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미손·김서형→'이태원 클라쓰', 정치계와 선긋기…이유 있는 '중립' 선언 [ST포커스]

입력2020년 04월 08일(수) 15:14 최종수정2020년 04월 08일(수) 15:17
마미손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유쾌한 패러디로 각색된 홍보물들이 표심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연예계는 동의 없이 홍보물로 사용된 저작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아티스트들은 정치계에 선을 그으며 '중립'을 선언했다.

가수 마미손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고무장갑'과 노래 가사를 차용한 선거물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8일 마미손의 소속사 세임사이드컴퍼니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소속 아티스트의 이미지와 저작물이 특정 정당의 홍보에 사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동대문구갑에 출마한 민중당 오준석 후보는 고무장갑을 쓴 이미지와 마미손의 '소년점프'를 가사를 개사한 홍보 문구를 선거 운동에 사용했다.

해당 홍보물에 대해 소속사는 "당사의 동의 없이는 아티스트의 어떠한 이미지와 저작물도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며 "마미손은 어떠한 정당의 홍보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지 않다. 이미지와 저작물 무단 도용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모두들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는 현 시국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국민들의 뜻에 따라 공정하고 공평한 선거가 돼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서준 김서형 / 사진=JTBC 제공

웹툰 '이태원 클라쓰'의 원작자이자 동명의 JTBC 드라마를 집필했던 조광진 작가 역시 작품 속 '박새로이' 캐릭터가 선거 홍보물로 사용되자 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실제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태원 클라쓰' 주인공을 차용해 '홍새로이' 캐릭터를 홍보물로 사용한 바 있다.

이에 조광진 작가는 7일 자신의 SNS에 "저작권자인 저는 '이태원 클라쓰'가 어떠한 정치적 성향도 띠지 않길 바란다"는 글을 게재했다. 원작자가 거부감을 드러내자 홍 후보 측은 '홍새로이' 관련 게시물을 자진 삭제했다.

배우 김서형도 대표작 JTBC 드라마 'SKY 캐슬' 속 모습이 특정 정당의 홍보물로 사용되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민생당은 'SKY 캐슬' 김주영(김서형)의 명대사를 활용해 홍보 영상을 제작한 바 있다.

4일 김서형 소속사 마더픽쳐스는 "당사의 동의 없이는 배우의 어떠한 이미지도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실 수 없으며, 초상권 무단 도용의 문제가 확인될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는 바"라며 "배우 김서형은 어떠한 정당의 홍보 활동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렇듯 연예계는 정치계와 선긋기에 한창이다. 자칫하면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 특히 국내에서는 연예인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등 정치색을 띠는 경우 대중의 비난이나 외압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실제 선거 기간 동안 연예인들은 특정 숫자를 가리키거나 특정 정당을 대표하는 색상의 옷만 착용해도 화제에 오르기 십상이다.

여기에 저작물 무단 도용이라는 사안이 더해져 아티스트들은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들의 '중립' 선언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이제 정치계는 표심 사냥을 위해 홍보물을 기획하기 전, 이로 인해 생길 피해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유쾌한 패러디를 내세우는 것은 좋다. 하지만 저작물 무단 사용, 특정 정당 홍보 의혹으로 인해 홍역을 치를 아티스트들을 위한 배려가 우선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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