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올림픽 연기…혼란에 빠진 男축구 1997년생 선수들

입력2020년 03월 25일(수) 09:59 최종수정2020년 03월 25일(수) 09:59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20 도쿄 올림픽 1년 연기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가장 혼란에 빠진 선수들이 있다. 바로 1997년생 남자축구 선수들이다.

남자축구는 올림픽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연령별 대표팀이 출전하는 종목이다. 23세 이하의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해야 하며, 23세 이상의 선수는 와일드카드로 단 3명만 들어갈 수 있다.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올해 만 23세인 1997년생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릴 계획이었다. 실제로 지난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온 23명의 선수 가운데, U-23 챔피언십 MVP 원두재(울산 현대), 슈퍼 조커 이동경(울산 현대), 주전 수문장 송범근(전북 현대) 등 11명이 1997년생이었다. U-23 챔피언십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올림픽 출전 후보로 꼽히는 백승호(다름슈타트) 역시 역시 1997년생이다.

그러나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상황에서 U-23 규정이 유지될 경우, 2021년 만 24세가 되는 1997년생 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올림픽 출전권 획득의 일등공신들이 정작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특히 한국 선수들의 경우, 올림픽은 아시안게임과 함께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는 유이한 기회다. 한국과 환경이 비슷한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만약 1997년생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면 이들의 상실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 입장에서 최선의 시나리오는 이번 도쿄 올림픽만 한시적으로 U-24 대표팀이 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1년 연기만 발표했을 뿐, 아직 올림픽 대회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마찬가지다. 1997년생 선수들은 IOC와 FIFA의 발표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땀을 흘렸던 선수들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가운데, 이들의 노력이 보상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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