. 그렇기에 50대 중반이 돼도 충분히 액션을 잘 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고 미소를 보였다.
히트맨 권상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액션으로 볼거리를 꽉 채웠다면 그 안에 코미디와 가족애로 밸런스를 맞췄다. 그는 먼저 코미디에 대해 "정해진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연기하다 보면 호흡적으로 유쾌한 상황이 발생한다. 코미디언이 아니기 때문에 유행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시간 차이나 애드리브를 통해 웃음을 준다. 사실 코미디가 제일 힘든 것 같다. 우리가 웃기고자 마음먹으면 웃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감정을 몰입하려고 한다. 나는 진지한데 관객들은 웃을 때가 가장 재밌는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더욱 진심을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애드리브를 통해 웃음을 준다는 권상우는 이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애드리브는 꼭 대사가 아닐 수 있다. 표정이나 행동 하나하나도 애드리브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극 중 정준호를 고문할 때 마음 아파하다가도 나에 대한 험담을 하니까 일부러 고문하면서 유쾌한 표정을 짓는다. 이런 설정들이 다 애드리브다. 아내 역인 황우슬혜와 키스할 때 딸인 이지원의 눈을 가린 것도 애드리브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메라 앵글이 그 순간에 어떻게 움직이느냐를 파악하고 리액션을 생각하며 움직인다. 상황을 반복적으로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 같다. 본능적인 애드리브다. 때문에 애드리브는 절대 사전에 맞추지 않는다. 이런 건 정해 놓으면 재미없다. 다행히 상대 배우들이 유연하게 반응해줬다"고 덧붙였다.

화려한 액션과 코미디 속 중심을 잡은 건 가족애였다. 가족애는 '히트맨'의 척추며 중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가족애는 우리 영화의 재미고 매력이며 중심이다. 이 영화의 척추 같은 부분이다. 아내와 딸 아래서 고민하는 가장이 감동적이고 웃기기도 하다"며 "실제 가장이다 보니 현실 연기가 자연스럽게 녹아 나오더라. 아버지며 남편이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사실 이런 연기가 더 편하다. 멋 안 부리고,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권상우의 아들 룩희 군이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시사회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른 영화일 법하다. 권상우는 "아들이 이제 12세가 됐다. 부모랑 동행하면 볼 수 있는 나이다. '히트맨'은 아들에게 시사회 때 처음으로 보여줄 수 있는 영화다. 그래서 궁금하고 뿌듯하다. 아들에게 아빠가 나온 영화라는 기억을 주고 싶다"고 표했다.

끝으로 권상우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전했다. 그는 "권상우는 한 가지 장르에 갇혀 있지 않고 다양하게 쓰일 수 있구나를 보여주고 싶고, 그렇게 되고 싶다. 액션도 잘 하고, 코미디도 잘 하며 진지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며 "그렇게 내가 영화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나이까지 열심히 하고, 어느 순간이 오면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좋은 작품에서 쓰임새 있는 배우가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궁극적인 목표는 가족들과 함께 같이 있는 아빠다. 배우의 끝에 이 길을 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권상우는 액션에 대해 늘 준비했고, 기회를 잡았으며 미래를 꿈꾼다. 혈기왕성한 시절에는 몸을 던졌으며, 40대 중반이 된 지금도 대역 없이 대부분의 액션을 소화한다. 항상 액션을 갈망하는 권상우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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