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CEO' 유빈, 진짜는 진짜를 알아본다 [인터뷰]

입력2020년 05월 23일(토) 10:00 최종수정2020년 05월 22일(금) 19:40
유빈 인터뷰 / 사진=르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긍정의 힘은 세다.

원더걸스로 '톱' 자리에 올랐던 유빈은 지난 1월, 13년간 몸담았던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를 떠나 1인 기획사를 세웠다. 모든 걸 책임져야 하는 대표 자리에 앉은 만큼 부담감이 클 법도 한데 유빈은 시종 신난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님"이란 호칭에 양손을 한껏 오므리며 오글거려 하면서도 대표라 이름 적힌 명함을 수줍게 건네며 뿌듯해하는 르엔터테인먼트 CEO 겸 가수 유빈을 만났다.

유빈은 홀로서기 후 21일, 신곡 '넵넵(ME TIME)'을 냈다. 그간 JYP에서 수많은 전문가들의 컨펌을 거치며 보호받았던 유빈은 독립 후 콘셉트, 재킷 디자인, 색감 보정, 폰트 색깔, 컷 수는 물론이고 견적, 명함 색깔과 재질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며 공을 들였다.

"그동안은 잘 몰랐다. 이렇게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라며 유빈은 "그래서 JYP 식구분들한테 '존경합니다'라 문자 보냈다. 도와주시기도 하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이런 건 했니'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봐' 세심하게 신경 써주시더라. 독립한 자식을 신경 쓰는 부모의 마음인 것 같다"고 비유했다.

"자취라는 게 부푼 꿈이잖아요. 저지르고 보는 건데 저도 저지르고 보니 '일이 많았구나' 싶어요. 빨래가 이렇게 많았구나. 청소가 오래 걸렸구나. 처음에는 부푼 꿈을 꾸고 저질렀는데 이젠 좀 배워가는 느낌이에요. 사회인이 되어 가는 느낌이랄까요.(웃음)"
유빈 인터뷰 / 사진=르엔터테인먼트 제공

신곡 '넵넵'에는 대형기획사라는 안락한 울타리에서 벗어나 혼자 모든 걸 해내야 하는 '직장인' 유빈의 변화가 담겼다. '넵넵'은 '네'라고 하기엔 왠지 눈치가 보이는 사람들, 이른바 '넵병'에 걸린 사람들을 위한 곡. 유빈은 "예전에는 '넵넵'이란 게 크게 안 와닿았는데 최근에 방송국 돌고 미팅을 하면서 보니 나도 모르게 '넵넵'을 하고 있더라. 예전에는 '넹~' 이랬는데 요즘엔 '넵!' 이렇게 한다. 직장인 분들의 유머 코드 같은 걸 보면 공감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유빈은 '넵넵'을 통해 그동안 보여줬던 걸크러시를 벗고 친숙한 느낌을 강조했다. 유빈은 '넵넵'이 "현재의 자신"을 투영한 곡이라 했다. '독립 후 처음'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변화를 보여주려 의도한 건 아니라고. 그는 "'저 나왔어요!!!' 선언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가볍게 같이 즐겨주세요' 이게 더 저스러운 것 같아서 가벼운 이지리스닝의 힙합 곡을 선정했다. 생각해보니 지금 제가 이런 음악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제가 좋아하는 걸 같이 공유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넵넵'을 들으시고 '이 언니랑 같이 밥 먹고 싶다' '이 누나랑 같이 카페 가고 싶다' '이 친구 재밌는 것 같아' 그런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어요. 제 성격 자체가 즐거운 걸 추구하다 보니 같이 있을 때 즐거운 게 최고인 것 같아요."
유빈 인터뷰 / 사진=르엔터테인먼트 제공

유빈은 "현재의 행복"에 충실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회사, 르(rrr)엔터테인먼트를 세운 만큼 회사를 이끌고 있는 현재가 너무 행복하다는 그다.

"회사 설립은 어렸을 때부터 꿔왔던 꿈"이라며 유빈은 "(JYP 박진영) PD님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었고 멤버들이 솔로 할 때 혹은 제 걸 할 때 콘셉트를 찾는 게 너무 재밌었다. 항상 A&R(Artists and repertoire, 아티스트의 발굴·계약·육성과 그 아티스트에 맞는 악곡의 발굴·계약·제작을 담당) 파트에 찾아갔다. 그 느낌이 좋아서 직원처럼 앉아있었다"고 털어놨다.

르엔터테인먼트는 '리얼 레코그나이즈 리얼(real recognize real)'의 줄임말로 '진짜는 진짜를 알아본다'는 의미다. 그는 "회사 이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이니셜로 할까 했는데 YB 윤도현 선배님이 계시기도 했고 신선한 이름이고 싶었다. 어려울지 몰라도 특이해서 머릿속에 딱 각인되는 이름이었으면 했다. '진짜는 진짜를 알아본다'란 문구가 제가 원하던 상이었다. 진짜들이 왔으면 좋겠고, 진짜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였으면 했다. 근데 너무 길어서 'rrr'로 줄였는데 '알알알' 발음이 약간 그렇더라. '어쩌지' 고민해서 검색해봤더니 전화 벨소리 '르' 발음이 있었다. 약간 어려운 것 같긴 해도 괜찮은 것 같았다. '설명충'이 되더라도 각인되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명함 보시면 한글로 안 썼다. 설명해드리려고. 나름의 영업 방법이다. 또 하나 더 있다. 르가 프랑스어로 '더(THE)'가 되더라. 이 뜻도 괜찮은 것 같았다"고 회사명 설명에 애정을 눌러 담았다.
유빈 인터뷰 / 사진=르엔터테인먼트 제공

유빈은 설립 직후 원더걸스로 함께 활동했던 혜림을 영입하며 회사를 키웠다. "종합 엔터사"를 꿈꾸고는 있지만 처음부터 너무 큰 걸 하기보다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고 싶단다. 유빈은 "재능 있는 아티스트랑 협업도 하고 신인 솔로 아티스트랑도 일을 해보고. 그러면서 연습생도 키워보고 싶다. 가수뿐만 아니라 코미디언, 유튜버, 작가님, 프로듀서님 다 열려 있다"고 깨알 홍보를 이어나갔다.

"서로 좋아하는 걸 하면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즐거운 회사였으면 좋겠어요. 아티스트, 직원 모두 다요. 좋아하는 걸 하는 게 행복이더라고요. 행복한 회사가 제 꿈입니다."

더할 나위 없는 긍정 에너지였다. 둔한 것까진 아니지만 워낙에 예민하지 않은 성격 덕에 지금까지 가수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다는 그는 좋은 건 좋은 대로, 안 좋은 건 안 좋은 대로 그냥 흘려버리는 '렛 잇 고(Let It Go)'를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유빈 인터뷰 / 사진=르엔터테인먼트 제공

낙천적인 성격을 살려 앞으로도 두려움 없이 하고 싶은 건 계속 도전하면서 나아갈 계획이다. 그는 "해보고 싶은 게 계속 생긴다. 그게 저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꾸준하지 않다고 하실 수도 있지만 그렇게 신선함을 찾는 게 제 꾸준함인 것 같다. 그래서 드럼도 할 수 있었고, 시티팝도, Mnet '언프리티 랩스타'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앞으로 트로트를 할 수도 있겠죠. 근데 제가 노래를 그 정도로 잘하는 건 아니니까 잘 모르겠네요. 너무 솔직했나요. 자기 객관화가 잘 돼 있는 편이라. 그냥 다른 분들이 저를 떠올리면 기분 좋으셨으면 좋겠어요. '멋진 사람이 되어야지' 하면 너무 책임감이 무거울 것 같아서 기분 좋은 사람을 꿈꾸면서 나아가고 싶어요."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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