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채널 명가' Mnet, 못 놓는 경연·퇴색된 명성 [ST상반기결산]

입력2020년 06월 15일(월) 19:38 최종수정2020년 06월 15일(월) 17:34
Mnet 음악프로그램 / 사진=각 프로그램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지난해 말, Mnet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지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반년도 지나지 않은 2020년 상반기, Mnet은 다수의 경연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하지만 프로그램들의 시청률과 화제성을 보니 '음악 프로그램 명가'라는 Mnet의 수식어는 옛말인 모양새다.

지난해 여름 '프로듀스' 전 시즌 조작이라는 최악의 논란이 가요계를 덮쳤다. 약 1년이 지난 지금 논란은 법정 싸움으로 번졌고 여전히 어떤 결말도 내지 못 하고 있다. 그 가운데 '프로듀스' 시리즈로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은 해체했고, 아이즈원은 '조작돌'이라는 꼬리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꿈을 위해 도전을 감행했던 애꿎은 연습생들만 피해를 본 셈이다.

'대국민 사기'라는 말이 무방할 정도의 물의를 일으킨 Mnet 측 역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많았다. 실제로 Mnet은 대외적으로 향후 오디션 및 경연프로그램 제작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12월에는 방송심의소위원회 임시회의를 통해 "오디션 프로그램은 지양하려 한다. 음악에 더 집중된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말 그대로 '오디션 프로그램' 지양이었다. 2020년을 맞이한 Mnet은 비연예인의 오디션 프로그램 대신 연예인들의 경연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춘 듯 했다.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대중의 눈치를 보던 Mnet은 새해 시작 두 달 만에 경연프로그램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를 내놓았다. 이후 '로드 투 킹덤' '굿 걸' '보이스 코리아 2020'의 제작 소식도 연이어 들려왔다.

대중이 보기에는 다소 황당한 행보였다. '프로듀스' 사태가 발생한 건 비단 '오디션 프로그램'이기 때문이 아니었다. Mnet이 그 '오디션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방식의 문제였다. 그런데 Mnet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경연 프로그램'으로 바꿨을 뿐 내용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문제가 됐던 여러 체계를 재정비하나 했더니 얼마 되지 않아 비슷한 행태로 내놓은 셈이었다.

Mnet은 그간 고집해온 '경쟁'을 놓지 못 했고, 다시 한번 '아이돌' '힙합' '경연' 등 자신있는 프로그램 방식을 내세웠다.

그러나 성적은 과거와 달리 처참했다.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는 45RPM, 주석, 원썬, 허니패밀리, 인피닛플로우, 얀키, 더블케이, 배치기 등 1세대 래퍼들이 총출동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0.3%를 기록했다. 이후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측은 시청률을 공개하지 않은 채 막을 내렸다.

현재 방송 중인 프로그램들도 고전 중이다. 펜타곤부터 더보이즈까지 아이돌들이 대거 출걱한 '로드 투 킹덤'의 최고 시청률은 0.6%이다. 이 마저도 다시 0.3%를 기록하며 하락세다. '굿걸'은 0.4%를 넘어서지 못 하는 등 더 처참한 성적이다. '쇼 미더 머니'가 1%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프로듀스X101'이 최고 시청률 3.9%를 기록한 데 비하면 같은 Mnet이 맞는지 의아한 수치이다.

화제성도 미약했다. '로드 투 킹덤'의 경우 첫방 주인 4월 5주차부터 비드라마 화제성 순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5위에 랭크됐지만, 이전 시즌인 '퀸덤'의 첫 방송 화제성에 비하면 55.89% 감소한 수치였다. 방송 중에도 실시간 검색어에서 프로그램은커녕 출연 그룹의 이름을 찾기 힘들다. '굿걸'은 화제성 지표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출연자들의 이름이 검색어에 오르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논란 혹은 선정성의 이유였을 뿐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아니었다.

한때 '음악 프로그램 왕국' '서바이벌 명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Mnet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Mnet은 앞선 수식어들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로 영향력이 약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대중으로서는 '프로듀스' 사태를 야기한 Mnet이 내놓는 경연프로그램을 좋게 생각하기는 힘들다. 여기서 생기는 반감도 어쩔 수 없는데 발전 없는 프로그램 방식은 지루하기까지 한다. 결국 신뢰도 잃고 재미도 잃은 Mnet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과거 포맷을 답습하는 Mnet이니 대중은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Mnet에게 지금 필요한 건 변주다. 과거의 명성에 사로잡히는 대신 변화가 필요할 때다. Mnet이 하반기에는 다시 '명가'다운 프로그램을 제작할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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