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군포 빌라 살인사건의 전말, 믿음의 덮과 희망의 늪 [TV스포]

입력2020년 04월 04일(토) 15:18 최종수정2020년 04월 04일(토) 15:02
그것일 알고싶다 / 사진=SBS 제공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그알' 군포 빌라 살인사건의 전말이 공개된다.

4일 방송되는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군포 빌라 살인사건을 둘러싼 엇갈린 진실의 실체를 추적한다.

2월 경기도 군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여러차례 흉기에 찔린 남녀가 발견됐다. 피해자 허 씨(가명, 남성)는 현장에서 과다출혈로 사망했고, 가해자 박 씨(가명, 남성) 역시 사건 직후 투신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일한 생존자는 60대 여인 이금자(가명)는 옆구리가 칼에 찔려 크게 다치고 의식불명이 됐다.

평소 잘 알고 지냈다는 세 사람. 경찰 조사 결과 사망한 두 남자는 이 씨에게 오랜 기간 돈을 빌려준 채권자였으며, 살아남은 이 씨는 이들에게 돈을 빌린 채무자였다고 한다. 사건 당일 17년 만에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이금자 씨 집을 찾아갔다는 허 씨. 그는 왜 같은 채권자인 박 씨가 휘두른 흉기에 사망한 것일까.

허 씨 유가족은 "이금자 집에 갔는데 장정 넷이 들어도 못 드는 금고를 보여주면서 약속 어음하고 수표 같은 걸 보여줬다고 하더라"고 전한다.

허 씨의 가족에 따르면, 이 씨는 자신을 수백억 자산을 보유한 유명사찰 주지스님의 숨겨진 딸로 소개했다고 한다. 친부의 재산을 찾기 위한 변호사 선임 비용 및 세금 문제 해결을 핑계로 수십 명의 지인에게 많은 이자를 약속하고 돈을 빌렸다는 이 씨.

시간이 지나도 주지 스님의 재산이 찾아지지 않자, 그는 주지 스님이 입적 후 스님의 또 다른 자식이자 자신의 남동생인 이금식(가명)에게 수백억 재산을 맡겨 관리하는 바람에 돈을 찾을 수 없다고 둘러댄다. 그 말을 믿은 채권자 중에는 이금식(과 통화를 한 사람들도 있었다는데, 주지 스님의 숨겨진 자식이란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금자 씨 가족은 "형제가 6명이 있지만 아무도 사람 취급 안 하고 우리는 내놓은 사람이에요. 엄마한테도 그렇게 거짓말을 하고 돈을 가져가고"라고 말한다.

수소문 끝에 만난 이 씨의 가족에 따르면 이금자 씨의 어머니는 오래전부터 기독교인이었으며, 스님의 딸이라는 출생의 비밀 역시 거짓말이라고 했다. 이금식이란 이름의 남동생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와는 수십 년간 연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이 씨에게 돈을 빌려준 채권자로부터 뜻밖의 제보가 도착한다. 피해자들이 남동생 이금식이라 믿었던 남성의 목소리가 사실은 칼에 찔려 숨진 허 씨 같다는 것. 17년간 20억 원에 가까운 거액의 돈을 빌려줬던 그가 매일 같이 이금자의 집을 드나들며 남동생 행세와 수행 기사 역할까지 도맡아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오윤성 교수는 "사기범이라고 낙인을 찍는 데 동참을 하는 자체가 자기 존재에 대해서 부정을 하는 거니까"라고 설명한다.

제작진은 사기 피해자이자 이 씨를 몇십 년 전부터 봐왔다는 한 제보자는 오래 전부터 이 씨 곁에는 사망한 허 씨처럼 수행 기사 역할을 하는 피해자들이 늘 함께했다고 한다. 그들은 곧 돈을 줄 거라는 이 씨의 말을 믿으며 주지 스님이 되기도 남동생이 되기도 하면서 다른 피해자들이 이 씨를 신뢰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사기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이 씨의 수행 기사들. 그들이 이 사기극에 동참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더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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