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주→김응수, 진솔한 주제+재미까지 다 갖춘 예능의 탄생['스탠드업' 첫방]

입력2020년 01월 29일(수) 00:55 최종수정2020년 01월 29일(수) 13:41
스탠드 업 / 사진=KBS2 스탠드 업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스탠드 업'이 진솔하고 담백한 무대로 시청자들의 눈길 사로잡기에 성공했다.

28일 밤 첫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스탠드 업'에 코미디언 케니,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 배우 김응수, 코미디언 이용주, 강석진, 래퍼 장명진이 무대 위에 올랐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스탠드업 코미디 예능으로 지난해 11월 2회에 걸쳐 전파를 탄 바 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은 이례적인 스탠딩 코미디라는 '타이틀'을 비롯해 낯선 소재와 수위 높고 솔직한 얘기들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정규편성을 확정 짓게 됐다.

이날 드디어 베일을 벗은 '스탠드 업'은 유쾌한 MC 박나래의 오프닝 멘트와 함께 시작됐고 첫 번째 게스트로 케니가 등장했다. 그는 '90년대 생이 온다'는 주제를 갖고 무대에 올랐다. 그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채널A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드러내는가 하면 20대, 30대들이 쉽게 공감할만한 연애와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거침없고 재치 있게 전해 현장의 열기를 한껏 뜨겁게 만들었다.

이어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른 게스트는 외모도, 능력도, 스펙도 완벽해 흠이 없을 것만 같은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였다. 그는 대중들이 쉽게 주제로 꺼내기 어려운 '이혼'을 주제로 갖고 나왔다. 이혼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 당사자에게 힘든 일일뿐더러 또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편견의 벽도 높은 터라 그가 '이혼'이라는 주제를 내걸었다는 사실에 방청객들은 그의 얘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혼'이라는 주제를 무겁게 다루기보다는 가벼운 얘기로 풀어나갔다. 그는 이혼을 군대 계급에 비유를 하며 너스레를 떨기도, 또 이혼을 해서 클럽에서 놀 때 좋은 점도 있다는 등의 얘기로 젊은 세대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특히 시대가 변하고 있는 만큼 이혼을 했다는 사실이 아픔 이기는 하나 인생을 사는데 그렇게 큰 흠이 아니라는 점을 당당히 드러내는 그의 모습은 젊은 방청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듯했다.

또 이어진 무대에는 최근 영화 '타짜'에서 곽쳘용 역을 맡았던 김응수가 올랐다. 최근 '곽철용 신드롬'으로 "자고 일어났더니 광고 120개가 들어와 있더라"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그는 "2030 세대가 곽철용 캐릭터를 이렇게나 좋아해 줄지 몰랐다"며 "13년 만에 제대로 역주행 인기를 실감한다. 고마운 마음"이라는 인사로 말문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스탠드업 / 사진=KBS2 스탠드업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 얘기하며 연극배우 시절 어려웠던 때를 언급했다. 명문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연기자가 되겠다는 꿈으로 서울예대 연극과에 진학했다는 그는 "30만 원 연봉을 받고 일을 했었다"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본인이 좋아서 한 일이라면 버텨라"라며 "내가 좋아하는 일도 하고 또 돈까지 많이 벌고 명예까지 얻겠다는 건 정말 욕심"이라고 설명해다. 이어 젊은이들이 앉아있는 객석을 향해 "회사 다니기도 힘들 거 안다. 근데 버텨라. 그냥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주어진 청춘을 만끽해라"라고 인생 선배이자 동료로서 조언을 전해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이 세 사람의 무대가 끝이 나고 '스탠드 업'의 1막이 끝났다. 2막에서는 이용주, 강석진, 김영희 그리고 탈북 래퍼 장명진까지 무대에 등장했다. 네 사람 역시 1부에서 한껏 무대의 열을 올린 다른 게스트들과 다름없이 자신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솔직하게 드러냈고 마치 공개된 장소에서 친구들과 대화하는 듯한 모습으로 관객들과 소통해 후반부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무대에 올라 마냥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들을 전했다면 자칫 불편함을 줬을 수도 있었지만 '스탠드업'은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겪을만한 일들과 고민, 고충들에 대한 얘기들을 재미있게 풀어가 시청자들의 눈길 사로잡는데 충분했다. 특히 게스트의 연령도 20대, 30대, 50대 등 다양하게 섭외해 해당 나이대의 방청객들에게 전할 수 있는 삶의 얘기를 다른 무게로 전해 보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또 '스탠드 업'은 일반 시민들의 고민 사연을 받아 이를 두고 함께 고민해보는 '박나래의 치얼 업'이라는 코너를 1부와 2부 사이에 넣어 7명이라는 꽤 많은 게스트들의 등장에도 지루함 없이 시청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이 코너를 프로그램에 넣음으로써 방송인들만의 인생만 한 방향으로 듣는 것이 아니고 대중들의 이야기도 함께 나누며 쌍방향 소통을 이루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었다.

근래 음악 관련 교양 프로그램 그리고 개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방청석과 함께하는 토크쇼는 없었고 또 정규 방송 전부터 이례적인 스탠딩 코미디쇼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만큼 '스탠드 업'은 첫 방송에서 시청자들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에 앞으로의 방송에서도 어떤 게스트들이 어떤 주제의 이야기로 대중들과 대화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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