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베이스볼 외쳤던 KBO, 이게 최선인가? [강정호 징계 논란③]

입력2020년 05월 26일(화) 12:10 최종수정2020년 05월 26일(화) 13:27
KBO 정운찬 총재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KBO가 말하는 클린 베이스볼은 과연 무엇일까? 강정호에 대한 KBO의 징계를 보며 야구팬들이 하고 있는 생각이다.

KBO는 25일 오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과거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빋었던 강정호에게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부과했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물의를 빚었다. 조사과정에서 과거 두 차례나 음주운전에 적발됐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더 큰 논란이 일었다. 이후 강정호는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징역형으로 미국 취업비자 발급이 어려워진 강정호는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하며 공백기를 보내야 했다. 뒤늦게 빅리그에 복귀했지만 기량을 회복하기는 어려웠다. 강정호가 다시 KBO 리그의 문을 두드린 이유다.

현 야구규약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대한 제재 규정에 따르면, 3회 이상 음주운전을 저질렀을 시 최소 3년의 유기실격 처분을 내리도록 돼 있다. 이 규정이 적용됐다면 강정호에게도 최소 3년 이상의 징계가 내려져야 했고, KBO 리그 복귀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KBO의 징계는 1년에 불과했고, 강정호는 빠르면 다음 시즌부터 KBO 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됐다.

강정호에 대한 징계가 발표된 이후, 야구팬들의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강정호를 향한 비판도 있었지만, 징계를 내린 KBO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지적이었다.

물론 KBO 역시 솜방망이 징계 논란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상벌위원회가 2시간 넘게 진행되고, 1시간 동안 검토를 했던 것도 KBO의 고민을 보여준다. 현 규정은 2018년 개정된 것으로, 강정호의 음주운전 이후의 일이라 소급 적용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입장에서는 과연 KBO가 말하는 클린 베이스볼이 무엇이냐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클린 베이스볼은 2018시즌을 앞두고 취임한 정운찬 총재가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이다. 당시 KBO는 도박, 음주운전, 승부조작, 구단과 심판의 금전거래 등 수많은 사건사고로 팬들의 신뢰를 잃은 상황이었다. KBO 총재가 국정감사에 불려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모습에 염증을 느낀 야구팬들은 '깨끗한 야구'를 강조한 정운찬 총재와 KBO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정운찬 총재가 취임하고 2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기대는 실망이 됐다. 여전히 KBO 리그에서는 음주운전, 폭행 등 사건사고 사례가 잊을만 하면 벌어지고 있다. KBO는 선수들의 경각심을 깨워 불미스러운 사건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사건사고 발생 후 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벌백계도 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2년간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클린 베이스볼은 실체를 찾아볼 수 없는 공허한 외침이 됐다.

KBO는 지난 1982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이라는 구호로 프로야구를 출범했다. 하지만 이번 KBO의 솜방망이 징계를 통해 꿈과 희망을 얻은 것은 결국 어린이들이 아닌 범죄자일 뿐이다. 도대체 KBO가 말하는 클린 베이스볼은 무엇인가? 야구팬들은 제발 좀 알고 싶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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