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 논란 판타지오, '경영권 다툼' 예상되는 이유 [ST포커스]

입력2020년 05월 19일(화) 09:23 최종수정2020년 05월 19일(화) 09:41
[스포츠투데이 김지현 기자] 연예엔터테인먼트사 (주)판타지오 박해선 대표가 200억 원가량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경영권 다툼이 예상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판타지오는 2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기로 했다. 전환가액은 주당 863원이다. 발행 후 1년 후부터 2년이 되는 날까지 권면총액의 50%,100억원 규모의 CB 주인을 박 대표의 친인사들로 구성된 판타지오 이사회가 지정하는 자에게 매도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었다. 이에 따라 최근 30%가 넘는 판타지오의 지분을 사들인 새 투자사와 박 대표의 갈등이 예측된다.

판타지오는 지난달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전)최대 주주인 골든파이낸스코리아의 본사인 중국 기업 JC그룹이 현지에서 파산 위기에 놓이자 매각이 추진됐고, 국내 한 투자사와 150억 원(주식 2277만 5800주, 31.33%)선에서 거래가 성사됐다. 올해 초 여러 M&A 투자사들이 200억 원 안팎 선에서 판타지오를 매각할 의사를 보였지만 판타지오는 이보다 낮은 액수를 제안한 투자사와 손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2016년 판타지오를 사들인 JC그룹은 380억 원 가량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매각은 현 판타지오 박 대표의 주도 아래 이뤄졌다. 박 대표는 여러 투자사의 제안을 물리치고,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을 제시한 지엔씨파트너스에 지분을 넘겼다. 일각에서는 박 대표가 경영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현 투자사와 거래를 성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박 대표는 지엔씨파트너스에 경영권 보장과 사업권 독립 등을 요구하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그룹의 대표가 경영권 확보를 위해 경쟁사들 보다 낮은 인수가액을 제안한 투자사와 손을 잡는 일, 과연 가능할까. 판타지오는 이와 관련된 답변을 묻는 스포츠투데이에 "(박 대표의 요구 사항은) 확인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현 사안에 대해 잘 아는 한 관계자로부터 관련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인수 의사를 밝힐 당시 박 대표가 관련된 요구를 한 건 맞다"며 "경영권 확보와 엔터 사업 경영 불가 등에 대한 조건을 제시했다. 이 때문에 더 높은 금액에 인수 의사를 보인 투자사들과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판타지오는 이번 CB 발행으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주가가 떨어지면 지엔씨파트너스는 손해를 보는 구조지만 박 대표의 경우 콜 옵션 조건 때문에 리스크가 전혀 없다.

실제로 지엔씨파트너스는 박 대표의 경영합의서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엔씨파트너스가 남은 잔금을 모두 치르더라도 박 대표가 100억원 가량의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지엔씨파트너스가 계획대로 오는 27일까지 150억 원을 판타지오에 납입하면 최대 주주가 되지만, 박 대표가 1년 후 유상증자 대상자인 아이스타글로벌, 와이앤지컴퍼니에 CB를 넘기게 된다면 지엔씨파트너스의 지분을 넘은 최대 주주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다. 전환가액(주당 863원)이 유지되거나, 주가가 올랐을 때의 일이다. 판타지오는 2017년 매출액 133억 원, 당기순이익 8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자본총액은 475억 원. 지난 해의 경우 매출은 늘었지만 매출원가와 기타영업외비용이 늘면서 손실폭이 늘어났고, 2017년 보다 2배 가량이나 많은 158억 원의 적자폭을 기록했다. 자본총액도 2017년 417억 원에서 2019년 235억 원으로 줄었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잉여금이 마이너스가 되는 자본잠식률은 지난해 35.32%에 달했다. 2017년 주당 1900원 가량에 거래된 판타지오는 현재 주당 911원(19일 오전 기준)원에 그치고 있다.

현재 지엔씨파트너스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최근처럼 실적이 계속 악화돼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부실 기업을 인수한 셈이 된다. 주가가 오르더라도 문제는 생긴다. 이 경우 100억원 규모의 CB가 주식으로 전환, 최대 주주의 지위가 위협받기 때문이다. 기존 경영진과 새 경영진의 세력 다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판타지오는 4년 전 JC그룹이 최대 주주가 되면서 배우 강한나가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하는 등 법적 다툼과 내분을 겪었다. 법은 회사의 손을 들어줬지만 판타지오는 내부 안정을 찾지 못했고, 그 결과 서강준, 공명 등 주요 배우들이 이탈하는 결과를 낳았다. 올해 역시 예상 보다 낮은 액수에 회사가 매각되고, 경영권 확보를 위한 경영진들의 경쟁이 예상되는 등 내부적 혼란이 여전하다.

수 백억 원의 자금이 조달되면서 자본 잠식은 일시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분석되지만, 큰 적자폭을 메꿀 수 있는 수익을 가져다 줄 아티스트가 많지 않기에 문제다. 이런 가운데 아스트로 차은우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이태원 클럽에 방문하는 등 악재도 발생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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