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괴물 투수' KT 소형준 떨리게 만들었다[ST스페셜]

입력2020년 05월 29일(금) 08:30 최종수정2020년 05월 29일(금) 00:51
소형준 / 사진=팽현준 기자
[수원=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kt wiz '괴물 투수' 소형준(19)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2020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고 KT 유니폼을 입은 소형준은 좀처럼 표정을 읽을 수 없는 투수다. 고졸 투수로 나이가 어리지만, 표정에는 어린 티가 없다. 투구에도 이를 담아내는 듯하다. 단단하고 매섭다. KT 이강철 감독도 "형준이 표정 보면 부담감이 없어 보인다. 저 나이대에 쉽지 않다"고 말할 정도다.

소형준은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결과는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 부실한 성적임은 부정할 수 없다. 경기 후 소형준은 "투구 내용과 결과가 좋지 않았다. 홈런을 내줄 때 포심 실투가 있었다. 위기 상황을 잘 끊어보려고 했는데,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고 자책했다.

첫 이닝부터 소형준은 점수를 헌납했다. 프레스턴 터커에게 큼지막한 투런포를 허용했다. 3회에는 터커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나지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5회에는 KIA의 '4번 타자' 나지완에게 투런포로 두들겨 맞았다.
양현종 / 사진=팽현준 기자

아쉬움이 짙게 남을 결과다. 소형준은 지난 21일 한화전에서 5.1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첫 패배를 떠안은 바 있다. 이날 호투로 한화전 실수를 만회하고 싶었을 마음이 컸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3승을 챙겼다. "타자 형들이 잘 도와줘서 감사하다. 다음에는 제가 잘 던져서 팀이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만족할만한 경기 내용을 선보이진 못한 소형준이지만 개인적인 수확은 있었다. 어릴 적부터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보며 '경기를 휘어잡을 수 있는 투수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왔던 소형준에게 드디어 배움의 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소형준은 이날 상대 선발 양현종의 투구를 더그아웃에서 눈을 떼지 않고 관찰했다. 통산 139승을 거둔 양현종은 타이거즈 구단 역대 최다승 기록에 단 '13승'만을 남겨두고 있는, 두말하면 입아픈 '대투수'다.

소형준은 "경기 운영하는 방법, 위기 관리 능력, 그리고 경기를 어떻게 지배하는지를 살폈다. 그런 능력을 본받고 싶다"면서 "같이 뛸 수 있어 영광이다. 선배님께 배운다는 생각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적으로 만났지만 존경심을 가지고 양현종을 대했다. '홈런 두방'을 지불하고 그 이상의 큰 수확을 얻은 소형준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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