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예능, 천편일률 관찰 예능에 던진 승부수 [ST포커스]

입력2020년 02월 10일(월) 15:30 최종수정2020년 02월 10일(월) 15:31
핸섬타이거즈, 뭉쳐야 찬다 / 사진=SBS, JTBC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관찰, 리얼리티 예능에 밀려 주춤했던 스포츠 예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지도가 높은 스포츠인, 방송인이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형태다.

그간 비춰진 이미지들과 다르다. 웃음기를 쫙 뺀 채 등장한 출연진들은 직접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내려 가고 있다. 여기에 의도치 않았던 재미들과 제3의 모습들이 연출되며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족, 관찰 예능에 빠잔 천편일률적 한국 예능계에서 스포츠 예능이 일으키고 있는 변화들은 괄목할만한 하다. 시청자들은 스포츠 예능 무엇에 빠진 것일까.

핸섬타이거즈 서장훈 / 사진=DB

스포츠 부흥을 위한 도전장

서장훈이 예능 세트장이 아닌 농구대 앞에 섰다. 지난달 10일 첫 방송된 SBS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이하 '핸섬타이거즈')는 서장훈이 감독으로 나선 연예인 농구단 이야기다.

은퇴 7년 만에 농구 부흥을 위한 도전장을 던졌다. '핸섬타이거즈' 안재철 PD는 최근 스포츠투데이에 "서장훈이 농구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진짜 농구를 보여 주면 농구계에 기여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핸섬타이거즈'가 탄생하게 됐다"는 기획 의도를 밝혔다.

남다른 포부만큼 실제 현장 분위기도 진지하다고. 안 PD는 "서장훈이 훈련할 때 진지하게 임하신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알려주시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선수들의 컨디션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는 "선수들이 다칠 수도 있으니 트레이너 개인 훈련도 여러 차례 하며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맏형 라인의 역할도 돋보인다. 안 PD는 "배우 서지석이 농구계 스킬이 좋아서 경기 전에 몸을 풀며 동생들에게 조언을 많이 해준다. 배우 김승현, 강경준도 가수 유선호, 차은우 같은 동생들을 잘 이끈다. 팀워크가 진짜 좋다"고 밝혔다. 단단해진 팀워크 속에서 성장 중이다. 그는 "어느 한명 돋보이는 게 아니라 12명 모두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핸섬타이거즈 / 사진=DB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멤버들

'핸섬타이거즈'는 익숙하면서도 색달랐다. 특히 예능인이 아닌 농구인으로서 활약하는 서장훈이 대표적인 예다. 안 PD는 "어린 친구들은 서장훈을 '아는 형님' '무엇이든 물어보살' 출연진으로 많이들 생각하는데 농구인 서장훈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그가 얼마나 농구를 사랑하는지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 멤버들 역시 신선한 매력을 준다. 안 PD는 "이상윤 역시 '집사부일체'와 다른 매력이 있다"며 "강경준도 '동상이몽'에서 보여 주던 로맨틱한 아빠의 모습과는 다르다. 이곳에서 궂은 일들을 도맡아 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차은우 같은 경우도 얼굴 천재라고 불렸는데 예능에서 보여 주지 않았던 강한 면, 남성성 같은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방송인이면서도 스포츠인 같은 모습이다. 실제 멤버들은 방송 내내 땀과 노력을 쏟아내며 스포츠인으로서의 진정성을 어필 중이다. '핸섬타이거즈' 안재철 PD는 "정직한 방송 보여드리고 싶다. 모두가 땀과 노력을 거짓없이 보여드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뭉쳐야 찬다, 편애중계 / 사진=JTBC, MBC

방송인과 스포츠인의 사이, 제3의 매력

전설적인 스포츠 스타들의 변신도 눈에 띤다. 지난해 6월 첫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는 이만기, 허재, 양준혁, 이봉주, 여홍철 등이 뭉쳐 조기축구팀들과 대결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뭉쳐도 못 차는' 모습이 새롭다. 명실상부 스타들이었던 이들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축구 대결에서 0승을 기록했다. 지나치게 현실적인 결과는 친숙함을 불러일으키는 모양새다. 대중들에 각인돼 있던 이미지와 다른 아마추어 같은 모습이 웃음을 안기며 프로그램은 매회 인기 상승세를 맞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MBC '편애중계' 역시 스포츠인을 내세웠다. 서장훈과 함께 '테리우스'로 이름을 날렸던 축구 선수 출신 안정환이 등장한다. 필드를 한순간에 누비던 안정환의 순발력은 중계 실력에서도 발휘됐다. 여기에 털털하고 솔직한 입담까지 더해지면서 '테리우스'답지 않은 거친 모습도 보여지고 있다. 익숙함 속에 발견된 색다른 모습이다.

스포츠인부터 방송인들이 쌓아 올린 인지도는 강력한 무기다. 모든 걸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는 신인들과 출발선부터가 다르다. 그들은 무기를 적절히 사용하면서도 새로운 모습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경계가 허물어진 필드 위에서 제3의 매력을 방출하며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는 스포츠 예능. 과연 그 끝은 해피엔딩일까, 새드엔딩일까. 우리가 스포츠 예능의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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