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남의 원동력 [인터뷰]

입력2020년 01월 27일(월) 17:00 최종수정2020년 01월 28일(화) 11:00
배정남 미스터 주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배우 배정남이 '미스터 주: 사라진 VIP'를 통해 다시 한 번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했다. 그의 전작들은 성장 동력이 되고 다음 작품들은 배움터가 된다. 배정남은 마치 스펀지처럼 모든 것을 흡수하며 '그의 다음'을 기다리게 만든다.

배정남의 주연작 '미스터 주:사라진 VIP'(감독 김태윤 ·제작 리양필름, 이하 '미스터 주')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다. 극 중 배정남은 열정만 과한 요안 만식 역을 맡아 코미디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이성민과 스파이 물을 연상케 하는 호흡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배정남은 '미스터 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 작품은 따뜻한 색채다. 모르는 사람들은 코미디로 생각할 수 있지만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에서는 공감이 갔다. 많이 짠했다.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세대가 볼 수 있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른 작품보다 3세대, 4세대가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 보기 드문 동물 특수 효과도 많이 나온다. 또 유명한 배우들의 목소리도 있다. 관객들이 반가워할 것 같다"며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낸 배정남은 "높은 평점보다 그저 많은 사람들이 보고 따뜻한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다. 나조차도 동물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배정남 미스터 주 / 사진=팽현준 기자

배정남의 말처럼 '미스터 주'는 다양한 배우 라인업과 도마뱀부터 햄스터, 독수리 등 꽤 리얼하게 동물을 표현한 CG효과로 보는 이들의 몰입감을 드높인다. 특히 개 배우 알리의 호연은 맹훈련을 통해 완성됐다고. 이를 두고 배정남은 "그렇게 연기를 잘 하는 개는 처음 봤다. 개가 사람보다 낫다는 말을 하지 않냐. 정말 저보다 낫다. 깜짝 놀랐다. 현장에서 모두 알리의 연기력을 의심하지 않았다"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런가 하면 배정남은 이번 작업을 두고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극장 포스터에 걸리는 것조차 처음이다. 결과는 하면 끝이기에 최선을 다 했다"며 "내가 맡은 캐릭터가 열심히 해야 하는 인물이다. 그저 일에 대한 열정 하나 뿐이다. 허당기도 많고 모자라지만 힘이 넘친다. 실제 내 성격과 닮았다. 그 지점이 관객들에게 웃을 수 있는 요소다. 나 역시 열심히 하는데 어딘가 아쉽지 않냐. 제가 진지하면 진지할수록 사람들이 좋아한다. 진지할수록 코미디가 된다"고 토로했다.

극 중 만식처럼 늘상 진지한 모습으로 연기에 임했다는 배정남. 많은 이들이 어렵다고 손꼽는 코미디 연기는 배정남에게 어떤 부담감으로 작용됐을까. 이를 두고 그는 "망가져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다. 많이 내려놨다. 지난 3년 동안 예능 하면서 많이 망가져도 봤다. 나는 더 할 수도 있다"고 사뭇 포부를 드러내기도.

2012년 영화 '베를린'을 시작으로 '보안관', '마스터', 드라마 '드림' '심야식당' '미스터 션사인'까지 굵직한 작품에 참여했지만 그의 비중은 크지 않았다. 그렇기에 따라오는 부담감도 적을 수밖에. 이윽고 배정남의 지치지 않는 열정을 지켜보는 이들이 생겨났고 최근 그의 지문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

이에 배정남은 "점점 역이 커지니 책임감과 부담감이 생겼다. 그 전에는 마냥 현장이 좋고 천진난만했다. 역할도 적으니 마냥 좋기만 했다. 그런데 이제는 연기를 해도 책임감이 따르게 됐다. 제 캐스팅을 두고 여러 사람이 논의를 하고 많은 사람들이 결정한다. 저를 신중하게 뽑아주니 더 잘하고 싶어서 책임감이 커지는 것 같다. 개봉 시기가 다가오니 불안감도 생기더라. 다 겪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진지한 답변을 내놓았다.
배정남 미스터 주 / 사진=팽현준 기자

부담감과 책임감, 어설픔과 아쉬움은 배정남에게 마이너스가 아닌 성장 동력이 됐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는 배정남은 "영화를 보며 '내가 왜 저랬을까, 다르게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좀 더 잘하고 싶었다. 이번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웠으니 다른 작품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가진 것이 몸뚱이 하나밖에 없어서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내 원동력은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다. 제가 잘 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 덕분에 힘이 난다"며 주변 이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처럼 느리지만 확실하게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는 배정남은 "처음 '보안관'에서 연기할 때는 멋있게만 했는데 이제는 상대방과의 호흡, 장면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확실히 많아지게 됐다.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예전에 몰랐던 것을 자연스럽게 쉽게 알게 된다. 삶의 경험이 확실히 중요한 게 감정을 많이 알기 때문에 표출할 수 있는 것도 많다. 삶의 경험들이 연기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 아무 생각 없이 연기에 집중할 수 있다. 현장이 너무나 즐겁다"고 전했다.

앞서의 성장 동력이 스스로의 부족함이었다면 새로운 모습을 인정받는 것이 배정남의 큰 목표다. 그는 언젠가 '배정남이 이런 연기도 할 수 있네'라는 반응을 보고 싶다고. 특히 눈물 연기가 자신 있다는 배정남은 "앞으로 조금씩 보여주고 싶다. 한 번에 바뀌면 안 와닿는다. 사람들이 나를 볼 때 웃음기도 있겠지만 연민이 있다. 내 사연을 다 알지 않냐. 그런 캐릭터를 했을 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너무 밝은 캐릭터보다는 정극 연기를 해보고 싶다. 감정표출에 대해 자신이 있다. 희노애락을 겪어봤기 때문에 느낌을 안다"고 스스로의 강점을 설명했다.

"나는 모델로서 공백기가 길었다. 배우로서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지금은 걷고 뛰는 단계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확실하게 있다. 급할수록 안 되는 것을 어렸을 때 알았다. 천천히 가보니 알아서 좋은 일이 생긴다. 하려 하면 더 안 된다. 천천히 가려 한다. 어렸을 때는 조바심이 났지만 이제는 안 났다. 인연이 있으면 또 온다. 안 맞는 옷 입는 것보다 잘 할 수 있는 것. 맞는 옷을 더 입고 싶다. 당연히 욕심도 나지만 조금씩 나아가고 싶다.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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