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륜인데 식상하지 않다 ['부부의 세계' 첫방]

입력2020년 03월 28일(토) 11:14 최종수정2020년 03월 28일(토) 11:14
부부의 세계 김희애 박해준 / 사진=JTBC 부부의 세계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식상할 법한 '불륜'에 충격적인 설정이 가미돼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배우 박해준, 김희애 주연 '부부의 세계'의 이야기다.

27일 JTBC 새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연출 모완일)가 첫 방송됐다. '부부의 세계'는 영국 방송사 BBC의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편 이태오(박해준)의 외도를 의심하는 지선우(김희애)의 모습이 그려졌다. 평소 잉꼬부부로 인정받던 두 사람의 관계는 이태오의 목도리에서 발견된 갈색 머리카락 한 올에 붕괴되기 시작했다.

지선우는 갈색머리를 한 사람들을 보며 동요했고 최근 갈색 헤어스타일로 바꾼 엄효정(김선경), 장미연(조아라), 고예림(박선영)을 의심했다.

방송 말미 상상할 수도 없던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졌다.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의 환자 민현서(심은우)의 도움으로 지선우는 남편의 외도 증거를 발견했다.

차 트렁크 속에 숨겨진 휴대폰에서는 엄효정의 딸 여다경(한소희)의 사진이 배경화면으로 설정돼 있었다. 뿐만 아니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고예림, 손제혁(김영민) 부부가 엄효정, 여다경, 그리고 이태오와 여행을 즐긴 사진까지 포착됐다.

게다가 속내를 털어놓을 정도로 믿었던 설명숙(채국희)마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이태오에게 보고하고 있었다. 지인 모두가 이태오의 외도를 돕고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는 사실에 지선우는 충격에 빠졌다. 결국 그는 살기를 느끼고 구급상자에서 날카로운 가위를 꺼내 이태오에게 다가갔다.
부부의 세계 / 사진=JTBC 부부의 세계

첫화부터 모든 패가 공개됐다. 이태오의 불륜은 물론이고 상대방이 여다경이라는 사실까지 모두 드러났다. 불륜이라는 흔한 요소를 내세웠지만 이를 다룬 여느 드라마에서 찾아보기 힘든 빠른 전개, 충격 엔딩이다.

평온한 가정, 남편의 변함없는 사랑, 그리고 사회의 명성까지 완벽했던 지선우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한 후 나락으로 떨어졌다. 급변하는 상황과 이에 따른 다채로운 감정 변화는 한치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게다가 예상치 못한 엔딩까지 가미됐다. 믿었던 주변 인물 모두가 이태오의 불륜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는 설정은 시청자들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또 남편에게 살의를 느끼고 흉기를 쥔 지선우의 모습은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배우들의 흠잡을 데 없던 연기도 작품 몰입에 큰 도움을 줬다. 특히 김희애의 내밀한 심리 묘사를 빼놓을 수 없다. 김희애는 하나씩 고개를 내미는 비틀린 진실들에 피폐해지고 공허해지는 지선우 그 자체였다.

그의 열연은 지인들의 배신을 알아차린 장면에서 극에 달했다. 남편의 외도를 도와준 지인들을 바라보던 그는 눈물을 흘렸고 실성한 듯 웃음까지 터트렸다. 사랑과 우정 모두를 잃은 그의 모습은 안타까움뿐만 아니라 한에 서린 듯한 공포감을 자아냈다.

'부부의 세계'는 BBC 인기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뒀다는 점, 전례 없던 6화까지 19금 편성을 했던 점에서 첫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커져만 가는 기대감이 부담감으로 이어질 수 있었을 터. 그러나 베일을 벗은 '부부의 세계'는 이러한 우려를 씻어내고, 휘몰아치는 장면들로 시청자들을 몰입케 했다.

이렇듯 빠른 전개, 충격 엔딩, 연기력으로 첫방송부터 합격점을 맞은 '부부의 세계'가 계속해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주요뉴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