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형, 장르물도 압도하는 존재감 ['아무도 모른다' 첫방]

입력2020년 03월 03일(화) 09:30 최종수정2020년 03월 03일(화) 09:23
아무도 모른다 / 사진=SBS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감성적이면서 미스터리한 스릴러가 왔다. 어찌 보면 역설적인 두 장르가 기가 막히게 조합됐다. 첫 원톱 주연을 맡은 김서형의 열연과 '케미'가 빚은 신선한 재미다.

2일 SBS 새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극본 김은향·연출 이정흠)가 첫 방송됐다.

'아무도 모른다'는 "좋은 어른을 만났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라는 의문을 품고 경계에 선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을 지키고 싶었던 어른들의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차영진(김서형)이 형사가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차영진은 어린 시절 친구 최수정(김시은)을 연쇄살인마에게 잃었다. 당시 최수정은 차영진에게 전화를 했고, 차영진은 죄책감에 휩싸였다. 범인은 차영진 대신 최수정을 잡았다고 말하며 차영진의 분노를 증폭시켰다. 이후 차영진은 형사가 돼 17년 동안 범인을 쫓았다.

이 과정에서 차영진은 고은호(안지호)와 만났다. 아래층 살던 작은 꼬마인 고은호는 가정폭력으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차영진을 영웅처럼 따랐다. 차영진 역시 외로운 고은호를 보듬어 주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기술이 발전돼 연쇄살인마를 특정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 현재, 차영진은 다시금 피해자들의 소지품을 모으며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소지품으로 퍼즐을 맞추던 차영진은 피해자의 유품에서 서상원(강신일)이 준 인형을 발견해 그를 찾아 나섰다. 같은 시각 서상원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살인을 하며 차영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상원은 피 묻은 손을 차영진에게 벌리며 작품은 마무리됐다.
아무도 모른다 / 사진=SBS

'아무도 모른다' 첫 회는 차영진이 형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17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연쇄살인마를 쫓아야 했던 상황을 차분히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에는 연쇄살인마를 특정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했다는 점을 설명해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줬다. 방송 말미 또 다른 피해자의 등장과 함께 차영진이 직접 범인과 만나며 극에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차영진이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커다란 줄기와 함께 학생들의 아픔도 등장했다. 학교 폭력, 시험지 유출과 같은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형사인 김서형과 학생들의 이야기는 다소 섞이기 어려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를 연결하는 고은호의 존재로 섞이기 어려워 보이는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융화됐다.

고은호는 가정의 불화에서 자신을 구해준 차영진에게 의지하는 인물이다. 동시에 학교에서는 괴롭힘의 대상이 돼 현재 학교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 '아무도 모른다'는 경계에 선 아슬아슬한 아이들이 던지는 사회적 화두를 예고한 바 있다. 학교 폭려과 시험지 유출이라는 기로 속에 선 고은호가 강렬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렇듯 드라마는 감성과 미스터리 추적극이라는 스릴러를 동시에 내세웠다.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다소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스릴러의 장르적 특성을 따뜻한 감성으로 물들였다. 연쇄살인마를 쫓는 과정은 긴박하고 속도감 있게 그려져 스릴러적인 요소를 충분히 담았다. 여기에 차영진의 성장, 어른과 아이의 교감이라는 감성적인 면모로 작품 전체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배우 김서형이 있다. '아무도 모른다'는 김서형의 첫 원톱 주연작이다. 김서형은 그간 '아내의 유혹' '기황후' '굿와이프' '스카이 캐슬' 등에 출연해 세련되고 차가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그가 '아무도 모른다'를 통해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형사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김서형은 특유의 시니컬함으로 형사라는 직업적 특성을 살렸고, 따뜻한 눈빛과 친근한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선사했다.

또 김서형과 안지호의 '케미스트리'도 돋보였다. 두 사람은 약 30세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고 진한 우정과 위로를 전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전문직 여성과 중학생 남성의 우정은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두 사람의 '케미'로 설득됐다는 평이다.

따뜻한 연출도 작품을 보는 재미를 높였다. 사회적 메시지가 포함된 어려운 주제를 아름다운 영상과 세련된 연출로 표현해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만들었다.

이처럼 '아무도 모른다'는 극과 극 장르의 특성을 결합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앞으로 어른과 아이의 성장, 미스터리한 추적, 사회적 메시지를 모두 담겠다는 포부만큼 다채로운 볼거리로 안방극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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