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경험한 선수들 "경기력에는 지장 없지만 덜 신나" [ST스페셜]

입력2020년 05월 18일(월) 07:00 최종수정2020년 05월 18일(월) 07:00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이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다만 환호를 보내줄 갤러리는 없었다. / 사진=방규현 기자
[양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이 무관중 개최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시즌 국내 개막전 KLPGA 챔피언십이 박현경의 우승으로 종료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KLPGA 투어 대회 역대 최고 규모인 총상금 30억 원(우승상금 2억2000만 원)을 걸고, 총 150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그보다 더 주목을 받았던 것은 이번 대회가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였다는 점이다. 대회를 주최하는 KLPGA는 선수들과 관계자들을 코로나19로부터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역, 위생 조치를 마련했고, 선수와 관계자들 역시 이에 협조하며 최대한 안전한 환경에서 대회가 진행됐다.

가장 새로웠던 부분은 역시 무관중이었다. KLPGA 투어 대회가 열릴 때면, 경기장에는 늘 구름 관중이 몰렸다. 특히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인기 선수들과 오랜만에 국내 나들이에 나선 해외파 선수들이 속한 조는 엄청난 수의 갤러리들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런 광경을 찾아볼 수 없었다. 불특정 다수가 몰리면 그만큼 코로나19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만큼 KLPGA는 무관중으로 대회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상당한 수익을 포기해야 했지만 안전한 대회, 선수들의 건강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었다.

무관중의 차이를 가장 크게 실감한 것은 역시 선수들이었다. 배선우는 "갤러리가 없는 느낌이 생생했다. (예전에는) 경기를 시작할 때 갤러리들이 박수를 쳐주시고, 샷을 치면 나이스샷을 외쳐주셨다"면서 "(샷을 하면) 갤러리들의 반응을 보고 공이 어디에 갔는지 알 수 있었는데 다소 어색했다. 연습라운드를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는 홀인원이나 샷이글을 하고도 갤러리들의 환호가 없어 선수들이 이를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종종 나왔다.

하지만 프로인 만큼, 선수들도 최대한 빠르게 무관중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박현경과 유현주는 "아마추어 때나 드림투어 때 무관중 플레이를 많이 해서 생소하지 않았다. 경기에는 큰 지장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혜진은 "1라운드에서는 어색함이 있었지만, 2라운드부터는 생각보다 빨리 적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관중은 선수들에게 팬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정은6은 "너무 조용하니 어색하고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면서 팬들과 함께 할 날을 고대했다.

평소 가장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선수인 박성현도 "조용한 분위기였지만 심심한 느낌이었다. 신선했다"면서 "한국에 오면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재밌게 플레이 했었는데, 덜 신나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모두의 안전을 위해 무관중이 최선이지만, 가장 좋은 상황은 갤러리들이 필드를 찾아 직접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다시 필드가 북적이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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