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막…켑카, 17번 홀 악몽 벗어날까

입력2020년 03월 10일(화) 11:04 최종수정2020년 03월 10일(화) 11:04
브룩스 켑카 / 사진=PGA 투어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메이저 대회에 유독 강한 브룩스 켑카는 전설적인 골프 코스 설계가 피트 다이의 걸작 중 하나인 TPC 소그래스의 모든 홀을 정복하고자 한다. 특히 다른 어떤 홀보다 유명한 이 홀에 대한 열망은 더욱 크다.

TPC 소그래스의 시그니처 홀인 파3 17번홀은 호수에 떠 있는 아일랜드 그린으로 유명하다. 매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면 수 천명의 관중들이 홀을 에워 싸며 선수들의 플레이에 열광한다. 경기의 승패가 결정되는 중요한 장면이 유독 이 17번 홀에서 많이 연출되는 것도 하나의 인기 비결일 것이다. 켑카 또한 이 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한다.

'메이저의 사나이' 켑카는 17번 홀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홀은 아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 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아마 최근 몇 년 간 17번 홀에서 내가 최악의 플레이어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켑카의 17번홀의 기록은 썩 좋지 않다. 2014년부터 켑카는 17번 홀에서 총 15오버파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플레이 한 선수 중 가장 안 좋은 기록이다. 그 다음으로 안 좋은 기록은 자크 블레어로 9오버파의 기록으로 켑카보다 6타나 낮다. 그리고 폴 케이시와 케빈 스틸맨이 8오버파로 뒤를 이었고, 토니 피나우가 7오버파를 기록 중이다. 켑카는 "소그래스에서 그 홀 만 빼면 다 괜찮다. 17번 홀에 티 박스에만 서면 두려움이 앞선다. 하나도 안 즐겁다. 물에 3-4번 빠진 것 같다. 다른 17개 홀은 즐기면서 칠 수 있는데, 그 홀만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135야드 17번 홀의 설계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잘 정리되어 전해져 온다. 골프장 건설을 위해 그 지역의 모레를 너무 많이 파 낸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던 피트 다이에게 부인인 앨리스 다이가 아일랜드 그린으로 만드는 것을 제안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17번 홀 그린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는 2001년 플레이어스 3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의 60피트짜리 더블 브레이크 퍼트 장면 일 것이다. 일명 'Better than Most'로 불리는 이 장면은 중계 캐스터 개리 코크가 중계 방송에서 외친 이 말과 함께 최고의 장면으로 남았다. 그리고 2015년 리키 파울러의 마지막 라운드 17번 홀 3번의 버디도 인상 깊은 장면이다. 리키 파울러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17번, 18번 홀 연속 버디를 통해 연장전에 참여 하게 됐고, 연장 승부에서 17번 홀에서 2번의 버디로 우승을 차지하는 명승부를 보여줬다.

17번 홀은 지난 17년 간 150야드 이하의 파3홀 중에서 가장 어렵게 플레이됐다. 2003년 이후 공식 시합에서 17번 홀 티샷의 10.8%가 워터 헤저드에 빠졌다. 짐 퓨릭은 "16번 홀에서 플레이를 하다 17번에서 티샷하는 것을 보게 된다. 앞선 선수들이 어떻게 그린을 공략하는지, 공이 어떻게 튀는지를 보는 것이다. 그린이 꽤 큰 편이고 그리 어려운 샷이 아니지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라는 중압감과 그린의 강도 때문에 시합 때는 평소와는 다른 그린이 된다. 그린 뒷 편의 6~8 야드는 없다고 생각하는게 맞다. 거기에 공이 떨어지면 무조건 물에 빠진다. 이런 공간을 빼면, 그린이 작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 홀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17번 홀 플레이는 마지막 18번 홀의 플레이에도 영향을 준다. 켑카는 18번 홀에 집중을 하려고 했지만, 17번 홀의 기억이 그의 집중을 방해하기도 했다. 그는 "18번 홀에서 사흘 내내 파만 기록했다. 17번 홀 때문이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18번 홀을 플레이 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공을 준비한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 홀에서의 플레이에 전율을 느끼는 선수도 있다. 이 지역 출신인 빌리 호셀은 "어떤 선수에게는 두려운 홀이겠지만, 나에게는 16번홀에서 18번 홀까지 이어지는 이 코너가 짜릿한 코스이다. 이 코너에는 항상 열정이 넘친다. 관중들의 열띤 응원이 있고,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아마 3만~4만명의 관중이 선수들의 16번 홀의 샷과 17번 홀의 플레이를 지켜 볼 것이다. 작은 축구 경기장에 있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도 17번 홀에서 많은 이야기와 멋진 장면들이 연출 될 것이다.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펼쳐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곧 시작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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