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딸 잃은 슬픔에 패배까지…UFC 해리스 "우승 못해 미안하다"

입력2020년 05월 18일(월) 13:56 최종수정2020년 05월 18일(월) 13:56
사진=월트 해리스 SNS 캡처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UFC 현장에서 가슴 찡한 장면이 나왔다. 승자와 패자가 옥타곤 위에서 무릎을 꿇고 엎드리며 슬픔을 함께 나눴다.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비스타 베테랑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이벤트 헤비급 경기에서 월트 해리스(37·미국)를 2라운드 TKO로 제압했다.

당초 이 둘은 지난해 12월7일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리스가 납치 사고로 의붓딸을 잃은 슬픔에 빠졌고, 경기는 약 5개월이 흐른 지난 주말에 열렸다.

승자는 오브레임. 1라운드는 해리스가 압도했다. 오브레임이 TKO 패배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상황까지 치달았었다. 오브레임은 해리스의 저돌적인 펀치에 기선을 빼앗겼다. 방어하고자 낮은 레그킥을 시도, 오히려 해리스에게 상위 포지션을 내줬다. 안면을 내준 오브레임은 왼쪽 눈과 코에 피가 흐를 정도로 두들겨 맞았지만, 잘 견디며 1라운드를 마쳤다.

오브레임은 2라운드에서 전세를 역전시켰다. 해리스의 체력이 눈에 띄게 고갈돼 보였다. 해리스는 기습적인 하이킥으로 오브레임에게 일격을 가하려고 했으나, 빗겨나가면서 스스로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이 틈을 타 오브레임이 해리스의 등을 점령, 거북이 등껍질처럼 해리스의 등을 꽉 잡았다. 해리스의 등을 완전히 봉쇄한 오브레임은 손쉽게 타격을 가했고, 기어코 레퍼리의 경기 중단 선언을 이끌어냈다.

경기 후 오브레임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해리스를 위로했다. 해리스의 슬픔을 이해한다는 행동이었다. 이날 패배의 슬픔과 먼저 떠나보낸 딸을 회상하며 슬픔에 빠졌을 해리스다.

18일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의하면 해리스는 "먼저 UFC에 감사하다. 지지를 보내준 팬들에게도 고맙다"면서 "우승하지 못한 것은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경기 직후에도 자신의 SNS에 "오브레임에게 감사하고, 오늘 밤은 내 밤이 아니었지만, 내가 더 나아질 거라고 믿는다.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항상 배우고 성장한다"는 글을 남겼다.

경기 직 후 UFC 다나 화이트 회장은 해리스에게 "승리하든, 지든, 무승부를 거두든지 여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승리다"면서 "이번 경기는 해리스에게 정말 큰 싸움이었다. 좋은 배움이었다고 생각하고, 이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했다.

그러면서 "해리스가 경기장에 온 것은 그와 그의 가족에게 큰 진전이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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